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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눈사람앱에서 작성

May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13 04:15:25
조회 78 추천 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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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체온이랑 비슷할 정도로
아니 그건 조금 더울 것 같다
미지근하게 따뜻하면 좋겠다
딱 봄날 햇살 정도로만 따뜻했으면...
그런 눈이 1년 중에 9달 정도 내리면 좋겠다
나머지 세 달 중에 두 달 동안은 차가운 눈이 내리고
나머지 한 달 동안은 눈이 안 오면 좋겠다
어떤 풍경이든 완전히 사라지는 건 싫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온다면
1월 1일은 제일 처음 따뜻한 눈이 온 날로 정하고 싶다

우선 따뜻한 눈사람을 만들 거다
장갑도 안 끼고 신나서 눈덩이를 굴리겠지
따뜻한 눈이 내리는 세상에선 그 눈사람을 무척 오래 볼 거니까
이름을 붙여 주어도 좋을 것이다
이름이 있으면 부를 때 친근감이 느껴지니까
눈사람에게 자기만의 이름을 붙여 주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예쁜 이름을 짓는 건 서투니까
그냥 눈사람이라고 부를 것 같다
어차피 세상 사람 모두가 눈사람에게 이름을 붙인다면
나에게 있어 눈사람 이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가져다주는 이미지는
내가 만든 그 눈사람 오직 하나 뿐일 테니 상관없을 것이다
눈사람 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무척 예쁘기도 해서 난 좋다
내가 좋으면 됐지 뭐

9달 동안은 그 눈사람과 계속 함께할 것이다
마당에서 옆에 쪼그려 앉아 있기도 할 거고
안기기도 할 거고 안아주기도 할 거다
기분이 좋은 날엔 뽀뽀도 해 줄 것 같다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차가운 눈이 오면 녹기 시작하겠지
그러면 나는 조금 상실감을 느낄 것 같다
사흘이면 다 녹겠지
매일 작아지는 눈사람을 보면서 조금 씁쓸할 것 같다
눈사람을 만든다는 건 어떻게 보면
꽃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차가운 눈이 오기 시작하면나는
차가운 눈사람을 만들까?
아마 그럴 수 없을테지
차가운 눈이 오는 동안은
눈사람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이다
마당에 나가도 더는 안아줄 눈사람이 없단 걸 알고
그때 느껴지는 감정(뭐라 이름붙일 수 없는)에
마음 아파할 것 같다

눈이 오지 않는 12월에는
이따금씩 바닥에 그냥 누워서
눈이 없는 땅바닥을 느껴보고 싶다
눈이 쌓이지 않은 커다란 바위도 안아보고 싶다
흙바닥에서 낮잠을 자보고도 싶다
그러고 나서 다시 눈이 오기 시작하면
맨바닥이 조금 그리워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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