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듣는거 - 우울증 갤러리

요즘 자주 듣는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39) 2024.09.23 21:35:29

조회 48 추천 1 댓글 1

중학생때였을거야
뭣모르고 엄마한테 대들고,
소리를 하루라도 안 지르는 날이 없었던 적이 있었어
저저번주에 휴대폰 바꾸다가 우연히
그 때 엄마랑 통화했던 녹음파일을 찾은거야
내가 잘못 건드렸었나 싶고 궁금하기도 해서 녹음파일을 한번 들어봤어
엄마는 한결같은 목소리로 나에게 호통치고 계셨지
나는 염소같은 목소리로 듣기싫은 궤변을 늘여놓았었고..ㅋㅋ
당시엔 너무 분하다못해 집을 나갈정도로 싫었던 목소리지만
지금 다시 들어보니까 왜 이렇게 듣기 좋은지 몰라
사람 화내는 소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들어본 적이 없었어
매일 하루에 한번씩은 듣는 것 같애
안되겠지만 한번이라도 다시 그때처럼 혼나보고 싶구나
엄마 죄송해요 제발 오늘 밤에는 찾아와서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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