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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대국 미국의 짧은 기대수명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8 20: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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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p.co.kr/A00001604472.html

혜연 기자 haeyeonchung5@gmail.com

발행2021-12-06 10:54:45 수정2021-12-06 10:54:45
06095953_woman_sleeping_on_a_park_bank.jpg2017년 공원 벤치에서 자고 있는 미국의 노숙자.ⓒ사진=뉴시스/AP

편집자주:OECD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평균 80세를 넘어섰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비 지출 증가였다. 하지만 세계 자본주의의 종주국 미국은 2018년 기준 기대수명이 78.25세로 OECD 국가들 중 48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낮은 기대수명을 다룬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One thing Americans can't deny:The nation's low life expectancy

기후변화나 대선 결과, 백신의 효과, 전쟁 범죄, 인종차별의 역사 등을 부정하는 미국인들이 있다. 하지만 미국인이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미국의 기대수명이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일 것이다.

OECD 국가들 중 미국은 기대수명 상위 20개국 안에도 못 든다. 아이슬랜드, 이스라엘,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국가들은 83~85세로 2020년에 77세인 미국보다 기대수명이 5년 이상 길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과 영국 등도 미국보다는 기대수명이 훨씬 길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20년에만 코로나 사망자가 37만5,000명에 달해 사망률이 16% 증가했고, 코로나가 2020년 사망원인 3위(11%)에 올랐다. 사망원인 1위와 2위, 4위는 심장병(21%)과 암(18%), 약물과 낙상, 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고(6%)였다.

코로나로 인해 미국의 기대수명이 2년 짧아졌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었다. 게다가 2021년에도 이 추세가 2년 연속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 추세가 모든 집단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2020년 히스패닉과 흑인의 기대수명은 3년, 백인의 기대수명은 1년 떨어졌고, 남성이 여성보다 하락률이 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기대수명은 신약의 개발과 의료서비스의 발달 및 확산, 공공보건과 생활조건 개선으로 상당히 길어졌다. 하지만 미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 추세가 뒤바뀌면서 기대수명이 비슷한 수준의 선진국보다 약 3년 단축됐다. 2010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 기대수명이 단축된 선진국은 미국뿐이었다.

미국 남성은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낮아 출생 때에는 5년, 65세에는 2.5년의 차이가 있다. 특히 중년에 대부분의 사망 원인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다. 일례로 심장병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약 7~10년 일찍 걸린다.

전국적으로 기대수명의 지역적 편차가 상당히 크다. 남부의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앨라배마, 켄터키 같은 주의 기대수명이 75세로 가장 낮고,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미네소타와 뉴욕은 약 81세로 가장 높다.

미국에서 기대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종이 아닌 교육 수준이다. 21세기 들어 대졸자의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했지만 고졸 이하 학력자의 2/3는 오히려 줄었다. 교육 수준은 팬데믹 이전에도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쳐 대졸자가 고졸 이하 학력자보다 기대수명이 3년 정도 길었다.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고등교육을 확산시키면 미국 중년들의 기대수명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소득도 기대수명에 큰 영향을 미쳐 최고 부유층과 극빈층의 기대수명은 남성과 여성이 15년과 10년 차이난다.

서로 얽혀있는 여러 사회, 경제 및 정치적 요인들이 미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는 국민건강보험 부재, 공공보건 위기, 미비한 정부의 약물 감독, 그리고 지병으로 이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라이프스타일 등이 있다.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미국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없다. 약 5천만 명이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높은 건강 및 의료보험의 가격이 더 오르고 있어 미국의 많은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민의 건강에 특히 해로운 생활 습관 중 하나는 흡연이다. 성인 7명 중 1명이 흡연자인 미국에서 흡연이 가장 큰 예방가능한 사망요인이다. 흡연으로 인해 매년 거의 50만 명이 사망하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0년 일찍 사망한다.

비만, 알코올 중독 및 약물 과다복용도 문제다. 미국은 2018년 기준 42%로 OECD 국가 중에서 성인 비만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 몇 십 년 간 3배 이상 폭증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특히 심각하다. 2020년 한 해에만 약 10만 명이 목숨을 잃어 약물 과다복용이 교통사고나 살인을 제치고 미국 사고사의 주원인이 됐다.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만성 질환 발병률도 더 높다. 예방치료에 더 집중하면 미국 국민의 건강이 개선되고 기대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의 기대수명을 늘리는 것이 단기간에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의회의 정치적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다른 선진국들처럼 국민에게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의 사망률이 떨어질 것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암, 당뇨병, 정신 질환, 약물 중독 및 건강에 해로운 생활 방식과 같은 문제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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