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 vs 편재

관은 세상이다. 관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재이다.

재가 없다면 관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없는 나라가 존재할 수 없듯이 관이 국가라면 재라는 국민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재생관이 바로 국가인 것이다.

정재가 관을 생하는 것은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고 편재가 관을 생하는 것은 관을 향해서 달려가는 마음이다.

정재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관에게 보호를 요구하는 소극적인 재라면 편재는 자신의 영토확장의 야심을 정당화 시켜줄 존재로써 관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편재는 권력욕이 되고 자신의 땅만 지키고자 하는 서민인 정재가 되지 않고 땅따먹기를 할 수 있는 정복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먹고살만큼만 있으면 큰 욕심이 없는 서민은 자그마한것 하나 지키기 위해 온갖 투서를 날리고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지만 편재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포기하고 가능성이 있는것만 건져 확장을 위한 확장을 통해서 무한경쟁 속에서 세를 확보하고자 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은 편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할 것이다. 확장을 함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재화이다. 확장을 한 재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관이라는 권력이 필요하다. 관이라는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또한 편재라는 재화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재화를 획득하고 영역을 넓혀 나가며 관이라는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권력을 보전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이다.

재화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정재의 몫까지도 차지하여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재의 몫이 줄어들 수록 편재의 몫은 더욱 많아지고 관에 대한 정재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지고 관을 움직일 수 있는 편재의 힘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재화와 그러한 확장을 통해서 권력을 쥐는 것이며 발전의 토대 역시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것은 결코 세상발전을 이루거나 기득권을 가질 수 없는 것이며 세상 자체가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재가 관을 접수했다면 그 다음은 자신만의 새로운 권력인 살을 만드는 것이 순서이다. 관은 정재와 편재를 동시에 보호하니 편재만을 위해 존재하는 특별한 편관이 필요한 것이다.

비견을 극하니 동지, 동포라 할지라도 나와 의견이 맞지 않거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가차없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처단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편재편관이 되어 재생살 한다면 최고의 권력이 되는 것이고 정관은 명분을 쌓기 위한 하나의 허울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게되는 것이다.

이는 정재가 있어야 정관이 살고 정재, 정관이 만들어놓은 틀을 바탕을 통해 편재의 확장성이 용이해 지고 동시에 편관의 정통성을 살려나갈 수 있는 방펀이 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재 없이 편재의 확장성은 불가능 하니 편재의 확장이 지나치면 결국 궁지에 몰린 정재는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정관에게 적극적인 요구를 하게되니 이것이 민주주의고 복지라는 이름의 통치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편재라는 기득권의 무한한 확장이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또다른 확장을 위해서 정재라는 서민이 무너지지 않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근간은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확장으로 인해 불만이 생기면 뒤로 물러나서 정재의 생활권을 보장해주고 어느 정도 살만하면 다시 편재의 확장성으로 세를 불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정재 역시 편재의 확장을 두고만 볼 수 없기에 "민주주의"나 "생존투쟁"과 같은 관에 호소하는 방법을 통해서 여론을 환기 시키며 때로는 정재들과의 연합을 통해 거대한 편재와 살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권력이라는 확장욕을 가지고 있는 편재들에게 정재들의 결집력은 일시적인 현상일뿐 다음의 확장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기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정재는 지금 내가 먹고사는 일에 바쁜 것이나 편재는 재화를 획득하고 권력을 수호하는 것이 목적이니 필요할 때나 뭉치는 정재와 오로지 권력과 재화가 목적인 편재와의 대항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알바와 정직원의 차이고 기술자와 전문가의 차이일 것이다.

기득권은 편재이고 그들의 권력은 편관이다. 이는 대세이고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이고 가난한(?) 정재들이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편재는 재화와 권력을 가졌으니 세상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자 한다. 그것이 미디어이고 여론이다. 이는 너무나도 강력해서 정재의 서민 조차 스스로를 편재라고 느끼게 만들어 불만을 가지거나 하지 않게 만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이다.

정재가 아무리 뛰어나도 편재를 이길 수는 없다. 정재가 아무리 많아져도 편재가 될 수 없음은 그것이 권력욕이 될 수 없음이기 때문이다. 정재가 편재를 잠시 이겼다고 해도 편재는 다시 권력을 쟁취하고자 움직일 것이며 정재가 방심하는 사이에 어느듯 편재는 다시 기득권을 쟁취하여 원래 자신의 자리에 복귀해 있을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현대화, 문명화라는 얼핏 대단해 보이는 도시사회에서 마치 평등해 보이는듯 하나 이는 겉모습일뿐 예전에 그랬던것처럼 권력은 재생살로 세습되어 내려오는 것이다. 그들만의 정통성을 정재는 알지 못하고 알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시스템화 되고 분석화 되어서 어느선까지 통제하고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방법을 도입하게 될 것이니 둘 간의 싸움(?)은 더욱 보이지 않는 안개와도 같을 것이다.

최근 SNS라는 소셜네트워크의 결과가 정치에 반영된 것은 바로 정재들이 뭉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사회안정이라는 이유로 시위나 모임 등을 통제하는 것은 결국 정재들의 여론이 편재의 기득권을 침해하지 않기위한 방편인 것이다. 정재의 불만이 쌓이면 쌓일수록 편재의 기득권의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SNS의 앞으로의 파급력은 정재들의 편재에 대한 견제능력으로 만만치 않은 작용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정재는 편재를 넘볼 수 없다. 정재들이 세우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기득권 보장을 위한 정관이니 공동정부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이는 정재 입장에서 본 정부인 것이다. 편재는 편관을 정부로 인정하지 정관을 정부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니 복지니 사회평등이니 등등 교과서에 나올법한 올바르고 훌륭한 말씀들은 결코 편재라는 기득권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것들은 오히려 자신의 확장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정재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고 요구하면서 만들어 온 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끊임없이 요구하고 싸우고 끌어 내리고 또 다시 자신의 자리를 탈환하고..

서민은 영원한 서민이고 기득권은 영원한 기득권인 것이다.

타고난 출신성분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고 자신도 모르게 인정하고 사는 것이다.

정재는 영원한 정재이고 편재는 영원한 편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재가 뭉쳐 권력을 바꿀 수 있으나 그 권력은 결국은 편재가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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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랜져가 될 수 없는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