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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령이 떠올라서 써봤다. 앱에서 작성

역갤러(106.102) 2024.09.19 00:24:22
조회 285 추천 4 댓글 1

[글쓴이 정성을 생각해서 추천과 댓글 부탁한다]

아이 한 명이 엉엉 울어댔다.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아무리 인심이 땅바닥에 떨어진 한국이라도 세상 다 떠나가라 서럽게 우는 목소리가 들리면 누군가의 시선이 향하기라도 할터이나.

갓난아기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그 아이의 엄마에게조차도 말이다.

"나는 그냥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러나 이미 죽은 아이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었다.

검은 도포를 입은 저승사자가 아이를 달랬다.

"그만 울거라. 울면 울수록 너만 아플 뿐이다."
"엄마가 나를 찢어 죽였어요! "

아이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아니, 엄마가 저지른 죄악때문에.

아직도 그때의 끔찍한 고통속에 갇혀 살고 있었다.

엄마의 자궁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와 아빠와 엄마에게서 사랑받기를 기다리며 자고 있던 그때.

서늘한 강철로 된 집게와 가위가 태내로 들어왔었다.

집게에게서 벗어나고자 아둥바둥 댔지만, 자궁속에서 도망간다고 해봐야 한계가 있었고.

집게에 잡히자마자 강철로 된 가위는 자신의 팔다리를 잘라버렸다.

아프다고, 그만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지만...

"그만해 달라고 계속 외쳤어도 엄마는 그만두지 않았어요!"

아이의 눈에는 눈물, 붉은 피로 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엄마가 내 팔다리를 잘랐어!!!"

팔다리를 자른 다음에는 곧장 자기 머리를 잡았었다.

집게로 머리를 잡은 다음에 엄마의 자궁에서 자기를 꺼냈었다.

팔다리가 잘린 채, 피를 뚝뚝 흘리며 죽어가면서 딱 한 번봤던 세상.

유난히도 밝은 빛때문에 눈부신 곳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괴물들이 노려보고 있던 지옥.

거기에서 의사 한 명이 자기 머리를 뭉개버렸다.

"어떤 남자가 내 머리를 뭉개버렸어! 아파! 아파요!!!"

세상에 나오자마자 가장 처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자기 시신은 쓰레기통에 던져졌다.

비슷한 형태의 죽음을 맞은 친구들 위로.

"엄마가 그랬어! 엄마는 내가 필요없다면서 그렇게 죽였어!!!"

저승사자는 그 말을 듣고서 눈물을 흘렸다.

세상에 핑계없는 무덤 없고,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 없지만서도...

어떻게 인두겁을 쓰고 세상 빛 한 번 못 본 자기 자식을 찢어죽인단 말인가?

아이는 사지가 찢기는 고통속에서 이를 갈며 외쳤다.

"복수할거야!! 복수할거야!"
"네가 그 복수심을 버리지 않으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사바세계의 고통은 사바세계에 놓고 와야만, 저승에서는 극락왕생해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저승사자는 그래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 아이를 달랬다.

"염라대왕께서 네 어미가 죄를 치르게 할 것이다. 현생에서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것이며, 자기 몸을 스스로 망칠 것이다. 저승에서는 너가 겪은 고통의 수천배를 받을 것이야."

복수를 해준다는 말은 아이를 고통에서 해방할 수 없었다.

"엄마는 지금도 행복해보여요! 내가 없어도 내 생각도 단 한 번도 안 해줘요! 그런데 내가 엄마를 어떻게 용서해요!!"

그 말대로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어제는 망고빙수를 먹고, 다음 달에는 해외에 가서 또 다른 알파남들과 섹스를 꿈꿀 것이다.

"용서하라는 게 아니다. 그냥 이 세상의 미련을 털어내고..."
"엄마가 나를 죽였어요! 엄마도 그러니까 나처럼 아파야해! "

그리고 마침 엄마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낄낄 웃으며 말했다.

"그까짓 세포 덩어리 빨리 떼버리라니까? 빨리 안 떼면 그 암덩어리 계속 키워야해. 젊었을 때 즐겨야지."
"하긴 요새 36살이면 애기라더라. "
"지난 주에 헬트랑 했는데 되게 크더라. 잠자리가 좀 서툰데 거칠어서 좋아."

