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 자살해서 장례식 갔다왔다 ...

친구놈 자살해서 장례식 갔다왔다 ...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2.04.10 23:13:37

조회 15804 추천 302 댓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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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때부터 친했으니 10년도 더 넘은 친구인데 진짜 존나 씁쓸하네 그냥...

얘가 올초에 교통사고 났는데 처음 교통사고 났다고 연락와서 병문안갔을때는 괜찮다고 웃길래 장애인이니 뭐니 존나 놀렸거든

근데 한 몇주정도 후에 다시 만났을때 휠체어 타고있길래 그래도 심한건 아니겠지 하고 물어봤는데 하반신 마비라더라...

그래도 재활하면 걸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길래 열심히 하라고 하고 밥 사주고 돈도 좀 쥐어주고 보내고

그뒤로도 몇번 만나서 고기도 좀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하면서 봤을때 진짜 자살할줄은 꿈에도 몰랐음 ...

그냥 괜찮다고 웃으면서 상관없다고 얘기하길래 그래도 열심히 살겠구나 죽지는 않겠구나 했는데 죽었다고 연락왔을땐 걍 아무생각도 안들더라 ...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대로 바로 식장 가서 절하고 나올라는데 얘네엄마가 불러세우더니 이것저것 얘기해주시던데

원래 얘네집이 아빠가 어릴때 나가시고 해서 가난한건 알고있었는데 아마 돈때매 자살한거같다고 얘네 엄마 입에서 들으니까 뭔가 그냥 존나 허망했음...

안그래도 작년에 취직했다고 일힘드니 뭐니 욕 ㅈㄴ하다가 그래도 좀 적응해서 이제 버틸만해 보이더니 하반신 마비 되니까 절망감이 너무 컸나봐 ...

누구한테 손벌리기 싫다고 돈없다고 그냥 자살해버리니까 뭔가 그냥 얘한테 나는 믿을만한 친구도 아니였나 싶기도 하고 뭔가 존나 책임감없는 소린건 아는데 그냥 허망하게 죽어버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게 슬픔인지 화나는건지 뭔지 구분이 안가 그냥 뭔가 마음 한쪽에 구멍이 뚫린듯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뭔가 인생에 중요한 무언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니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

너네같아도 나랑 비슷하겠지? 나만 이런게 아니라 얘네 부모님은 상실감이 더 크실거고

그냥 씁쓸한밤이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어뜨카지 내일되면 좀 괜찮아질까

302

고정닉 4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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