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조선시대 매품팔이·똥장수는 얼마나 벌었을까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6 22:07:15
조회 89 추천 0 댓글 0

https://news.v.daum.net/v/20201029111049051


■조선잡사
강문종 외 3인 지음, 민음사 펴냄

조선 말기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매품팔이/사진=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조선 말기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매품팔이/사진=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서울경제] “돈 삼십 냥을 줄 것이니 나 대신 감영에 가서 매를 맞고 오너라.”

“삼십 냥을 받아 열 냥 어치 양식 사고 닷 냥 어치 반찬 사고 닷 냥 어치 나무 사고 열 냥이 남거든 매 맞고 와서 몸조섭 하리라.”

돈으로 ‘매 맞을 몸’을 거래하는 이 안쓰러운 대화는 조선 시대 한글 소설 ‘흥부전’의 한 대목이다. 여러 사료에 따르면 당시 일용 노동자 하루 임금은 약 스무 푼. 한 냥이 100푼이니, 곤장 맞는 조건으로 받는 돈 서른 냥은 무려 150일 치의 임금에 해당했다. 어림잡아 반년 생활비다. 소설에서 꾸며 쓴 허구가 아니다. 조선 시대엔 실제로 ‘맞아야 사는 사람’, 이름부터 안쓰러운 ‘매품팔이’가 존재했다. 흥부가 제안받은 조건은 소설이기에 가능한 파격이었다. 조선 시대 법전에 따르면 곤장 100대는 벌금 일곱 냥으로 대체가 가능했다. 부잣집 양반네들에는 푼돈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대신 맞고라도 벌어야 할 큰돈’이었다. 벼랑 끝 서민들이 감내했던 이 극한 직업은 한 개인의 고달픈 인생을 넘어 당시 사회의 생활, 풍습, 법규, 문화 등을 보여준다.

신간 ‘조선잡사’는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직업 67개를 발굴·연구해 엮은 책이다. 조선 시대 하면 떠올릴 법한 선비·농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어의·군관 같은 ‘익숙한 직업’은 배제했다. 대신 시장·뒷골목·주막 등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었을 그 시절 보통 사람들의 밥벌이를 통해 치열했던 누군가의 삶을 불러낸다. 책 제목의 ‘잡’을 ‘잡다하다’는 의미의 한자 ‘잡(雜)’과 직업을 의미하는 영어 ‘잡(Job)’ 두 가지로 함께 표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선 말기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염모/사진=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조선 말기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염모/사진=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일하는 여성들’이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남존여비 문화가 팽배했던 시기, 여성이 종사한 직업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저자들은 ‘조선 여성은 집안일만 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바로잡고 싶다’는 바람으로 7개의 여성 직업을 소개했다. 예컨대 옷감을 염색하는 일은 염모(染母)라는 여성 기술자가 맡았다. 고된 육체노동인 염색이 여성 업종으로 분류돼(?) 있던 것은 여성이 입을 옷에 남성이 손대는 것을 꺼리는 당시 사회상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염모는 비단 열 필(200m)을 염색해야 겨우 삼베 한 필을 받을 수 있었다. 중노동의 대가치고는 많은 액수가 아니지만, 먹고 살기 막막한 가난한 여성들은 이마저도 감지덕지했다.

조선시대 사람을 업거나 짐을 지고 시내를 건넌 뒤 품삯을 받던 월천꾼. 조선 말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그림에는 월천꾼이 여인을 등에 업고 걷는 모습이 담겨있다./사진=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사람을 업거나 짐을 지고 시내를 건넌 뒤 품삯을 받던 월천꾼. 조선 말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그림에는 월천꾼이 여인을 등에 업고 걷는 모습이 담겨있다./사진=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제공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몇백 년 전 존재했던 직업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소매치기 ‘표낭도’, 모조품 유통업자 ‘안화상’, 남을 속여 이득을 보는 ‘편사’, 기생 관리자 ‘조방꾼’, 과거시험 대리 응시자 ‘거벽’ 등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현대 사회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분뇨 처리업자 ‘똥장수’, 연고 없는 시체를 묻어 준 ‘매골승’,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 ‘착호갑사’ 등은 위험하고 힘들고 더럽지만, 다수의 쾌적한 삶을 위해 필요한 ‘조선판 3D 업종’이라 불릴만하다.

