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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로서 요즘 생각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11.04 04:26:27
조회 245 추천 1 댓글 21

줄앤짐이라는 영화가 있다
젊은 시절에 예술과 현실초극적 도피? 반항을 사랑하던 젊은 남녀들이 차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실과 예술적 이상의 괴리를 경험하고 괴로움을 반복하다 죽어가는 영화이다
뭐 이건 어렵게 말한거고 조금더 쉽게 설명하자면 욜로 라이프를 즐기던 감정기복 심한 사람들이 만나서 홍대충 짓거리 하다가 나이들어갈수록 대책없어지고 히스테리 심해지고 매일 괴로워하다가 자살하는 영화라고 보면된다
근데 이 영화를 보면 또 그런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은 차라리 아름답고 순수하던 그 결정체의 모습으로 현실의 괴리를 느끼고 자살했지만
우리의 삶이라고 뭐가 다를까
이상을 지향하는 마음이 100이라고 친다면 그사람들은 100을 한번에 써버리고 죽은거고 우리는 잘게 쪼개서 하루하루 그것으로 버티고 살아가는것뿐이다
그사람들이 죽기전에 본 절망적인 세계와 우리가 죽기전에 보는 절망적인 세계는 같다
아무리 건전하게 살아도 죽기전에 늙고 추악해지는 인간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공통이다
젊을때 인간은 사랑을 고민하고 인생을 고뇌하고 철학을 생각하고 사색을 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살아가지만
늙어 죽기 전에는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늙고 쭈글쭈글하고 장기나 관절 등이 다 닳아버린 생명의 불이 꺼져가는 비참한 질긴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단백질 덩어리에게는 사랑도, 예술도, 사색도, 철학도 없다
찬란했던 청춘의 역사의 결말은 이런것이고 물거품같이 느껴지는 청춘은 인간의 본질을 고민하게 만든다
사람이란, 결국 이런 쭈글한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는것일까
그저 목숨이 붙어있어서 움직이고 밥을 먹고 똥오줌을 지려대는 고깃덩이...
완벽한 결정같은 그런 예술을 추구했던 소위 욜로족, 향락주의자들은 너무 아름다움만을 원했기에 약간의 현실적 마찰에도 하얀 눈이 더럽혀지듯 민감하게 상처받고 스러져갔다
그들이 본 현실과의 마찰은 우리가 마지막에 보는 죽어가는 말년의 모습과 같겠지
그래서 그들은 좌절하고 죽었던 것이겠지
그런 면에서 그들은 선견이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삶은 그래서 하나의 고통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길을 걸어가는 등굽은 할머니가 절 바지를 입고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녀가 부처님께 무엇을 빌지 생각해본다
불교의 이상향은 해탈이고 더이상 태어나지 않는것이라는데,
삶의 본질을 굽은 등과 느린 걸음, 요실금, 관절염, 남편의 죽음 등으로 깨달은 그녀가 무엇을 빌까
어쩌면 이정도로 고통받았으니 더이상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빨리 죽여달라고 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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