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재는 고1 고2 두 딸래미 아빤데 콜 진짜 존내 열심히 타심

그 아재 아내분은 중3 딸래미 낳고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다고 함...

애들은 할머니집에 맡겨놨다가 큰딸래미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에 데려왔다고 하더라

얘기 들어보니까 그 아재는 사무실 지사장의 오랜 지인이라는데

지사장 말로는 나중에 애들 데려올거 생각해서 진짜 악착같이 돈모아가지고 9년전에 24평짜리 아파트 샀다고 함

(신축은아니고 08년 준공)

원래 그 아재가 술담배도 즐겨했는데 애들 애기때 할머니집에 맡긴 뒤로는 술담배 완전히 다 끊고 진짜 일만 하면서 살았다고 하네

지금도 자기한테는 거의 안 쓰고 버는 족족 딸래미들한테만 쓴다고 함

원래는 월~토 14시간씩 콜 타고 일요일은 쉬면서 딸래미들이랑 시간 보낸다고 했는데

딸래미들도 아빠 닮아서인지 악착같은 면이 있어서 고등학생 된 이후로는 주말에도 안 쉬고 도서관 가서 공부한다고 하더라ㅋㅋ

대신 마지막주 주말 이틀은 푹 쉰다고 함. 쉬는동안 친구들 만나서 놀거나

친구들이랑 딱히 약속없어서 딸래미들 집콕하고 있으면 아재가 드라이브 시켜준다고 함.

그래서 두 딸 모두 고딩이 된 이후로 그 아재는 딸래미들 따라서 마지막주 토일만 쉰다고 하네ㅋㅋ

그 아재는 진짜 비피크때도 필드나가서 미친듯이 있는콜 없는콜 다 타는 아재라 좀처럼 말 섞을 기회가 없었는데

어제 간단하게 회식했을때 그 아재도 참석했고, 내가 그 아재한테 ㅇㅇ형님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좀처럼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ㅎ

라고 말한것을 시작으로 지사장 및 동료 기사들에게 그 아재에 관한 썰을 전부 다 들을 수 있었음ㅋㅋ

그리고 그 아재가 유독 딸래미들 자랑을 많이 하셨음. 사진도 보여줬는데 내 미적기준으로 둘다 ㅍㅅㅌㅊ 는 될 정도로 예뻤음.

아재가 딸래미들이랑 같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이 엄청 많더라고ㅋㅋ 부녀간 사이도 꽤 좋나봄.

공부도 큰딸 작은딸 모두 전교 10위권에서 논다고 하네ㅋㅋ

그 아재 소원이 딸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까지 넉넉하게 뒷바라지 할 수 있도록 건강 유지하는게 소원이라더라

듣고 좀 찡~~~했다;;; 진짜 이 사람은 딸들 위해서 인생을 바쳤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그 아재 고딩 딸래미 아빠 치고는 엄청 젊음. 42세임ㅋㅋ 나랑 19살 차이ㅋㅋ 어쩐지 좀 젊어보인다 싶었더만ㅋㅋ

암튼 어제 회식자리에서 많은 걸 느꼈음. 나도 저 아재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씀씀이좀 확 줄이고 돈을 좀 모아야겠음. 딸배 1년차에 모은돈 300만원이 끝이다 ㅅㅂ..

딸배는 내년 겨울 끝날때까지 하고 그 다음에는 아부지 밑에서 샷시일 배울 예정인데 그때까지 안 다치고 열심히 벌어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