<사회불만세력으로 전락한 우익 주사파>

북한(그리고 남한)에서 주체사상이 먹혀들어 간 것은 유교적 세계관 이라는 정서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적 부터 들어온 '군사부 일체'라는 가치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령관>이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생산력 발전이 시원찮은 시대에 중앙집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물중심'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야할 필요성 때문에 등장한 관점이다. 

통신수단이 극도로 발달한 지금은 말도 안되고 필요도 없는 관점이다. 

주체사상의 핵심은 수령관이다.

전혀 오류가 없고 완벽한 주체 즉 '수령'을 설정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충성하라는 논리로 모든 것이 귀결된다. 

이를 위해 나는 죽어도 좋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사회정치적 생명을 위해 육체적 생명 쯤은 버려도 된다고 말한다) 

고정불변하는 무오류의 사람을 설정하고

그 사람에게 충성하라. => 이게 주사파의 본질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최근 우익 주사파의 등장을 목도하고 있다.

우익 주사파는 과거의 좌익 주사파들과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음모론으로 이데올로기를 삼고, 유투브로 사회과학을 학습한다.

현 정권에 대한 규정을 전제로 권력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난데 없이 매뉴얼화된 제도와 기관을 대상으로 

목적의식적 데모가 아니라 우발적 난동을 전개한다. 

그 결과 스스로 고립을 촉발한다.

정작 중요한 우파적 아젠다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관심도 없다. 

전형적인 사회불만세력화 과정이다.

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