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빌라 골목 어귀에 있는 조그만 백반집이었음.

거기서 뜨는 콜이 체감상 대략 하루에 10콜 미만정도?? 콜이 잘 안뜨는 가맹점이었음.

보니까 배달어플 광고도 안하고 그냥 동네 아는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는 집인듯..

그래서그런지 그 백반집은 뭐랄까..기계적인, 나아가서는 싸가지없는 타 가맹점들에 비해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라 좋았지

그 백반집 콜잡고 갈때마다 주인 아줌니가 마실거리나 씹을거리같은거 챙겨주셨음.

한번은 그 백반집 콜 잡고 완료했는데 몇분 뒤 그 백반집에서 콜이 또 뜨길래 도착지 슥 보니까 내가 방금전에 간 곳이더라고

그래서 콜 잡고 갔더니 손님이 공깃밥 하나 추가한걸 깜빡했다고 콜을 다시 띄웠다고 함..ㅋㅋ

근데 ㅅㅂ..ㅋㅋ 고작 공깃밥 하나 빼먹었을 뿐인데 아줌니 딴에는 손님한테 미안했는지 

사이다 1.25L짜리 하나랑 제육볶음 한통(대략 2~3인분정도로 보였음)을 나한테 "이건 손님한테 서비스로.." 하면서 주더라ㅋㅋ

그리고 나한테는 사이다 500ml 하나랑 3천원을 줌. 사이다는 잘마시겠는데 3천원은 왜주신거냐고 하니까 추가 배달비용이라길래

내가 설명드렸지. 어차피 제가 콜 이거 완료치면 배달비 나한테 적립금으로 들어온다. 돈 따로 안주셔도 된다. 하니까

납득을 한 듯이 아 그려요?? 하더니 아이 몰라~ 그냥 가져가~~하면서 억지로 3천원 쥐어주심..

내가 또 사람 성의나 호의 같은 건 거절 안 하는 성격이라 아이고 그럼 감사히 받겠슴다 ㅎ 하고 나옴..ㄷㄷ

무튼 어느샌가 그 백반집 아줌니랑 꽤 친해져서 점심은 다른 특별한게 땡기지 않는이상 무조건 그 백반집으로 가서 먹음. 서비스 좆됨 ㄹㅇ

그러던 어느날 팀장 삼촌이랑 어떻게 아다리가 맞아서 같이 그 백반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됨.

팀장 삼촌도 백반집 아줌니랑 꽤 친한듯 보였음. 서로 말 놓고 편하게 대하더라고. 나이는 아줌니가 10살정도 많아보였음

그렇게 밥 맛있게 먹고 나와서 팀장 삼촌이랑 식후땡 한대 조지는 중 팀장 삼촌이 나한테 여기(백반집) 밥먹으러 자주오냐고 묻길래

ㅇㅇ. 사장님이랑 친해져서 여기로 밥먹으러 자주 온다. 여기 올때마다 느끼는건데 사장님 사람 참 좋은것 같다. 하니까

팀장 삼촌이 "있는 사람이니 글지. 자기 먹고살기 빡빡하면 저 누님(백반집 아줌니)처럼 여기저기 마음 못 쓰지." 라고 하길래 

에? 하고 되물으니까 백반집 아줌니 빌라 두 채 있다고 하더라..ㅋ 임대수익만 해도 월천은 족히 나올거라고..

빌라 관리는 아줌니 남편이 주로 한다는거 보니 아마도 명의자는 아줌니 남편일듯

어쩐지 사람이 매사에 여유가 넘치고 동네 아줌니들도 백반집에 자주 놀러오고 하는거 보면 

그냥 백반집은 돈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걍 심심해서 하는거 같더라ㅋ.. 지금도 하고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