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부진에 빠져 있는 오재일(32)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오재일은 이번 시즌 타율 0.212, 9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타율 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8명 중 최하위다. 지난 19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두 번 출루했으나 삼진도 두 차례 나왔다.

김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감 잡기를 기다려야 한다. 벤치에 앉아서 빌어야겠다"며 좀 더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물론 무조건적인 기회 보장은 아니다. 이는 팀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 감독은 "오재일과 신성현을 상황에 따라 (1루에) 투입할 것이다. 김재호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1루는 여럿이 돌아가면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호의 컨디션에 따라 1루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은 김재호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경우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류지혁을 1루수로 선발 투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3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53홈런 181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지킨 오재일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상대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 주전 1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금은 안 맞고 있지만, 오재일은 원래 좌완투수 공을 더 잘 친다"며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