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가 탈북민 출신 김권능 목사를 인터뷰한 기사에서 발췌
1. 김 씨는 사람들이 굶주려 쓰러지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21세 때였다. 1년 동안 중국의 농촌에 숨어살며 농사를 짓고, 벌목도 했다. 그러다 1998년 한국에서 온 최광 선교사를 만났다. 최 선교사는 “먹고 사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 성경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선교사를 따라 나섰다.
2. 천 선교사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루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시엔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오는 마땅한 길이 없었다. 그는 천 선교사와 함께 2000년 12월부터 중국과 몽골 국경을 다니며 여러 개의 탈북 루트를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각자 알아서 한국으로 들어와야해서 중국에서 잡히는 사람이 많았다고함. 김목사와 일행들이 개척자가 되어 루트를 여러군데 뚫어놨고 코로나직전까지만해도 그 길을 따라 매년 1천명넘게 입국했었음)
누구도 고발하지 않았다.
3. 2001년 7월 몽골 국경에서 체포됐다. 탈북민 5명으로 구성된 다섯 번째 팀을 이끌고 가던 길이었다. 신의주 보위부 감옥에 들어가니 단둥(丹東)에서 배로 한국행을 시도하다 체포된 탈북민 25명이 먼저 끌려와 있었다. 그들 대다수가 김 씨를 알고 있었다.
(25명 중 한명만 사실대로 말해도 정치범수용소에 평생 갇혀야함.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북한체제에서 25명 중 1명이 말하면 나머지 24명은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가중처벌임. 25명이 한마음으로 비밀을 지켜주었던것)
4. 겨우 풀려남
단순 도강을 한 사람은 관대하게 용서하라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3개월 뒤 석방돼 중국으로 다시 탈북할 수 있었다.
‘양심에 부끄럽지 말자. 내가 죽더라도 이들부터 구하자.’
5. 김 씨는 한국으로 오는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루트들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체포돼 북송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자신부터 먼저 한국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남았다. 다른 탈북민 먼저 구출한 뒤 자신은 맨 나중에 오겠다고 마음먹었다.
6. 다시 체포됨
2002년 7월 탈북민 5명을 데리고 베트남으로 가기 위해 떠난 그는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鄭州)에서 체포됐다.
"너는 영웅이다.”
7. 구치소에서 한 검사가 이렇게 말했다.
“네 서류를 보니 조선에 끌려가면 무조건 죽는다. 그런데 너는 자기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 네가 먼저 한국에 갈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남았다. 너는 민족의 영웅이고 나는 너를 존경한다.”
중국 법에는 ‘타인을 조직하여 비법월경한 죄’ 항목에는 ‘조직한 자는 7년 이상을 선고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는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냥 북한 보내도 되는데, 북한가면 죽은 목숨이니까 일부러 판결내려서 12년 더 살아있게 해줌)
8. 그는 사형 날짜를 기다리는 사형수의 심정으로 감옥 생활을 했다. 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옥에선 모범수라며 여러 번 감형 처분을 내렸다. 12년이 10년으로 줄어 형기는 2011년 12월 20일에 끝나게 됐다.
(그 와중에 모범수여서 형기가 10년으로 줄었음)
9. 김정일 사망이 발표됐던 12월 19일은 유난히 추웠다. 그 추위가 그의 목숨을 살렸다. 도로가 얼지 않아 오전 10시 이전에 투먼에 도착했다면 그는 북송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정일이 그의 생명을 건진 셈이다.
(오전 10시까지 북한애들한테 인계하기로 되어있는데 날씨때문에 늦게 도착함. 낮12시에 김정일 사망발표나오고 비상상태라고 국경봉쇄돼서 북송안됨)
석방
10. “너의 기록을 쭉 봤다. 너는 조선에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도 모두 한국에 있다니 한국 정부에 가족관계증명서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요구해 봐. 그럼 우리가 도와줄 여지가 있다.”
법관은 그에게 “어딜 움직이는 경우 꼭 공안에 보고한다”는 조건을 달아 석방 판결을 내렸다. 그의 신분은 무국적자였다.
(북송안되고 임시로 구치소에 들어가서 다시 재판을 받게됐는데, 이번엔 아예 북한 가지말라고 서류상 무국적자로 만들어줘서 풀려남)
세줄요약
(1)탈북루트 개척하고 탈북자들 한국보내주다가 체포. 지인들이 비밀지켜줘서 살아나옴
(2) 나와서 같은일하다 또 잡힘
(3) 몇번의 우연과 중국인들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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