저승사자는 저 말을 듣고서 말을 잃었다.

자기 아이를 죽인 년이 대체 뭐가 잘났다고 저리 행복하게 웃고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치고 천도제라도 지내야 할 것을.

"아저씨. 아저씨는 내가 안 불쌍해요?"

저승사자는 고개를 축숙였다.

"지금이라도 성불하고 극락에 가면 더 이상 고통받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

저승사자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염라대왕께 내가 특별히 부탁해 내 어미 곁에 계속 있게해주마. 그리고 지켜보거라."
"뭐를요?"
"네 어미가 너를 그리 참혹하게 죽인대가로 수십 년에 걸쳐 망가지는 모습을. 네 어미가 지옥에 가는 모습까지 모두 다."

저승사자는 그리 말하고서 고개를 숙였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참혹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승사자는 염라대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 한국에서는 매년 백만이 넘는 태아령이 나한테 원한을 갚아달라고 애원하더구나. 저승의 왕으로서 어찌 그 무고함을 안 풀어주겠느냐.'

저승사자는 기도했다.

자기 아이를 무참히 죽이고 반성하지 않는 자들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기를.


(2편)

[추천과 댓글 부탁한다. 개념글 좀 가자.]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열 개의 지옥을 관장하는 염라대왕.


오늘도 그의 앞에는 수많은 죄인이 저승의 판결을 받기 위해 끌려왔다.


“이 살인자는 사람을 죽이고도 평생을 반성하지 않았다. 이런 쓰레기는 팔열지옥으로 보내서 불로 태워버려라.”


팔열지옥, 일반 지옥이 커피라면 가히 에스프레소 급은 된다고 할 수 있는 최악의 지옥이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한 번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죄인은 어떻게든 지옥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손톱이 빠져서 피가나든 말든 상관없이 바닥을 꽉 붙잡았고.


이빨을 땅바닥에 박아서라도 끌려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저승의 악귀들에 의해서 결국 지옥으로 내던져졌다.


그리고 다음에는 살았을 때 주갤에서 날뛰던 김노괴가 염라대왕 앞에 끌려왔다.


“아이고, 대왕님! 저는 죄가 없습니다!”


염라대왕의 얼굴이 마치 지옥처럼 붉게 타올랐다.


“네 죄가 무엇인지 정녕 이 업경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업경에는 김노괴의 죄상이 그대로 비춰졌다.


평생을 성실하지 않게 살아온 죄, 여자로서 현숙한 아내가 되기보다는 음란하게 성교에만 취했던 죄, 부모에게 불효했던 죄 등등.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기가 성적 쾌락에 취해서 생긴 아이를 낙태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사지를 찢어 죽이는 참혹한 장면.


염라대왕은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고, 저승 판관들마저 헛구역질을 했다.


“저게 어찌 사람이 할 짓이란 말이냐? 으웩.”


저승법정은 김노괴의 악질적인 죄과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상태.


“마지막으로 묻겠다. 김노괴, 너한테 죄가 없느냐?”


김노괴는 당당하게 답했다.


“한국 여자 여혐하기 바쁜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것도 억울한데, 대체 제가 왜 고작 세포덩어리 하나 뗀 걸로 지옥에 가야합니까?”


염라대왕은 목뒤가 당겨오는 게 느껴졌다.


지옥에 여러 망자가 있다지만 요새 망자들은 미쳐버린 게 틀림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성불이나 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자신은 성불할 수 없는 신이라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한국 여자로 태어나서 너무 힘들게 살았으니까 지옥이 아니라 극락에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세포덩어리 죽인 게 미안해서 부동명왕경 같은 것도 들으면서 마음 다스렸는데, 나 정도면 극락 가야죠.”


김노괴의 진심이었다.


한국여자로 태어난 덕분에 자기는 공부를 하나도 안 하기는 했지만 지방대에 가게 되었다.


취업준비 대신에 남자들 맛보느라 취업을 못했다.


중소기업 경리로 취직하고서는 대기업, 전문직 남자들 허리 위에서 아양떨기 바빴다.


이렇게 된 건 자기가 남자로 태어나지 못해서였다.


“...... 아기야,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김노괴는 어이가 없었다.


세포덩어리 따위가 어떻게 사람 말을 알아듣겠는가?


