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된 무협소설중에 하나인데...
 이걸 굳이 꼽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소설이 단지 권선징악에 이은 주인공 출세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한 인간이 얼마나 그 본원적으로 철저히 짖밟히고 그 후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 발버둥 치려는데 그 가치를 두는 내용이라 ㅇㅇ



 좀 한다하는 무협소설 매니아들은 읽었을지두 ㅋ

 혹여 자신이 무협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무협소설이란 말 그대로 협이 주가 되어 주인공이 작품 내에서 자신들의 선을 실행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매회 통쾌한 내용이 계속 이어지고 이는 주인공의 출세와 연결되어 작품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중국이나 대만서부터 쓰여져 올라온 작품들을 보면 크게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현재는 이미 식상한 구성으로 자리잡아 그다지 자주 쓰여지지 않게 되었다. 이를 보아 지금 나오는 작품에는 무협이란 이야기를 함부로 붙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때�로 하게 되고 만다. 이 빙하탄은 내 의혹을 더더욱 부풀린 작품으로서 무협소설이란 탈을 쓴 인간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극단적이고 밑바닥까지 피폐해진, 모든 것을 포기한 인생이 작중 내내 광란한다. 하지만 이 광란은 속이 비어 있다. 이미 절망까지 송두리째 �앗겨 버린 인생에서 어떠한 악 조차도 잠시간의 살아있다는 느낌만을 전해줄 뿐 본질적인 해결책을 될 수 없었다. 죽지 못해서 사는 삶. 함부로 죽을 수도 없는 짐뿐인...

 작중 주인공은 한 없이 괴로워한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철저히 세상을 조롱하기 위해선 자신의 고통일랑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서. 꽁꽁 얼어버린 빙하 속에서 잉태되는 생명을 찾을 길 있겠는가. 그와 같다. 하지만 작중에서 비극적인 운명이 내정되어 있고 또 한 이미 맞닥트려 버린 그에게도 일말의 희망은 남아 있었다. 책의 제목 빙하탄은 이러한 희망을 의미한다.

 그는 마지막에 이미 거의 죽어버린 스스로의 육신을 희생해 단순한 명령만을 따를 수 있는 실혼인이 되고 만다. 그가 고통받은 후 인간임을 저버렸다고 생각한 후 다시 되 찾은 스스로의 희망을 따라서. 언젠가 자신을 맞아줄, 언제까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두사람의 다정한 눈길을 기대하며

 딱히 뭐라 교훈따윌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어째서 그런 악종이 되었는지.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엔 어째서 그런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직접 읽어보는게 좋다.



어이쿠... 간만에 보고 싶은데 감상평만 보고 어디 찾을데가 없구먼... 이러다간 진짜 게임만 하겠다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