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내가 무식상인탓에 선비충 코스프레 도덕강박관념이 심해서인지 바람피면 죽여버릴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했거든?근데 성인되면서 주변에 보이는것들과 내 가족들 보니까 꼭 바람이란건 욕할만한 사안이 아니더라고..

실제로 바람피는것에 지나치게 욱하고 욕하는 인간 있었는데
알고보니 지도 남의꺼 가로채기 선수인 경우도많았고..바람핀 상대방은 존나 욕해놓고 지가 후에 그짓을하거나 이미 전적이 있던 경우가 대다수였음..그리고 옆에서보기에 상대방한테 그렇게까지 잘해준것도 아니면서 부들대는거 보니까 웃기더라.

또 엄마가 바람인듯아닌듯?직장에있는 남자동료랑 영화한번 본적있음..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우리엄마가 진짜 반듯하고 미련할정도로 순진하고 꽉막힌 사람인데 그런 경험을 했다는거 자체가 이상한거야.근데 그 얘기듣고 난 바로 납득했음.

일단 아빠가 별로였으니까..월급번거 반의 반도 안갖다주고
쥐꼬리만한 돈주고 맨날 밥차려달라해 외가쪽할머니 할아버지 아프실때 제대로본적도없고 병으로 몸져누워계시는데 병문안은 커녕 집에서 게임하느라 안간다하고..주식으로 돈날리고 집날리고..얼굴이 잘생긴것도아니고 피지컬이 좋은것도 아니야..성격이 좋고 다정한것도아니고..가난했고..같이 살아서 아는데 그 초딩때도 부모니은 섹스리스였던것같았고..암튼 문제가 많아서 바람펴도 솔직히 이상하지않더라 자식된 입장으로선..지금 생각하니 차라리 좋은남자만나서 재혼했어도 괜찮았을것같다..어쨌든 영화본거 딱한번 바람이고 얼굴은 반반한데 아빠처럼 쫌생이 같은성격이 보여서 너무 싫다고해서 안만났음..근데 그놈 읽씹졵나하는데도 명절마다 꼬박꼬박 엄마한테 새해인사같은거보내더라..

그래서 바람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할게아니라 이게 정말 피우는 사람이 백프로나쁜사람인가라는건 생각해볼문제.바람폈다는게 잘했다는건 아닌데 이럴수도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