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대해 관심조차 없을 때도
이상형으로 삼는 여성상이 고정적이어서
연애가 너무 어려웠어.
살면서 몇 번 기회가 있어도
내가 바보라서 다 날려버린 것 같아.


그러다 시간이 흘러서
최근에 내가 마음속으로만 선호했던
여성들의 생년월일을 얼추 떠올려보니
한결같이 월지에 정관이 박혀 있는 거야.
그때부터 사주라는 것이
아주 무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일단 월지 정관인 여성이 대체로
타인을 상당히 의식하더라.
게다가 은근히 완고하고 변칙이 아닌, 정타로써
인생을 살아가는 면모를 보여주었음.

내가 월지 비견을 지녀서 그런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내심 반골 기질도 강하고,
학문적으로도 종래의 주장에서 벗어난
서적, 논문 및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표출하는
경향이 짙다.

사람은 자기가 지니지 못한 요소에 끌린다고 하잖아.
사회적 규율에 자신을 철저히 맞추고,
도중에 커리어 경로가 꺾이지 않으면서
묵묵히 제 갈길 걸어가는 여성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