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울이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전엔 막연히 외로워서 외롭지 않게 되면 살 힘이 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건 지금 내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나에겐 오랫동안 지속할 뭔가가 필요하다 많은 것들이 일시적이고 언젠가 소진된다 순간적인 쾌락과 도파민이 대표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오는 안정감 또한 그렇다 스스로가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걸 확인받는 과정은 분명 달콤하지만 내 삶을 유지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아주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권태에 빠졌다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아주 짙은 절망이 나를 휘감고 있으며 어떤 것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살고 죽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지금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태이다 모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힘들다 뭔가를 일궈낼 기력이 없다 일상 속의 감정들도 점점 녹슬고 있다 우울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될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좋지 나는..? 어쩌면 좋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