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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오카 성터(아마쿠사) 방문기앱에서 작성

엉겅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1 23:45:02
조회 13070 추천 26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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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일붕이. 아마쿠사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만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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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내려간 곳은 우시부카. 아마쿠사에는 2개의 시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아마쿠사시의 중심지인 (구)혼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아마쿠사 남쪽 끝의 (구)우시부카시다. 지금은 지자체가 통합되면서 의미 없어졌지만, 한때는 두 도시간의 경쟁이 치열했다나?

특별히 목적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 그냥 우시부카를 구경하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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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너머로 보이는게 쿠타마 만과 우시부카 항. 근데 왜 숲에 와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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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쿠타마 성터라는 곳이 있길래 구경하고 싶어서 왔음... 대단한 성터는 아니었지만 딱히 나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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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에 비바람이 하도 몰아쳐서 동백꽃과 버섯이 굴러다니는 기묘한 광경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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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마 성터의 입구로 다시 내려옴. 아까의 혼마루 터는 도로변에 있는 여기서 작은 오솔길을 타고 올라가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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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우시부카의 중심지로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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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찾아온 곳은 우시부카 카이사이관. 쿠라노모토 섬으로 넘어가는 페리 터미널 겸, 관광센터 겸 기념품점이자, 수산시장 겸 식당가 등등을 겸하는 종합 상가다. 로비를 장식하는 깃발, 나룻배들과 물고기가 가득 담긴 수조가 꽤 인상깊은 곳이다.

독특한 구조 덕분인지 내가 갔을 때(비수기)도 가족 여행객들의 상당한 인기를 받고 있었음. 나도 재밌어서 꽤 오래 구경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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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부카의 중심가로부터 항구 서쪽과 건너편의 게즈시마까지 이어주는 우시부카 대교도 나름의 어트랙션이다.

일붕이들에겐 애증의 존재 그 자체인 칸사이 공항을 설계한 렌조 피아노의 작품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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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시부카는 하이야 계통 민요의 찐 원산지로, 매년 4월마다 열리는 우시부카 하이야마츠리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도시로 유명하다.

시원시원한 파도 무늬의 유카타와 우렁찬 하이야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1번 만큼은 꼭 보고 싶은 축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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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진짜 목적지를 가기 위해 혼도로 돌아왔다. 점심으로 찾아온 곳은 Little Spice라는 곳인데, 이건 예전에 썼던 글 보러 가면 될 듯. 진짜 쥰내 맛있으니까 아마쿠사에 가면 꼭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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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버스를 탄다... 아마쿠사의 장점 아닌 장점이라면, 하나의 버스가 여러 개의 노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배차 자체는 구리지만 A 지역에서 B 지역을 통해 C 지역으로 가는 동선을 짜는 건 생각보다 쉽다는 것.

그리고 아마쿠사의 북해안은 아마쿠사의 일반적인 음울한 옥빛의 바다가 아닌, 아리아케해 때문에 특유의 똥물을 낀 바위 해변의 풍경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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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레전드 사진 건짐;; 이건 진짜 줫나게 잘 찍혀서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다...

참고로 토리이 뒷편에 뭔가 검은 덩어리가 있는데, 옵빠이 바위라는 말 그대로 젖가슴처럼 생긴 바위다. 사진만 봐도 뭔가 기묘해서 굳이 가볼 생각은 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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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은 도미오카항. 아마쿠사의 북서쪽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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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뒷편에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도미오카 성터가 보인다. 바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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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본 키치마루(?)신사. 딱히 알려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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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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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호쿠마치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레이호쿠마치는 아마쿠사시가 출범하면서 10개의 지자체를 흡수하는 동안에도 특이하게 혼자 독립되어 남아있는데, 그 이유는 저 사진 속에 늘어선 송전탑에 있다.

