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더라. 팰월드 디자이너는 지금쯤 달달한 술이라도 빨고 있겠지, 라고.
근데 아니거든, 적어도 나는 지금 백수야.
돈을 아낀답시고 물이나 마시고 있지. 취직이 트라우마가 됐다고.
처음으로 들어간 회사가 이모양이었으니까."
"나는 몬스터 디자이너가 되고싶다는 꿈이 있었어.
몬스터 디자이너가 돼서 유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 제작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이젠 다 물건너갔지만. 다들 알잖아, 팰월드 긍정파의 이야기도 들었을거고,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심하게 까였는지도 다들 봤을테니까."
"팰월드는 CEO에게서 파쿠리하라는 지시가 있었어. 배껴달라고 직접 말한 건 아니었지만,
에둘러서 배껴 그리라는 위압감을 느꼈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 팰은 잠만보가 모티브인가요?'
라는 소릴 듣거나 (그냥 적당히 그렸던 낙서가 우연히 잠만보를 닮았을 뿐ㅋ),"
"포켓몬 인기랭킹 100위권 안에 들어갈 디자인으로 그려주세요, 같은 소린 안 했겠지.
디자인할 땐 맨날 포켓몬을 들고와서 비교당했어. 나는 포켓몬을 닮았어도 페이크몬이 될 때까지 그려댔고.
그래도 채용되거나, 내 디자인을 바탕으로 개변된 팰은 포켓몬의 키메라 투성이었어."
"팰월드 이야기를 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 무서워. 지금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나는 다른 사람들같은 피해는 받지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정신적 학대를 견뎌왔어."
"회사 내…… 위탁 디자이너였지만, 버텨왔다고. 그림을 배끼라는 지시에,
괴로운 지시에. 배끼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점점 보수를 깎아대고, 리테이크는 무료더라,
10번을 다시 그리라고 해도 전부 무료였어, 괴롭고 괴로워서 진짜 싫었어."
"나는 배끼기 싫다고 했을텐데, 내가 그린 몬스터가 배껴 그린 디자인으로 개변당했다고.
개변 허가에 대해 CEO한테서 얘길 듣긴 했는데, 합성 몬스터로 만들 거였으면
나는 절대 허가하지 않았을 거야. 내 취향과 버릇이 잔뜩 들어간 몬스터마저도
배낀거라는 소릴 들으며 불판에 휘말렸을 때도 이악물고 지켜봤다고. 괴로웠어."
"살려줘"
"내 자식들을 돌려줘. 저작권째로 팔려나가서 이젠 포켓페어의 소유가 됐지만, 돌려달라고."
"내 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팰, 내 디자인 원안을 바탕으로 한 팰. 전부 삭제해줘, 부탁이야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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