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행사를 진행하던 사회자들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분위기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 영상을 보던 방송사들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이날 JTBC와 채널 A가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2명의 사회자 중 양종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이 "저는 광주에서 왔다"면서 "(참석한 당원들의) 지역별로 함성을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이어 양 선관위원이 "우리가 하나되는 시간"이라고 말하자 다른 사회자 김병찬 전KBS아나운서는 "광주 전남, 박수!"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김 전 아나운서는 전북은 호명하지 않은 채 바로 "충청도 박수!"라고 외치며 참석자들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김 전 아나운서는 "아직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며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네,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양 선관위원이 "아 그래요? 전라북도? 따로 해야 되나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장면은 때아닌 지역감정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수를 안 친 것은 간첩이어서가 아니라 사회자가 불러주지 않은 지역이 있어서 해당 지역 참석자들이 호응하지 못했던 것 뿐이기 때문이다. JTBC와 채널A 모두 해당 장면을 지적했다. 이날 JTBC 앵커는 "저도 이 발언 라이브로 보다가 논란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공개한 채널A도 같은 날 "남자 사회자가 툭 던진 말 한마디가 문제가 됐다"고 짚었다.

결국 김 전 아나운서 등 사회자들은 해당 발언으로 인해 생길 논란을 의식한듯 서둘러 수습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이어서 "(지역의)순서를 정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어서 바로잡는다.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박수 안 친 분은 다른 데서 올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양 선관위원은 "불편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김병찬 아나운서 왜저리 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