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 음악학과의 A교수가 선·후배 관계이자 같은 과 겸임교수인 B교수에게 수업 강의를 대리로 수행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B교수에 따르면, A교수는 2022년 2학기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C학생의 논문지도 강의를 B교수에게 “대신 수행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A교수의 수업 강요로 B교수는 수업 시작 이전 방학부터 15주 동안 매주 10시간 이상, 총 150시간 이상의 개인시간을 빼앗기며 이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교수는 “논문지도 경험이 없다”며 거절했으나, A교수는 “C학생과 같이 나이 많은 학생은 싫다”며 “수업은 그냥 대충 하면 된다”고 했다.

심지어 A교수는 동아대로부터 강의비용을 전액 지급받은 반면, B교수는 동아대와 A교수 측으로부터 강의 준비 등에 필요한 어떠한 경비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석사 재학 중이던 C학생은 “처음 논문을 쓰는 상황이라 담당 교수가 바쁠 때 다른 교수가 대신 들어와도 되는 줄 알았다”면서도 “A교수로부터는 한 차례도 수업 및 지도를 받은 적 없고, B교수와 함께 모르는 부분을 찾아가면서까지 힘들게 논문을 작성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A교수의 대리인인 D변호사는 “그런 적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B교수는 A교수의 갑질 등에 대해 동아대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학교 인권센터 측이 A교수에게 신고 내용을 공유했다는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학교 인권센터 측은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대 측은 “현재 해당 사안 등과 관련해 사법기관 등에서 조사 중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학교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학사규정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