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가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관리하고 아껴쓰면 더 오래 쓸수 있다는건 상식이다.

지금 푼마카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몸을 푼다는것이다.

쓱이나 콱투수들도 분명 혹사지수는 굉장히 높지만, 그들은 자기가 언제쯤 나갈지 알고 있다.

아 이 정도 점수차에 이 상황이면 내가 나가겠구나. 하고 준비하고 몸을 풀고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푼마카세는 그런게 없다. 이기고 있든, 적은 점수차로 지고있든, 동점이든 그냥 나간다.

투수들은 경기에 등판하기 앞서 불펜에서 몸을 푼다.

이 몸을 푼다는 행위 자체가, 결국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고 예열시키는 건데

이것도 결국엔 공을 던지는 거라서, 기록되는 투구수에 포함되지 않는 공을 그만큼 더 던지게 되는거다.

내가 언제 나갈지는 저 멍청한 감독새끼만 알고있고 아무도 모르니

언제든 몸을 풀고(공을 던지고) 준비를 해야 하는거.

결국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보이지 않는 혹사에 시달리게 되는거고

이건 비단 이번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오게 될거임.

만약 이승엽 계약기간 다 채우고, 그 기간 내내 푼마카세 한다고 하면

이승엽 나간 후에 남아나는 불펜이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