그러나 김노괴의 뒤에는 분명히 아기가 있었다.


“엄마 나빠요. 엄마 때문에 아팠어요... 엄마가 나를 죽였어요.”


염라대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 어떻게 인간 가죽을 쓴 짐승이라고 해도 자기 자식을 그리 처참하게 죽일 수 있단 말이냐.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더라면 아이를 낳고서 고아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한 방울 더 떨어졌다.


“아이를 그리 죽였으면 죄책감이라도 있어야 할 터인데. 죄책감조차 없구나. 대체 한국은 어찌 된 나라란 말이냐.”


한국은 이미 여자들이 태아령때문에 썩어버린 나라다.


그래서 원래는 남자들이 결혼해서 자식을 낳지 않으면 후사를 잇지 않은 죄로 엄히 심판했으나, 20년 전부터는 이건 그냥 봐주기로 했다.


좋은 여자 찾다가 저런 여자 만나서 팔자 말아먹는 걸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리고 지장보살은 비슷한 사례로 흑암지옥에 들어간 남자들을 계속 건져서 인간으로 환생시키거나, 죄값을 줄여주었다.


“대홍련지옥으로 보내라. 요새 지옥이 이런 미친 나이든 요괴때문에 사람이 넘쳐난다고는 하나, 어쩌겠느냐?”


그 말과 동시에 우두, 마면이 직접 김노괴를 포박해서 대홍련지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염라대왕은 아이와 김노괴 사이에 이어진 인연의 끈을 끊으려 했다.


“아이야, 너는 죄가 없으니 여기서 지장보살님을 기다리거라. 그분이 너를 극락으로 보내주실 거다.”


김노괴에게 말할 때와는 다른 자애로운 목소리였다.


“엄마 품속이 좋아요. 엄마한테 사랑받을 거예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는 김노괴에게 억지로 안겼다.


**


우두, 마면은 김노괴를 데리고서 대홍련지옥으로 들어갔다.


절대영도, 공기 아니 원자마저 얼어붙는 극한의 추위.


김노괴는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과 고통받았다.


온몸의 세포는 0.1초도 안 되어서 모조리 얼어붙었고, 그 모든 고통이 온몸을 타고 전해졌다.


얼어붙는 통증, 뜨거운 불에 데이는 작열통, 사람이 베고 찌르는 듯한 아린 고통.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상상할 수조차 없는 모든 고통이 느껴졌다.


그러나 공기조차 얼어붙은 이 곳에서는 비명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우두와 마면은 이 광경을 보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 아이는 무슨 죄인가?”

“지장보살께서 아이는 돌보시네. 자기를 버린 어미를 선택했더라도 지장보살님이 보호해주고 있어. 웃고 있지 않은가?”


그 말대로 김노괴가 낙태한 아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미의 품에 있다는 안심감 하나 때문에.


반면 김노괴는 계속해서 몸이 터지고 재생되고, 얼어붙었다.


얼어붙은 다음에는 바퀴벌레 같이 생긴 이상한 벌레가 그녀의 몸을 갉아 먹었다.


잘근, 잘근, 잘근.


이 고통과 끔찍한 광경은 김노괴의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


이제야 죄를 뉘우쳤으나, 그 외침은 지장보살에게도 닿지 않았다.


김노괴는 그렇게 끝없는 고통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지옥에는 놀랍게도 수십만이 넘는 김노괴들이 아이와 함께 있었다.


흔히 주갤에서 ‘노괴’라고 불리는 이들의 말로였다.


이 광경을 보면서 우두가 탄식했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잔혹한가. 부디 죄 없는 아이들에게는 안식이 주어져야 하는데.”


**


외전 격 이야기. [안타까운 아이들을 위해 써봄]


김노괴가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받고 있을 때, 또 다른 여자가 염라대왕의 앞에 무릎꿇려졌다.


그 여자도 동일하게 태자귀라 불리는 태아령을 끌어안고 있었다.


염라대왕이 그 여자를 내려다보고 물었다.


“네 죄가 무엇이냐?”


김노괴와는 달리 솔직히 답했다.


“저는 제 아이를 죽인 살인자입니다.”

“아이를 죽인 년이라는 거냐.”

“예.”

“이유가 있느냐?”


또 다른 여자는 김노괴와 달리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다.


