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쌍둥이의 천적은 곰이었다.


두산은 올해 LG와의 맞대결을 15승1패로 마무리했다. 4월 3일 첫 맞대결 이후 무려 1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성적을 더하면 17연승. 6일 열린 시즌 맞대결 최종전을 패하지 않았다면 1982년 OB 이후 처음(당시 삼미 16전 전승)으로 특정팀 상대 시즌 전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올 시즌 LG전에서 보여준 기록은 상대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9 VS 1
두산은 LG전에서만 선발 투수가 9승(1패)을 기록했다. 이중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 이용찬이 각각 2승씩을 거뒀다. LG전 선발 평균자책점은 4.64로 3위. LG만 만나면 선발 투수가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유일한 패배를 당한 6일 경기에서도 선발 유희관이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LG는 달랐다. 두산을 상대했을 때 선발이 무너졌다. 두산전 선발 평균자책점이 6.03. 16경기 성적이 1승9패다. 말그대로 극과극.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하나 같이 고전했다. 선발 맞대결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3.93 VS 7.15
두산을 올해 LG를 만났을 때 평균 4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LG전 팀 평균자책점 3점대(최하위 넥센 6.07)다. 16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나왔다. 이 부문 SK와 공동 1위.



불펜의 힘도 막강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6경기 평균자책점 0.93)와 필승조 박치국(7경기 평균자책점 1.13)이 LG전에서 완벽했다. 반면 LG는 두산전 팀 평균자책점이 7.15로 리그 9위. 7.34에 머문 롯데와 최하위권이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4경기 평균자책점 5.87)와 3년차 김대현(4경기 평균자책점 7.17)이 곰들만 만나면 무너졌다.


0.340 VS 0.285
타격도 화끈했다. 두산의 시즌 LG전 팀 타율은 0.340이다. 팀 장타율(0.531)과 팀 출루율(0.397)의 합인 팀 OPS도 0.928로 수준급이다. 5경기에선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L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득점권 팀 타율은 0.332. LG전에서 경기당 약 13개의 안타를 쏟아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23개(2위 SK 21개)를 터트렸다. 김재호(이하 상대 타율 0.511) 최주환(0.328) 박건우(0.400) 오재일(0.413) 등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LG전에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LG는 두산전 시즌 팀 타율이 0.285다. 득점권 상황으로 범위를 좁히면 0.268로 약 2푼 이상 타율이 떨어진다. 채은성(0.361)과 이천웅(0.486) 김현수(0.381)가 고군분투했지만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 시즌 말미엔 중심타자 김현수까지 부상으로 빠져 전력 마이너스가 극심했다. 이기기 힘든 경기를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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