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치국(20)은 전반기 두산의 불펜의 중심을 잡은 선수 중 하나다.

전반기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21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올해 전반기 47경기 등판해 50.1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패 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스스로도 전반기 성적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올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원포인트로 1아웃만 잡는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 50이닝까지 넘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박치국은 이같은 결과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먼저 전반기 막판 힘든 순간을 넘기게 해 준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가 있었다. 박치국은 “전반기 마무리 하는 시기에 가장 힘들었는데 이강철 코치님이 이 시기만 이겨내면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이 코치님이 ‘이겨내면 너는 더 할 수 있는 선수고 못 이겨내면 잠시 반짝했던 선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선배 투수들이 듬뿍 준 사랑도 큰 힘이 됐다. 룸메이트 김강률은 항상 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 김승회, 이현승 등도 박치국이 올시즌을 잘 버티게 도움을 준 고마운 선배들이다. 박치국은 “김승회 선배님은 등판 전에 어깨를 풀어주는 공을 하나 사주셨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다”며 “이현승 선배님은 잘 하다가도 못하게 되는 날이 있으니 겸손해야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언들을 바탕으로 올시즌 성장중인 박치국은 앞으로 커나가야 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공부하는 느낌.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전반기의 활약을 후반기까지 이끌어가는게 관건이다. 박치국은 “전반기 직구 구위로 버텼는데 구위가 떨어지면 안 될 것 같다. 많이들 하는 말이지만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에는 큰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다. 그는 “후반기에도 전반기 이닝을 소화했던 것처럼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20~30이닝 정도만 책임지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두산의 1위 굳히기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우승 반지를 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박치국은 “생애 첫 우승반지를 올해에는 꼭 가져보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퍄 강페 말 멋있다 올해 꼭 우승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