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11
조회 28 추천 0 댓글 1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론 선동에 잘 휘둘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16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7875613 내가 이영학닮았다고하는년들은 진짜 사람볼줄모르는거임 [5]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7 56 0
7875612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37 5 0
7875611 사주 봐 줄 사람?? [4] 역갤러(118.35) 00:36 43 0
7875610 페이커 선수 내년부터 대운 바뀌네 [6] ㅇㅇ(1.11) 00:36 127 2
7875606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35 9 0
7875605 임상보면 기토남들이 부자 많은듯 [1] 역갤러(211.234) 00:34 69 0
7875603 한국국적으로 세탁한 조선족은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59 2
7875600 무토 AV 출신 중에 제일 많은 일주가 ㅇㅅㅇ [1] ㅇㅅㅇ(183.109) 00:34 71 0
7875599 현대명리갤 좋더라 [2]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62 0
7875596 안이 머리 한번 제대로 감겨 줘야 겠다 [1] 경인앤을해(223.39) 00:33 33 0
7875595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33 5 0
7875593 너무졸려 자야겟어 ㅇㅇ(222.98) 00:33 10 0
7875592 양쪽 눈사진 올리면 관상봐준다 딱 세명만 [8] 엣지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3 91 0
7875590 머리 감는 것도 오래된 유분을 걷어 내고 [1] 경인앤을해(223.39) 00:32 77 4
7875585 너네 나 없을때 나 뒷담 존나 깟지 [1]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1 23 1
7875583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31 7 0
7875582 그 을묘 무재 인비다년 사람보는는 지지리도 없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1 27 1
7875581 니하오마 (여기 선족이들 많은거같아서 중꿔로 해야할듯) [1] 역갤러(118.235) 00:31 11 1
7875580 사람이 애초에 마음을 잘 써야 하는 것 같음 [1] 경인앤을해(223.39) 00:31 79 5
7875579 나라현으로 여행갈거임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12 0
7875578 잘했다 난 이미 제보했다 [1] 역갤러(222.119) 00:30 22 0
7875577 내가 토끼닮은 존나 귀여운 외몬데 [1] 역갤러(58.29) 00:30 33 0
7875576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29 6 0
7875575 애써봤자 사오미년에 다드러나는구만 역갤러(222.119) 00:29 53 1
7875574 기신운에서 뭘 배웠다는 것 자체가 개소리임 [1] 역갤러(106.102) 00:29 58 2
7875571 신기하게 기운 바뀔때쯤되면 역갤에 안보이던 사주들 많이 보임 ㅇㅇ(211.235) 00:29 60 3
7875570 고소했다 [4] ㅇㅇ(211.235) 00:29 37 0
7875569 비겁운때 오히려 더 깊은 인연의 남자가 들어오는건 ㅇㅇ(39.7) 00:29 80 1
7875568 글만 써도 게시판 분위기 흐리는데 [3] 경인앤을해(223.39) 00:29 32 0
7875567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29 6 0
7875564 편인은 어떤 사랑 받는거야? [4] 역갤러(118.235) 00:28 99 0
7875563 그냥 눈감고 2030남자들이 희생해주면 안되냐?? [2] ㅇㅇ(118.235) 00:28 35 1
7875561 요즘 요리 배울려고 함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17 0
7875560 결혼한다는거자체가 역겔러(121.54) 00:27 29 0
7875558 나 금수기신인데 역갤러(106.101) 00:27 39 0
7875556 영원히 못 잊을거 같은 전남친 [6] ㅇㅇ(58.234) 00:26 92 0
7875553 요샤 무토녀 ㅅㅅ 챔피온 ㅇㅅㅇ.. ㅇㅅㅇ(183.109) 00:26 45 1
7875552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26 4 0
7875550 공부하는 팔자라는게 돈은 못번다는 뜻임 ? [5] 역갤러(106.102) 00:25 95 0
7875549 저번 주말에 사주보러 갔다가 소금맞음 [1] 역갤러(14.56) 00:25 62 0
7875548 촉점님 저두요 [1] ㅇㅇ(221.142) 00:25 26 0
7875546 나는 천간 계수 지지 토인 일운에 좆같더라 역갤러(118.235) 00:24 12 0
7875545 근데 나도 답정너긴함 사주 안좋다고 하면 안믿을거면서 [1]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4 21 0
7875544 아 그리고 현실왕따 61.99야 “현실지인”인척 주작글도 많이 써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4 18 0
7875543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24 4 0
7875540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하는 여자들 존나부럽다~ [4] 역갤러(116.125) 00:23 103 0
7875538 죄송합니다... 역갤러(222.234) 00:23 7 0
7875537 61.99 미대졸인데 심리의사인척한 허언증 사패년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6 0
7875534 관운만 되면 남자 꼬이는거 존나신기함 [2] 역갤러(116.125) 00:22 90 0
7875533 내사주 진짜 개병신임? [4] 메피스토펠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69 1
뉴스 [포토] '검은 수녀들', 빛나는 주역들 디시트렌드 12.1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