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축대운의 끝을 지나고 있는 남자분이다
사주가 어떤가?
일간이 뿌리가 하나도 없는데
전 지지가 목 재성으로 변해 소위 말하는 재다신약의 상이다
게다가 음간이라 월간 갑목으로 종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정도이다
(단, 고서에서 말하는 소위 종재격으로 보는 게 아니다.월간 갑목으로 사주를 다시 살피는 것)
다만 실제 상담하면서 살펴본 결과
갑목으로 종하기 어렵다 봤고 일간 신금 그대로 보는 게 맞다 판단해 사주를 살폈다.
(당연히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다만 종할 거 같은데 안하고 종하지 않을 거 같은데 종하니 이래서 사주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사주가 매우 신약하고
실제 상담할 때도 명주는 나를 조심스럽게 대해서
오히려 내가 포지션을 잡기가 애매할 정도로 ㅋㅋㅋ
태도가 극진히 깍듯했다.
대개 사람들이 말하길 재다신약이면 돈이 없고 빈한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사람은 어떨까?
돈 한 푼 없는 하류인생일까?
1.
아니다.
이 분은 지금 조금 불리해진 것뿐이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돈 쓰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집안에 돈이 꽤 있어 10대,20대부터 돈 걱정이 없었고
크고 작은 풍파는 있었을지언정 유복한 환경에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왔다.
쓰기도 잘써서 항상 주변에 친구나 형님동생하는 사이가 많았던 데다
여자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현재의 신축대운은 비겁운이니까 쟁재니까 망했겠네?
전혀.
오히려 신축대운 정유년에 들어 큰 돈을 벌었다.
몇년간 굴려오던 코인투자가 코인 붐을 맞아 빛을 발했고
집안의 후광이 아니라 본인 손으로 제법 부를 일궜다.
내가 보기에 조촐하게 산다면 번 돈만 굴려도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규모였다.
왜?
신축대운은 뿌리없이 신약한 일간의 근이 들어와 일간이 힘을 받고
여기에 정유년은 일간의 록이 아예 들어와 진유합하여 금이 세를 이루니
신약했던 일간 입장에선
큰 배팅이나 투자에 대한 자신감,배짱,감각이 살아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정유년의 유금이 정화 관의 장생이 되어 들고오니 대운간 비겁의 해를 감하는데다
부담스럽던 갑목 재성의 양인 묘목을 충해주니
일지 해수 상관에서 올라온 내 재성 갑목을 취하기 더욱 쉬워진다
질러야 한다면 이런 때에 질러야 하는 법이다
여담이지만 그럼 왜 하필 주식도 아니고 코인일까?
글자 공부를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축토는 축중 신금이 입고하여 '광산'의 상인데 그 광산에 든 물건이 신축으로 드러났고
정화는 그 자체로 끌이나 정의 상이니 정화가 신금을 보는 것은 '채굴'의 상이 아닌가?
그런데 그 정화가 떼어내는 신금이 일간의 비견이니
결국 나와 비슷한 무리들과의 쟁투,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이득을 논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문제 특히 코인 투자를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첨에 볼 때는 긴가민가했다.나처럼 서투르게 공부한 사람은 도사처럼 팍팍 지를 수가 없다 ㅠ)
2.
자 그럼 신축대운은 평생 걱정없을까?
아니다.
이 사주는 운이 잘못 작동하거나 본인이 실수를 하면
일껏 돈을 벌었더라도 날려먹기 쉬운 구조다
눈밝은 사람은 알겠지만
시간에 겁재 경금이 나와 명암합하고 있는 내 재성 인목을 깔고 앉아있다
거칠게 말하자면 도둑놈이 안방에 들어있는 구조이다
이것만 보아도 재성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기 쉬운 구조이고 언제든 한번은 날라가게 생겼다
그럼 언제 날라가나?
천간에 수가 잘못 뜨면 날라가는 것이다.
비겁이 병인 사주에 정화가 상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주는 임인년부터 소강상태에 빠지더니
계묘년 말 사기를 두번이나 당해 큰 돈을 잃었다고 한다.
