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다 자란 후부터 평균 75kg의 몸무게로 살았음. 간혹 살빠져서 체중계에 69.9kg 찍히면 너무 기뻐서 인증샷 남겨놓곤 했음 ㅋㅋ

그러다 2022년에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 연초부터 간헐적 단식 + 경보로 4개월만에 65kg가 됨. 요요 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 옴.

그 다음해인 2023년엔 연초에 4kg 정도 더 빼고나서 주욱 평균 61kg 유지.

2024년 올초에 사귀던 사람이랑 헤붙 반복하면서 3kg 정도 더 빠져서 58kg 정도로 지내다가, 3월말에 완전히 헤어지고 3개월 동안 서서히 3kg 더 빠짐.

아직도 가끔씩 내가 50kg 대라는 것에 놀람.

'어떻게 평생 숙제처럼 여겨지던 다이어트를 내가 결국 해낸거지' 생각해봤는데,

2021년까지는 나한테 그야말로 먹는게 낙이었음. 뭔가 뇌가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있었던것 같아.

다이어트 하기로 마음 먹을 때마다 운동하면 보상으로 스스로에게 맛있는 걸 선물하고 (움직인 것보다 더 쳐먹음),

소식/건강식을 해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폭식으로 이어짐.

2022년에는 의지도 의지였겠지만, 우선 스스로 운동 싫어한다는걸 인정하고 그냥 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빨리 걷기'와 스트레칭 정도만 함.

근데 이것도 운동이라고, 하고나면 땀빠지니 상쾌한 기분에다가 '난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 식탐이 절로 줄어듦.

하루만 땀빼고 소식해도 나같은 돼지는 몸무게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수분이 빠진것일지언정 수치가 눈에 보여 기분이가 좋으니 더 자극이 됨.

대충 내 키엔 60대 중반만 돼도 막 '엄청 돼지'라는 느낌은 아니어서 고작 4개월 노력한걸로 자신감이 상당히 붙었고,

우선 먹을거에 대한 집착이 없어지니 그 후로 더 찌는 일은 없었음.

55kg까지 빼는건 계획에 없던 일이긴 해.

이것도 예전과는 다른게, 예전에는 우울해지면 공허함을 음식으로 달래서 언젠가는 85kg도 찍었던 적이 있어 😅

근데 살 빠지고부터는 (이별 따위로) 가끔 우울해도 되려 입맛이 없어서 살이 오히려 빠짐...

아무튼 내가 2022년 초에 겪었던 선순환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

우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쉬운것부터 시작해서 몸무게 빠지는게 눈에 보이면 엄청난 자극이 될거야.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