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억 보험금 노리고 임신 7개월 아내 살해한 남편

73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노리고 임신 7개월 된 캄보디아 출신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부인 A(25)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월23일 새벽 3시40분께 경부선 하행 고속도로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정차돼 있던 8톤 화물차량 후미를 본인의 승합차로 들이받아, 조수석에 탑승한 임신 7개월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씨의 승합차가 일부러 화물차로 접근하는 장면과,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부인이 즉사한 반면 이씨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던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가 아내의 명의로 약 26건의 보험에 가입, 사망할 경우 73억원이라는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는 점, 아내 혈흔에서 수면유도제가 검출된 점 등이 확안됐다.

또 사고영상 분석을 통해 이씨의 승합차가 화물차 충돌 전 가속되면서 갑자기 운행방향을 바꿔 고의적으로 조수석으로 부딪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