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구조물의 가장 밑바닥, 그 중심에는

알마스가 “콩”이라고 부르는 에고의 핵이 있다.

이 핵은 나르시시즘으로 똘똘 뭉쳐진 덩어리이고,

에고의 구심점으로서 에고의 모든 구조물을 건축하는 토대가 된다.

이 핵이 용해되지 않으면 필수적 깨어남에서 주요 깨어남으로 넘어갈 수 없고

나르시시즘의 심연을 건너갈 수 없다.

나르시시즘이란

퍼스낼리티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끈질긴 자기연민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흐름의 일부일 뿐임을 자각하는 순간

에고에게는 엄청난 강도의 충격이 온다.

그 충격적인 진실을 온전히 수용하고 이해할 때

에고의 핵은 용해된다.

에고의 핵은 모든 경험을 자기에게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이다.

모든 것을 끌어당겨 스토리를 구성해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주변에 경계막이 만들어지고 점점 강화된다.

이 구심력을 놓으면 경계막이 풀려나가면서 해체된다.

일단 콩이 용해되면 다시 에고의 중심은 만들어지지 않지만

계속 잡아당기려는 습관은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는 더 이상 구성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각과 함께 이 습관은 서서히 사라져버린다.

콩이 용해되고 나야 모든 에센스 특질의 바탕에 있는 부재를 알게 된다.

그 이전에는 에센스의 체험이 있다고 해도

에센스 특질 가운데 어떤 것들을 붙잡고 있다.

그래서 특정한 에센스의 체험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