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내 돈을 가지고 이렇게 입 꾹 닫고 있는 게 너무 웃긴다. 도대체 어디에 썼을까?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숨기려고 했던 게 진짜 웃겨. 내가 무슨 모를 줄 알았나? 내가 눈치도 없는 사람인 줄 아는 건지, 다 알고 있다. 내가 이걸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했을까? 만약 내가 몰랐다면 그게 얼마나 편했겠지. 근데 이제 나도 알았으니, 그 돈이 어디에 썼는지 알아낼 때까지 그냥 두진 않을 거다. 숨기려고 해봤자 다 들통 날 거다.

그 새침한 태도, 그냥 넘어간다고 생각했을까? 어디 썼는지 말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조용히 넘어가려고 한 게 웃겨서 말이 안 나온다. 정말 그게 다 된다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이겠지. 나도 이런 상황을 그냥 지나칠 사람은 아니다. 네가 내 돈을 어떻게 썼든, 나도 그 사실은 알아낼 거니까. 숨기려고 할수록 점점 더 궁금해지기만 한다. 이모는 나를 뭘로 봤길래 그렇게 쉽게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