올해 내내 소송으로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신축운은 일간에 힘을 보태는 운이지만
원국과 대운간 경신금 비겁은 정화가 힘을 잃지 않을때나 두렵지 않지,
정화가 상하는 순간 겁날 게 없는 비겁들이 준동하여 드러난 재성을 분탈하게 된다
임인은 그나마 낫고 임수가 병지에 앉아 그럭저럭이다만
계묘년에 대운간 신금 비견의 속내와 행동인 축중 계수가 드러나면
결국 법적 문제, 소송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원국과 운의 상을 따져보면
약한 일간을 돕는 인성을 달고 내가 도와줄게~하면서 찾아온 비견 사기꾼이
본성을 드러내면서 일이 터지는 상이다
원국도 시간 경금 겁재가 인해합해놓고 파하는 형국이니
믿음직스럽던 비겁이 언제든 표변하여 뒷통수를 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분이 굳이 알지도 못하던 역갤까지 찾아와 상담을 하게 된 이유가 기가 막히다
올해 소송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다시 재기하기 위해
'친구'와의 동업 내지는 협업이 어떻겠느냐고 물으러 온 것이다
비겁의 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비겁을 찾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신약한데다 상관까지 바로 단 신해일주라
잔 정이 많은 게 흠인데
본인도 사기 사건 때문에 힘든 판국에
주변의 어려운 친구 하나와 함께 일을 해보려 한다 하니
이래서 팔자 비키기가 힘든 것이다
하려고 하는 일 자체가 나쁜 일도 아니었고
본인도 잘할 수 있는 일이라 해봄직했지만
나는 친구와 일을 같이 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누누이 말했고
그 친구의 사주도 봤지만 동업자로서는 적당치가 않아 다시 생각해보길 권했다
이런 사주는 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더라도 항상 경쟁자나 거래처의 동태를 잘 살펴야 하고
발목 잡힐 일 없게 신중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특히 회계 등 치명적인 사안도 본인이 재삼재사 살펴야 새는 돈을 줄일 수 있다.
개운이 별 건가?
후회될 일 하지 않고 자기 일 실수 없이 잘 해내는 게 진짜 운 트이는 방법 아니겠나.
3.
어쨌든 상담을 마치고 이 분의 사주를 복기하면서
선천적으로 유복한 집안 환경의 영향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역갤에서 흔히 말하는 초년 용신처럼 햅-삐하게 살수 있었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게 전부일까?
상담 말미에 대화를 하면서 슬쩍 떠보니
새로 일을 해볼만한 바탕은 따로 마련해둔 듯했다
잘 벌었던 와중에 현금처럼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아니지만
비빌 언덕 하나 정도는 준비해두고 이를 어떻게 정리할까 하는 고민이 깊어보였다.
교토삼굴이라 하지 않나.
부모복이 좋고 내 힘으로 잘 나가더라도
그게 다 시절인연인 줄 모르고 덮어놓고 쓰다보면
재기를 해보려 해도 밑천이 오링나있는 법이다.
부모복이든 돈복이든 너무 의지하지 않고
내가 영리하게 잘 준비해두었느냐,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선천적인 환경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다들 아웅다웅하며 니말이 맞네 내 말이 맞네 하지 말고
영리하게들 살자. 그러면 된 것이다.
P.S
여담으로 한 가지만 더 얘기 하자면,
명주가 소송을 하면서
이 분에게 사기친 두명의 범인의 신상을 다시 살피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손(孫)씨에다가 호랑이 (寅)띠로 같았다고 한다.
孫에 개 견을 붙이면 猻 즉, 원숭이인데
사주팔자의 지지로 오면 신(申)이고 천간으로 올라가면 경금이며
그것이 현실인 지지에서 호랑이 띠를 받아 드러났으니
곧 경인(庚寅), 즉 안방에 있어 내 돈을 깔고 앉은 도둑놈의 현현이다.
이런거 보면 사주가 참 사람 곯리는 데 일가견이 있단 말이다...참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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