20201029173329531tzdl.jpg

누군가의 생존, 또 누군가의 탐욕 속에 탄생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직업의 이야기는 색다른 방식으로 조선을 다시 보게 한다. 책은 🔼일하는 여성들 🔼극한직업 🔼예술의 세계 🔼기술자들 🔼불법과 합법 사이 🔼조선의 전문직 🔼사농공상 등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67개 직업이 각각 5페이지 이내의 분량에 삽화와 함께 소개돼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961635 기생스토커 호모없인 애미들이 살수없는 아이돌 [1] ㅇㅇ(39.7) 22.01.10 43 2
961634 슬픈노래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23 1
961632 성병걸린 고음불가 음치 박치 상판갈린 기생충 스토커 ㅇㅇ(39.7) 22.01.10 46 1
961631 연애 하고싶은데 집밖에 나가는게 귀찮다 ㅇㅇ(121.178) 22.01.10 22 0
961629 저 고닉련 지금 쳐먹으면서 흉보는중 ㅇㅇ(118.235) 22.01.10 21 0
961628 의뷸 않 더프먄 츕내 듈늬☾(116.93) 22.01.10 16 0
961626 350만원만 주라 [1] ㅇㅇ(118.235) 22.01.10 45 0
961623 공부할때 고개 오래 숙이면 머리 어지러운데 ㅇㅇ(223.39) 22.01.10 24 0
961622 20억 줄때 다 그만둔다는 조건이었는데 도둑년 [1] ㅇㅇ(211.197) 22.01.10 22 0
961621 여기 진짜 재밌긴해 ㅇㅇ(106.101) 22.01.10 29 0
961620 쇼오요 쿄뇨 효싀와 오묘의됴릐 ♪ [1] 듈늬☾(116.93) 22.01.10 20 0
961619 마트에서 떼쓰다 끌려가는 잼민이..gif ㅇㅇ(223.62) 22.01.10 42 0
961616 운좋게 20억 받아냈으면 꺼져줘야 사람이지 ㅇㅇ(211.197) 22.01.10 15 0
961612 성시경 안녕나의사랑<<< 이거 슬픈노래맞지? ㅇㅇ(223.38) 22.01.10 27 0
961611 나 관성이 상당히 쌔게 작용한다 [3] 흑두갈보(223.38) 22.01.10 51 0
961609 진짜 사랑이면 돈은 왜받았노 20억이나 ㅇㅇ(211.197) 22.01.10 24 0
961607 3년이나 스토킹 개지랄 개미친년 개또라이년 ㅇㅇ(211.197) 22.01.10 19 0
961605 난 갠적으로 좀 괴롭히는 애들 ㅇㅇ(106.101) 22.01.10 71 0
961603 궁금한거 ㄴ가 풀어라 쌍련아 ㅇㅇ(118.235) 22.01.10 22 0
961602 마음이불안해 [1] 종이비행기(211.208) 22.01.10 27 0
961601 175.198아 너한테 잘못걸린 사람들중에 ㅇㅇ(39.7) 22.01.10 49 0
961599 사서는 뭘하든 정신병 개지랄 개지랄 ㅇㅇ(211.197) 22.01.10 17 0
961597 몸매 보니까 지연이가 더 예쁜듯 [1]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94 0
961593 사서는 니들앞에서 서사만들어 있어보이려고 개지랄 ㅇㅇ(211.197) 22.01.10 18 0
961592 난 복음년인 경자년보다 신축년이 더 개같았음 ㅇㅇ(222.112) 22.01.10 69 0
961591 너 한입으로 두말했던 련 맞잖아 ㅇㅇ(118.235) 22.01.10 21 0
961589 병화가 좋아하는 신금은 신금이 화다자일때임 [25] ㅇㅇ(116.122) 22.01.10 1256 13
961588 야 씨발년들아 [1] ㅇㅇ(223.39) 22.01.10 48 1
961586 여자는 33살넘으면 애낳기 힘들어 사실상 ㅇㅇ(223.38) 22.01.10 52 0
961585 지지로 식신대운으로 바뀌는중같은데 인간에 대한 연민생김 ㅇㅇ(118.235) 22.01.10 53 1
961580 마싯노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31 0
961577 내 엉덩이 때려줄넘잇냐 [2]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71 1
961573 어그로몰이는 어그로전문인련들이 ㅇㅇ(118.235) 22.01.10 22 0
961572 동료 선배랍시고 발정난 개미친년들만 모아놨네 ㅇㅇ(211.197) 22.01.10 16 0
961571 역갤대표 수기신 임계수 사주들 ㅇㅇ(219.240) 22.01.10 98 1
961570 낼은 갑자일이지? 괜찮겟지? brightlily(39.112) 22.01.10 30 1
961568 나 가끔 친구한테 나는 어떤사람같애??? 물어봤는데 ㅇㅇ(118.235) 22.01.10 20 0
961565 커플잠옷에서 전남친 냄새남 [2]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45 0
961563 나 슬퍼...양치하고 자야겠따... brightlily(39.112) 22.01.10 21 0
961562 한남들아 너네가 멍청해서 ㅇㅇ(106.101) 22.01.10 27 1
961561 관이 자기검열임? [2] ㅇㅇ(118.235) 22.01.10 62 0
961560 회사사람들이 애인유무 물어보는거 개좆같음 [4] ㅇㅇ(121.178) 22.01.10 64 2
961557 또 우는 연기 하나 개미친년아 작작해라 ㅇㅇ(211.197) 22.01.10 11 0
961552 역갤 툴툴털어내고 바바룽 [2] ㅇㅇ(106.102) 22.01.10 21 1
961550 편인같은 노래 추천해준다는놈어디갔냐 [3] 석가빙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34 1
961546 와 나화기쎄서 기신인데도 개우울하네 ㅇㅇ(223.38) 22.01.10 27 0
961544 달달구리 사랑노래 석가빙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0 19 0
961541 175특 화나면 [2] ㅇㅇ(219.240) 22.01.10 52 0
961540 여초에서 살아남는법은 [6] 흑두갈보(223.38) 22.01.10 103 0
961538 입큰 사마귀년 뻔하고 뻔뻔한 사술 마지막 발악 [2] ㅇㅇ(211.197) 22.01.10 22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