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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 끊어내면서 자아가 확고해지기 시작했어모바일에서 작성

역갤러(175.223) 2025.01.17 13:02:56
조회 38 추천 0 댓글 1

친구가 거의 없었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딱 한명씩이었지.

신기하게도 그들은 내게 매일 연락을 해줬어. 나는 선톡을 안하는데.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얘네는 

친구가 아니다. 나를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자기들 보다 못한 나를

보면서 위안을 얻고 막대하고 있다고. 피해의식일지도 몰라. 왜냐면

걔네가 날 대놓고 무시하거나 욕한적은 없으니까. 


그치만… 매번

자기들 일상을 속사포처럼 와다다 카톡으로 쏟아붓고, 거기에 성의있는 답장을 바라는게 어찌나 셋 다 똑같은지, 그런 일들을 반복하다보면 걔네가 주인공인 소설에 나는 그저 들러리로 전락하는 기분이었고 기가 빨렸지. 그래서 생각했어. 나도 소중한 사람이고 내 시간은 너무 소중한데 언제까지 얘네 얘기들어주는 시종 노릇이나 하며 살아야할까? 얼마 남지 않은 이십대의 단 일분 일초라도 얘네 들러리역할 하느라 소모하긴 싫다고 생각했어. 


더군다가 얘네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어. 나를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애초에 자기들의 일상을 배려없이 퍼주는거였고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명은 해외여행가서 날 무시하며 본성을 드러냈고 다른 한명은 모든 사람 모든 일에 대한 불평을 부정적으로 쏟아내며 내 영혼을 오염시켜놓고는 반복해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며 도리어 역정을 냈거든. 그렇게 하나둘씩 잘라냈어. 그러고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왜 진작 그들을 잘라내지 않았을까 아쉬울정도로 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어. 


그들의 소음같은 하소연을 더이상 듣지 않아도 되자 비로소 내 앞에 펼쳐진 길을 응시할 수 있었고 나만의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비로소 나도 하나의 색취를 가진 사람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몇일전에 그중하나로부터 연락이 온걸 무시했더니 인연이 이렇게 쉽게끊어지는거냐며 나를 책망하더군. 또 나를 가해자로 몰아가더군. 자신의 행적에 대한 반성은 일말도 없이. 그걸보고 코웃음쳤어 난 변했는데 넌 변하지 않았구나. 이런 널 끊어내길 정말 잘한것같아 훗날 너가 변한다면 우리가 다시 연락할 순 있겠지 그치만 지금은 아냐 하고 혼잣말을 되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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