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한테 공공연하게 언플하고 그랬었는데

난 그거 사람 좀 쉽게 보고
내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가서
사람 헷갈리게 하는 방식으로
마음 쥐락펴락 놀리려는 숨은 의도
딱 간파해서 모른 척 했었음..

그도 그럴 것이
난 자기 객관화가 냉철할 정도로 잘돼서
여자가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걸 너무 잘 파악하고 있었음

실제로도 인기 ㅈ도 1도 없었고
난 여자들 사이에서 남자로서는 거의 논외로 취급받는 존재였음
근데 관심이라니..

나한테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언플만 엄청 흘려서 다른 사람 입으로
전해 듣는 게 여러번이었음
어쨌든 나한테 관심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약간 쉽게 보고 조금 흥미가 생겼을 정도였을 테고
난 걔 흥미에 부합할 만큼 여자 심리라든가 기대치에 대해선
무재급 무감각이었음..

만에 하나 좀 가까워지는 사이가 됏다고 해도
금세 실망하고 흥미 잃고 끝났을 것 같고
나만 허탈감 빠져서 낭패감 느끼며 그시기 보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