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같은게 없다고 하는 뜻이 아니고

엄밀히 말하자면 궁합은 맞출 수가 없다는 뜻에 더 가까움.

한 사람이 와서 본인의 사주에 대해 통변 듣고 이해하는 것도 

손님 천 명 중에 아마 한 명이 이해할까 말까일 거임.

명리가 어려워서? 그게 아니고 본래 사주라는 것은 비유와 은유이고

아무리 뛰어난 명리학자가 아무리 뛰어난 풀이를 한다 한들

그 손님의 100% 정보를 알고 풀이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삑사리 나게 돼 있음.

다만 논리적인 흐름만 제시하는 거임.

그래서 손님이 뛰어나야 통변도 뛰어나지는 거임.

쉽게 말하면 선운이 "강아지다" 라고 했다 이거야.

선운은 시골 출신이라 동네 똥깡아지 생각하면서 강아지 얘기를 했는데

서울에서 자란 귀공자께서 강아지 하니까 포메라니안 떠올리면서 얘기를 들었다 치자고

이게 완벽한 해설이겠냐고

하물며 2명.

본인 외 사람 까지 1명 끌어들여서 그 두 사람의 사주를 통변한 다음

그 사람의 앞날까지 전부 다 생각을 해서

잠자리 문제, 시시껄렁한 밥 반찬 문제에서 크게 돈 문제 집안 문제까지

전부 명리학적으로 추론하고 상상해서

그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다고 가정하고

명리학자 머릿속으로 일일이 다 계산해가지고

결론을 내린다?

그게 말이 되냐 이 말임.

궁합은 당연히 있다.

다만 인간이 알 수 없을뿐.

마찬가지 원리로 한 사람의 인생 또한 알 수가 없다.

선운이 시니컬한 이유는 이미 이러한 이치들을 애저녁에 알고 있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