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두산 팬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허경민입니다. 이렇게 글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두산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순간들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kt 위즈로 팀을 옮기게 되었지만, 이 선택을 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을 때의 떨림과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의 열정과 응원은 제게 늘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제가 오늘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두산이라는 팀은 저에게 단순한 소속팀을 넘어선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코칭스태프부터 동료 선수들,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까지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은 제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보물이었습니다.

팀을 떠난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제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 그리고 저의 남은 야구 인생에 있어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분께 서운함을 드리지는 않았을지 걱정도 되지만, 저의 결정을 이해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kt 위즈라는 새로운 팀에서의 여정은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에 있든 두산에서 배운 열정과 정신은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은 언제나 제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며, 두산 팬 여러분은 제가 가장 감사하고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가 두산 선수로 뛰었던 모든 순간, 여러분의 환호와 박수는 저를 이끌어준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야구 선수로서의 저의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산이 앞으로도 최고의 팀으로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에 감사드리며, 새 팀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허경민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허경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