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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집트를 지배한 동양인 노예왕조모바일에서 작성

이슬람제국(110.34) 2024.12.03 20:55:02
조회 28600 추천 79 댓글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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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맘루크 술탄국



통일 이슬람제국인 압바스 왕조 때부터 점점
튀르크인 노예들을 훈련시켜서 아랍인 대신에 군사력을 맡기기 시작함. 이들 노예군인을 맘루크라고 불렀는데



점점 맘루크가 정치에도 관여하더니 나중에는 칼리프(이슬람 교황겸 황제)를 시해하고 실권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함



덕분에 이슬람제국은 사분오열 돼서 쇠퇴했는데
그나마 모로코, 스페인, 이집트 등지에 이슬람 왕조는 건재했고 이슬람 문명은 이어지고 있었음



몽골이 쳐들어와서 중동을 쑥대밭으로 만들 때 마침 이집트 아이유브 왕조의 실권을 잡고 있던 맘루크가 쿠데타로 아얘 나라를 세워버림



근데 이 새끼들이 지리는게 집권하자 마자 몽골군을 계속 깨부숴서 서쪽 진출을 틀어막고, 몽골하고까지 동맹 맺으며 발악하던 십자군을 몰아내서 200년 지속된 십자군전쟁을 끝내버림



그리고는 몽골군에 짖밟힌 바그다드의 칼리프를 납치해와서 카이로에 압바스 왕조를 부활시킴. 칼리프는 옛날 일본천황처럼 바지사장으로 두고 맘루크 술탄이 실권자로서 다스린 거임(쇼군처럼).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을 모두 지배하면서 명실상부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이 된거야



초기의 맘루크 구성은 대부분 킵차크 튀르크인. 같은 계열은 카자흐족, 키르기즈족으로 얘들은 독립국가도 남아있지



최고 전성기는 킵차크 튀르크 & 몽골 혼혈의 술탄 앗 나시르 무함마드. 그림 중에서 가운데 왕같이 생긴 사람이야. 맘루크 왕조가 권력암투가 극심해서 술탄 평균 재위기간이 5년인가 그랬는데 이 양반은 혼자 40년을 해먹고 자식들한테도 왕위를 물려주면서 거의 1300년대 이사람의 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 맘루크 술탄국은 하나의 왕조가 아니라, 맘루크들끼리 뺏고 뺏기는 연속이었거든.

그러거나 말거나 일본의 바쿠후(막부)처럼 지극히 내부 다툼이었기에 민중의 삶을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았고 맘루크 왕조는 엄청 경제적으로 번영했어

맘루크 왕조 치하의 이집트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14세기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를 방문한 페르시아인 칼릴 알자히리는

“페르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10개를 합쳐도 카이로보다 더 작다.”

라고 탄식했으며

1384년 카이로를 방문한 피렌체인 레오나르도 프레스코발디는

“피렌체 인구 전체를 합쳐도 카이로 시내 한 곳의 사람들보다 더 적다.”고 했을 정도

한차례 중간에 왕조가 튀르크계에서 체르케스계로 바뀌고(1384년) 흑사병으로 인구도 감소하면서 쇠락했는데

15세기 후반 술탄 카이트베이의 안정적인 통치하에 힘을 회복하여, 킬리키아를 두고 벌어진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중흥기를 맞았대

체르케스인은 튀르크어족, 인도유럽어족,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어디에도 안속하는 독자집단이라는대. 러시아제국에 학살당해서 지금은 몇십명 안남았어.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쪽 동네인가봐. 체르케스인이 권력 잡은 후에도 맘루크의 정체성은 망할 때까지 '튀르크어'였다고 해. 궁정에서는 튀르크어를 사용했고

다만 나랏일의 대부분은(행정, 사법 등) 아랍어로 이루어졌고, 동시기 타 이슬람권에서 페르시아어와  문화가 득세할 때 맘루크는 아랍어와 문화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함

그러나 16세기에 들어 대항해시대를 맞은 포르투갈의 인도양 무역 잠식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1516년 신무기와 근대적 군대를 앞세운 오스만 술탄 셀림 1세에게 정복되었어

다만 왕조는 멸망했어도 맘루크 군부는 건재했으며, 오스만 지배에 협력하면서도 종종 소요를 일으켰어

맘루크 술탄국 때는 자식에게 맘루크 자리를 물려줄 수 없었고 술탄만 세습했는데, 오스만 통치하에서는 아얘 맘루크 가문을 형성하고 군벌이 더 막강해졌다 하더라. 오스만 총독이 암살당하거나 추방되는 일은 예사였을 정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때는 냉병기를 고집하다가 사망자 30:3000으로 쳐발리면서 크게 휘청거렸고

19세기에 오스만 총독 메흐메드 알리(알바니아계)가 대숙청을 자행하면서 맘루크의 씨를 대부분 말렸어

겨우 살아남은 후손 중에 하나가 카이로 나일강변에 맘루크 양식으로 저택을 크게 짓고 살고 있다고 하네. 이집트 가는 게이 있으면 함 방문해봐. 현지에서는 웨딩 명소라더라

지금더 이집트 사람들 중에 터키식 이름이나 성씨를 가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해. 맘루크, 오스만 통틀어 튀르크의 영향이 거의 700년이나 지속되었으니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사진은 맘루크 술탄 앗 나시르 무함마드

그외 맘루크의 모습들

맘루크 시대 풍경과 현존하는 건축물들

맘루크 왕족의 후예인 Prince Naguib Abdullah Hassan Sharkas와 그의 저택이름하여 맘루크 술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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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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