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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기장) 옛날 이야기

ㅇㅇ(110.46) 2021.07.25 05:08:59
조회 62 추천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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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이야기,


당시 18살이던 난

1년 전 불미스러운 문제로 소년원을 다녀왔었고

학교 자퇴를 하곤 집에서 겜만하며 살았다.


아빠와 난 둘이 살았다.


다툼은 사소한 곳에서 터져갔다.

아빠가 노랗게 물들인 내 머리를 지적했고

난 아빠를 그 자리에서 밀어버렸다.


아빠는 흔들리는 동공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날 크게 동요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난 초중학교 시절에도 사고를 많이 치던 터라,

아빠한테 늘 맞고 자랐으며 날 억압해 왔다.

그렇기에 나한텐 아빠는 무서운 존재, 불필요한 존재였었다

고 생각해왔지만 내가 더 힘이 쌔졋단걸 느꼈을 즈음엔

모든 게 무너졌다.

 

그날 밤, 아빠가 자고 있던 나를 불렀다.

"의진아.."

난 여러 생각에 잠 못 들고 있었다.

곧장 일어났고

아빠는 잠시 나와보라고 했다.


난 걸어 나가는 도중에도 아빠가 해코지하려 한다면

나도 내 성질대로 가만있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는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그래 보였다

내게 파스를 건네더니 등에 다 붙여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의진아..너도 이제 고등학교 졸업은 해야지..?

아빠가 알아봤는데..여기에 가면 좋을 거 같아 "

라고 하면서 건넨 종이에는


자퇴, 퇴학 문제로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또 갖가지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나와 같은 또래들이

다니는 청소년센터 홍보 글이 적혀있었다.


매우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이번만은 성질을 죽이고

아빠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러고 1주일에 시간이 흘렀다.


난 청소년센터를 다니게 되었고

그곳에서 고등 과정 수업과

검정고시 준비, 대학 진학 교육 등을 받고 있었다.  


아직 센터 애들도 서먹서먹하고 공부도 내키지 않았다 

그냥 지루해하며 쉬는 시간마다 담배나 피워댔다.


그러던 날 아빠가 당분간 해외로 간다고 했다.

평소에도 해외 출장을 다니던 터라 대수롭지 않았다.


아빠가 출장을 간 지 1달쯤 지났을 때였다.


울리지 않던 집 전화로 연락이 왔었고 받아보니

아빠였다.

" 의진아 잘 지내니? 아빠다"

".... 네 왜요? "


난 1달이 지났건 아마도 1년이 지났건 

달갑지 않게 받았을 거다.


아빠가 그리 보고 싶지도 생각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당시 성격이 많이 삐뚤어져 있었다


" 아빠 여기 @@역 잠시 들렸는데 괜찮으면

같이 점심이나 먹지 않을래? "

" 아뇨 바쁜데요 "


당시 속으로 '존나 귀찮게 웬 밥을 먹제?'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칼같이 거절하였다.


"그렇구나..... 의진아 그리고 담배 많이 태우면..몸에 안좋.."

"아 알아서 할게요 그거 말하려고 전화했어요?"


"아빠한테 화내지 말고...잘지내라 알겠지?"


난 또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버렸다. 

그러곤 마지막말에 대꾸도 없이 끊었다.

쓸데없이 또 전화를 해서 잔소릴 했다는 생각에 짜증만 났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흘렀고,

약 3개월이란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되었다.


세달동안

청소년 센터에 다니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선생님을 만나며

내 성격도 많이 변해갔다.


이윽고 검정고시를 보게 되었고,

센터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함께

2박3일간 여행을 갔다 온 날이었다.


고모한테서 연락이 왔었다.

" 의진아...너희 아빠가.... 아빠가.. "

울먹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좋지 못한 일임을 알 수 있었다.


아빠가 응급실에 누워있고 오늘 하루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통화였다.

난 순간 머릿속이 하얘졋다. 세상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고모와 할머니까지 와있었다.


아빠를 불러보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난 태어나서 가장 크게 울었던 것 같다.


아빠에게 미안한 감정과 후회했던 기억들 복잡한 것들이 섞여

더는 힘을 쓸 수 없는 아빠에 손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후에 알게 되었던 사실은

아빠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 상태였다고 한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이다.

몸에 많은 장기가 손상되었다고 한다.


아빠가 출장을 간다고 했던 그 날


아빠는 더는 부축할 수 없는 몸을 이끌고

나를 떠나 아빠의 누나인 고모네로 잠시 가서 요양을 받던 것이었다.

시한부였던 것을 알았던 아빠는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난 너무 슬퍼서 정말 너무 슬퍼서 어쩔 줄 몰랐다.

그날 점심을 거절했던 것도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되리라곤..


그렇게 아빠에 발인식이 끝나고 다음 날,

검정고시 합격 통보가 나왔다.

아빠가 나에게 파스를 건네며 바라던 것 중 하나였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날 이후로 난

담배를 절대 태우지 않고,


아빠에 바람대로 학업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대학을 다니고 있다.


마음이 울적해서 갤기장에

내 이야기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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