한국처럼 백악기 시절 지층으로 구성된 아마쿠사에서 유일하게 지질 활동이 활발한 지층이 아마쿠사의 북서부에 몰려 있는데, 지금 그 위에는 규슈전력 레이호쿠 지열발전소가 있음. 근데 이 발전소에서 뽑아내는 전력이 아마쿠사 전역을 먹여 살릴 정도라서 딱히 흡수되지 않아도 되는 형편이라 혼자 아마쿠사시에 합병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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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이 인상깊은 후쿠로 연못과 도미오카 성터. 원래는 시마바라의 난 때 반란군들이 처음으로 털어먹었던 성으로, 여기를 거점으로 삼았다가 막부군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시마바라로 건너가 하라 성에서 농성하게 됐다고 한다.

반란이 진압된 뒤에 하라 성과 마찬가지로 즉시 폐성해버렸는데, 공원 정도로 쓰이던 이곳을 2005년 쯤에 지역 부흥의 일환으로 다시 복원한 것이 지금의 도미오카 성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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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이가 있길래 이쪽으로 가면 신사가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이건 토리이의 출구였던 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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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이는 반대 방향의 산으로 이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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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0m 정도 이어지는 토리이의 긴 행렬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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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끝에는 엄청난 토리이 행렬에 비하면 생각보다 단촐한 본전을 가진 도미오카이나리 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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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다시 옆길로 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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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이는 경치의 도미오카 성터 입장! 날씨도 어느 순간 완전히 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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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은 하도 사진이 잘 찍혀서 몇 십번은 찍어본 듯...

아래 사진 좌측에 있는 커다란 건물이 아까 말한 그 지열발전소다. 지자체의 합병을 막을 정도의 전기 생산량이라니... 대체 얼마나 지열이 나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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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 자체는 꽤 무난하다. 꽤 최근인 2005년에 복원해서 그런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고증은 보장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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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호쿠마치와 인연이 있는 위인 4명을 동상으로 세워놨길래 누군가 찾아보니까;

1. 스즈키 산쇼 : 찾아봐도 모르겠음. 아마쿠사의 승려?
2. 스즈키 시게나리 : 시마바라의 난이 진압된 후 아마쿠사의 첫 총독으로 취임한 인물.
3. 라이산 요 : 막말의 역사학자. 규슈 여행 중에 지금의 레이호쿠마치에서 묵은 적이 있음.

근데 뜬금없게도 마지막으로는 그 유명한 가쓰 가이슈가 있던거임;; 전혀 관련도 없는 인물이라 놀랐는데, 알고 보니까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에서 복무할 적에 레이호쿠마치의 절에서 숙박한 인연이 있다고...

실제로 성 아래의 친도지라는 절에는 '일본 해군 1짱 가쓰 가이슈'라고 낙서해놓고 간 돌이 있다고 함ㅋㅋ 가쓰 가이슈는 이때로부터 10년 정도 뒤에 정말로 해군 1짱인 해군봉행에 등극하게 된다는 이런 아이러니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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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루가 있던 곳에는 도미오카 비지터 센터 겸 박물관이 있다. 애초에 으리으리한 천수 같은 건 없던 성이었어서 뭔가 아쉬운 혼마루지만, 아예 터만 남긴 것보다는 훨 나았음.

시간이 없어서 박물관은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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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시내 구경도 조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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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던 친도지. 가쓰 가이슈가 낙서하고 간 돌이라니! 지금이었으면 그거까지 찾으러 갔을텐데 이때는 아직 일본 여행은 초짜였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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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마쿠사에 있던 4일 내내 흐리고 비만 오다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햇빛을 비춰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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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오카 성의 이시가키 + 정문이었던 곳. 그렇다, 원래의 도미오카 성은 아까의 언덕 뿐만 아니라 여기까지도 성이었다는 것! 에도 초기에 폐성되버려서 그렇지 나름대로 규모가 컸던 성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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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쿠사야 다시 찾아갈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야 한다~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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