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의 모습 2부- 원진(怨嗔)이라고 다 같을까?

원진은 총 6개가 되는데, 물론 6개가 다 같은 원진은 아니다. 마치 6개의 충이 각기 다르듯이 말이다.

이중에서 자미(子未), 인유(寅酉), 진해(辰亥)가 강하게 작용하는 원진이며 축오(丑午), 묘신(卯申), 사술(巳戌)은

비교적 약하게 작용한다. 이는 어떤 기준으로 구분한 것일까? 바로 원진의 글자속의 지장간의 생극제화를

살펴본 것이다.

원진이 가지고 있는 성향중에 지장간의 글자가 암합이 되어 있기도 하니 후반부의 극이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원진은 기본적으로 잘 모르거나,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발동되지 않고 육친(부모,형제,자매,배우자,자녀)에게

발동되는 기운이다. 한 사람이 식당에 가 식사를 하는데, 음식이 형편없거나, 주인의 서비스가 불친절했다면

기분이 나쁘고 거슬리니 원진의 기운이 들수 있지만, 그런 식당은 다시 안가면 그만이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뛰어가는 누군가의 어깨를 부딪치면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나지만 어차피 그 사람은

지나가는 행인이니 다시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사과를 받고 끝내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위의 육친들은 그렇지 못하니 원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년월지에 원진이 있는 사람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육친에게 받은

나쁜 기억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자미(子未)원진은 원진이면서 파(破)이기도 하다. 흔히 오리지널 원진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子 未

여기-壬(상관-10일) 여기-丁(편관-9일)

중기-癸(식신-10일) 중기-乙(편재-3일)

말기-癸(식신-10일) 말기-己(편인-18일)

두 글자의 여기는 丁壬합으로 암합(暗合)이 되어 있고, 壬수도 하강, 응축하고 丁화도 하강 응축하니 그 운동성도 같으니 합의 모습이 되면 그 기간도 9일로 긴 편이 된다. 암합은 보이지않는 합이니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중기는 子수의 癸수가 未토의 乙목을 생해주는 수생목의 모습이 나오지만, 말기에 가서는 未토의 己토가 子수의 癸수를 극하는 토극수의 모습이 나온다. 癸수에게는 己토는 편관이 되는데, 상승 확산하려는 癸수를 하강 응축하려는 己토가 심하게 극하는 모습이니 여기서 원진이 나온다. 중기의 기간을 포함하여 18일이 되니 가장 긴 모습이다. 자미가 원진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은 여기의 丁壬암합이 여파가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믿고 의지했기에(암합) 뒤이어 찾아오는 극함(토극수)은

더욱 서운하고 원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유(寅酉)원진도 봄의 상승, 확신하려는 寅목과 가을의 절정으로 하강, 응축하려는 酉금과 서로 다른 기운이

만나고 지장간 중기에서 丙辛암합을 하니 원진의 기운이 강하다. 진해(辰亥)원진도 역시 戊癸암합을 하지만

양의 기운이 강한 戊토가 6음인 亥수의 壬수를 극하니 역시 강한 모습이다.

축오(丑午)원진은 기본적으로 원진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조후가 너무 뜨겁우면 丑토가 도움이 되고

너무 차가우면 午화가 되니 원진의 작용이 앞서 말한 3개의 원진모보다 약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丑토는 화기운을 잘 수용하기에 더욱 그렇다.

사술(巳戌)원진도 마찬가지다. 戌토는 寅午戌 삼합의 고지(묘지)이므로 깊은 곳에 화기운을 보관하고 있으니

巳화의 화기운이 낯설지만은 않다. 임상에서 사술원진의 작용이 도드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묘신(卯申)원진은 다소 묘한 모습이다. 卯와 申의 지장간 말기가 乙庚암합을 하고 있는데 약 16일이 되니

오히려 좋은 모습이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위세에 눌린 어쩔수 없는 합의 형태로 나올수 있다.

남들이 보기엔 좋아보이는 쇼윈도부부처럼 남들이 보기에 겉으론 괜찮은데 속으로 곪을 수 있는 것이다.

강압적이고 보수적인 부모, 사장아래서 그냥 눈치보고 숨죽이며 참고지내는 자녀, 또는 직원의 모습일 수

있을 것이다.

사주에서의 원진의 작용은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역술가가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도 상담자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감안해야 한다. 그러니 실제 감명에서는 개개인이 느끼는 원진의 작용의 차가 있을 것이다.

신강하다면 자미, 인유, 진해도 견딜만 할것이고, 신약하다면 사술, 축오, 묘신도 무척 힘들수 있다.

그러니 단순히 원진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닌, 일간이 지지에 근을 두어 잘 견딜수 있는지,

그리고 원진이 작동하는 곳이 년월지인지, 월일지, 일시지의 위치에 따라 어떠한 모습, 어떠한 형태로

발동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치에 따른 작용은 근묘화실에 따르며, 3부에서 차차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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