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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잖아, ‘대도시의 사랑법’[한현정의 직구리뷰]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4.09.23 18:55:01
조회 274 추천 0 댓글 3

야, 너가 너인 게 뭐가 미안해. 그냥 그게 넌데.’

처음엔 좀 불편하다가, 이내 안쓰러워지더니, 결국엔 부러워진다. 이 낯선 온기는 중독적이고. 세상의 모난 돌, 외로운 아웃사이더일지라도, 해맑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힘들지언정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특별한 따뜻함 그리고 든든함이다. 김고은·노상현이 그리는 찐 우정 이야기,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다.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그 튀는 개성 때문에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정작 그 관심이 그녀에게 득이 되는 걸 별로 없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뭐든 진심을 다하지만 여물지 않은 만큼 시행착오를 겪는다. 많이 도전하는만큼 좌절도 그잦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기까지 적잖게 아프다.

그런 재희에게 눈길은 가지만 특별히 흥미는 없는 흥수(노상현). 사실 그는 성소수자다. 그 비밀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철벽을 치고 산다. 그런데 그걸 하필 재희에게 들켜버린다. 하지만 재희는 그런 흥수를 누구보다 존중한다. 흥수 또한 남들이 만들어내는 무성한 소문을 뒤로 한 채 재희를 믿고 응원해준다. 서로가 이상형일 수는 없지만 오직 둘만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의 연속, 그렇게 이들은 친구가 된다.

비싼 서울 땅에서 사고 칠 일 없단 믿음 아래 두 사람은 의기투합 동거 라이프를 시작한다. 삐끗하고, 흔들릴 때마다 서로에게 ‘너 답게 살아’라고 직언한다. 마치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온 진심을 담아.
메가폰은 이 두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균형 있게 다룬다. 옳고 그름은 없다. 그냥 이런 이들이 있을 뿐이다. 위태롭지만 점차 나아간다. 다시 혼란할 지라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그렇게 단단해져 가는 거라고.

언뜻 누구보다 당당하고 세보이는 재희가 흥수를 끌어 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흥수만이 재희의 연약한 내면을 어루만진다. 억지로 이해하려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받아 들일 뿐이다. 부족함을 인정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남녀, 성정체성 등을 뛰어 넘고 솔직함을 무기로 ‘깊은 인간 관계’를 형성한다. 함께 성장해간다.


수위 높은 장면들이 적지 않다. 더러 불편한 상황들도 있다. 그럼에도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현실적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사회적 관념을 깬 두 청춘의 성장 과정은 아슬아슬하고 거칠다. 이언희 감독은 이 모든 걸 담백하지만 용기 있게 정면 승부한다. 어찌보면 상업적 측면에서 다소 리스크가 될 수도 있는 면면들을 타협없이 우직하게 담아낸다. 그 과정을 겪었기에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작품의 색깔을 잃지 않은 채로 무사히 도달한다.

단연 김고은·노상현의 빛나는 앙상블은 이 작품의 꽃이다. 이 감독이 우직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현실감 있는 서사와 생동감 넘치는 케미가 든든한 두 축을 이뤄 끝까지 흡입력 있게 완주한다.

여러모로 대중성 면에선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뜨겁게 응원하고 싶다. 취향을 떠나 의미있는 메시지가, 거침없는 아우라가, 용기 있는 대담하고도 섬세한 문법이 매혹적이다. 장르의 다채로움에 힘을 싣는 다는 건 이럴 때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40만이다. 추신, 김고은..어떻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10월 1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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