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붕이임

근데 니들이 보기엔 그리 무섭진 않을거야 걍 글로 보는거라

직접 겪은 난 좀 무서웠음

해 다 진 저녁에 옛날 복도식 아파트로 배달 갔어

옛날 복도식 아파트는 현관이 복도쪽으로 되어있고

1호부터 뭐 10호까지 쭉 있잖아 한개 복도에

엘베는 한개에서 많아야 두개있고 뭐

12층인가 13층 그것도 복도 거의 끝부분 집으로 배달가야했던걸로 기억해

그닥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1층엔 사람도 몇명 있었어

그 동이 1호부터 10호까지 있다 치면

배달해야하는 집이 8-9호쯤이었던거 같음

문앞에 두고 문자라서 걍 룰루랄라 걷는데

아파트가 오래된거라 그런지 복도에 점등이 안되는겨

보통 사람 지나가면 불켜지는데 걍 깜깜하더라고 복도가

그리고 복도 걷는데 불들어온 집이 별로 없는거야 창문이 다 깜깜해

근데 당연히 별생각없었지 지금에야 결과론적으로 이거마저 무서운거고

아무튼 가는데 한 5호? 그쯤 지나는데 나 살면서 그런느낌 처음이었다

등뒤가 뭐라해야해 오한이 든다 해야하나

내 신체의 뒷면만 소름이 좍 돋는다 해야하나 이런느낌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뒷면이 쭈뼛서는 느낌?

근육이 서는 느낌? 찬물샤워하는 느낌이랑도 비슷하고 무튼

자동적으로 그냥 육성으로 머야시발.. 내뱉으면서 뒤돌아보게되더라

근데 보면 뭐 있겠냐? 어둡고 휑한 복도에 내가 타고 올라온 낡은 현대엘리베이터나 보이지

아무튼 느낌 좆같으니까 빨리 배달집 문앞에 음식두고 다시 돌아가는데

또 5호 앞쯤 지나니깐 아까처럼 등뒤가 쭈욱 서는거야 쭈뼛쭈뼛 막 서 진짜로 앞면은 안그런데 몸 뒷면만 그러는거야

그래서 5호집이 좀 뭐 있나 싶어서 대충 보니 걍 불꺼져있어서 사람 없는거 같고 근데 또 바로 옆집 4호는 창문에 불들어와있고 뭐 통화하는거같은 소리 들리고 그러더라

아무튼 느낌이나 기분이나 드럽고 무서워서 호다닥 내려왔는데 1층에 사람 있는거 보고 좀 안심되더라

아무튼 그런 이상한 느낌은 처음이었음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