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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고 선비질 하면서 살고 싶긴 함

ㅇㅇ(119.197) 2022.02.12 00:02:03
조회 22 추천 0 댓글 0

엣헴 거리면서

사람들 혼내면서 살고 싶다


경박하게 행동하는 거라든지

천박한 투로 말하는 거라든지

전부 일일이 지적하고

엄하게 훈계하고 싶음


당장 굶어죽어도 누가 불쌍하다고 음식 차려주면

발로 상 엎어버리고

소낙비 쏟아져서 사람들 헐레벌떡 우스꽝스럽게 뛰어도

ㅉㅉ거리며 뒷짐 지면서 느긋하게 걷고 싶음


돈 없으면 그냥 없는 대로 사는 거고

마누라가 돈 벌어오라는둥 어쩌라는둥 바가지 긁으면 

그런 소리 듣는 것도 삶의 재미지 이러고 웃고 넘겨야지


남이사 속이 터지든 말든 걍 신경 ㄴㄴ하면서

아무도 인정 안 해주는 체면 차리면서 사는 게 더 행복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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