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감을 소확행이나 자존감 강화로 견딘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회적 죽음 압력을 가장 덜 느끼는 중산층 이상의 계급이나

뇌까릴 수 있는 제한적인 말임. 허위에 가까움. 

무엇도 될 수 없는 구조에서 허덕이는 하층민은 정신부터 죽음.

인간이 자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에너지 능력인 젊음마저 사라지면 

고독한 상황은 허무주의로 연결되어 죽음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음. 

이러한 불안한 초연함에 휩싸이면 고독은 더이상 나를 성찰하고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자립심 강한 나를 만드는 여백의 공간이 아님. 

텅 비고 황량한 죽음의 공간일 뿐임

홀로 늙어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무엇과 어떻게 관계할 것인지

이런 부분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거임. 

관계에 대한 공백으로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온갖 마귀들이 

다양한 형태로 처들어올 것임. 

인간 관계에 따른 외로움과 고독도 분명히 큰 문제임. 

하지만 홀로 떳떳하고자 하는 길도 쉽지 않단 걸 알아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