“젊었을 때 쾌락만 추구하다가 아이가 생겨 방해된다 여겨 낙태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뼛속깊이 후회합니다.”


염라대왕은 자기 손에 든 판결봉을 들었다.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죽은 자는 살아돌아올 수 없으며, 한 번 지은 죄는 영원하다.”


또 다른 여자, 한림이 답했다.


“예, 그러니 이 년은 지옥으로 보내주십시오. 거기서도 죗값을 다 못 치르겠지만...”


염라대왕과 저승 판관들은 속으로 감탄했다.


100만 명이 매해 낙태되는 한국에서 낙태를 죄로 인식하고 벌해달라고 하는 여자가 있다니.


이건 마치 눈먼 거북이가 바다 위에서 연꽃위로 올라오는 것만큼이나 드문 일처럼 보였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드문 일을 경험한 염라대왕은 그 청을 허락했다.


“저승차사께서 저 같은 년이 죽으면 아이도 지옥에 따라간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죄가 없으니 극락으로 보내주십시오.”

“네가 빌고 싶은 소원이 그게 전부 다이냐?”

“자기 자식을 죽인 년이 어찌 지옥행을 면하겠습니까.”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죄를 뉘우쳤다고는 해도 죄는 죄.


“원래라면 대홍련지옥에 보내야 하나. 그 형을 경감하여...”


그 말에 한림에게 안겨있던 아이가 땅을 딛고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걸어가기 시작한 아이는 염라대왕의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항의했다.


“우리 엄마 안 나빠! 엄마가 나쁜 짓을 하기는 했어도 평생 내 생각하면서 다른 동생들한테도, 아빠한테도 잘해줬어! 아저씨가 뭐라고 엄마를 지옥으로 보내?!”


저승판관들과 저승사자들이 경악했다.


염라대왕은 저승의 신이자 왕.


그의 권위에 반박하는 것은 곧 지옥 가고 싶다고 환장했다고 선언하는 꼴이니까.


“엄마는 나쁘지 않아! 엄마 평생 아파했어! 엄마 지옥 보낼거면 내가 갈 거야!”


아이는 염라대왕 발밑에서 울면서 굴러댔다.


저승차사와 판관들이 서둘러 아이를 떼어내려고 했다.


아무리 저승의 왕이라지만 염라가 저 아이를 지옥에 보내는 건 막아야 하니까.


그리고 한림이라는 여자한테 판관들이 아이를 안겼다.


“제발 좀 달래! 이러다가 아이까지 지옥으로 떨어지게 생겼다고!”


한림은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달랬다.


엄마는 잘못했으니까 지옥으로 간다고, 엄마 없이도 잘 살라고.


여태까지 낙태하고 반성도 안 하던 노괴들만 보던 판관과 저승사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모성이라는 게 멸절된 줄 알았던 나라에서 이런 모성애라니.


이 여자가 지옥에 떨어지면 탄원서라도 써주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 없이도 잘 살아야 해. 엄마가 미안해.”


염라는 이 광경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꺼내지 못했다.


죄를 저리 뉘우치고 있는데다가, 아이까지 용서했는데 자신이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빌어먹을 지장보살님은 대체 왜 안 오는 거야?’


평상시에는 지옥에 있는 참작 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죄인들한테 설법해서 성불까지 시키기도 하는 양반이 진짜.


“...... 하, 진짜 왜 그러는 거야.”


염라대왕은 고뇌에 잠겼다.


그러고 한참을 고민하고서 물었다.


“죄인은 평생에 걸쳐 죄를 뉘우쳤느냐.”

“뉘우치고 뉘우쳐도 모자랐습니다.”


염라대왕이 아이를 안아들었다.


“네 아이는 이미 충분하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내가 너를 어찌 벌하겠느냐?”


안아든 아이를 어루만지는 모습.


그 모습은 더 이상 저승의 심판관이 아닌 마치 보살과도 같았다.


“그러나 죄는 씻어야 하니. 너는 아이와 같이 극락으로 가거라. 전생에서 못 베풀어준 사랑을 한없이 베풀어라. 이게 내가 내리는 벌이다.”


그러고서 염라대왕은 극락 문을 열어버렸다.


“다른 죄인들이 보기 전에 얼른 들어가거라.”

태아령 생각하니까 막 써져서 들고 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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