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성

무인성들은 추상화 능력이 떨어진다.

모든 것을 통암기할 기세라는 것이고, 그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까먹는 것들이 생기곤 하는데 개중엔 핵심적인 이야기도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빈축을 사면 노트를 꺼내든다. 노트하느라 힘을 쓰니 또 생각할 여력이 부족해진다.

식상이 방기되니 요약하지 못하고 정리되지 못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그래서 애기말을 한다고 한다. 엄마 맛있어? 재밌어? 같이.

상대의 생각을 지레짐작하지 않는 것은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상대가 언제 말을 걸어올지 모르고, 상대의 무슨 말이 중요한지 모르니,

5분대기조 같은 삶을 사는 것이고,

정리되지 못한 질문들에 타박을 받으니 나이들수록 질문을 꺼내기조차 조심스럽다.

그래도 상대에게 안심하게 되면 천진난만한 말들을 쏟아낼 것이다.

사주에 없는 글자는 남이 해주는것이고, 안해도 되는 권리라는 말에 대해

무인성은 남이 어떻게 대신해주는지 질문한 사람이 있었다.

무인성을 대하는 타인들은 설명을 했더니 요점을 찾지 못하고 까먹곤 하는 무인성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고, 요약해서 이야기 해주곤 한다.

무인성은 자신의 권리 해석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모른다.

가까운 사람들이 혀를 차며, 그건 걔가 이래서 너한테 그렇게 대하는거야.

상대의 의도를 해설해주고, 자신의 권리를 설명해준다.

결핍된 사람들에겐 그것들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일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무인성 곁에 있는 것이다.

어떤 글자가 없어서 불편한 것은, 그 주변 사람들이지, 자신이 아니다.

그 글자가 없다는 말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요를 모르면 불편을 느낄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