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들어오는 날카로운 비평 모음
- 가끔 영화 보면서 “이건 본다고 돈을 낼 게 아니라 봐줬으니 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련’이 딱 그랬습니다. 관람료뿐 아니고 오가며 발생한 교통비며 시간과 에너지 투입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관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수준입니다. 만약 관람 전 기대가 컸다면 정신적 보상까지 포함돼야겠네요. 주관람층이 어르신들이라서 특히 더 그렇습니다.
- 언론 시사 때는 어땠느냐. 국회 시사 때보단 나았습니다. 도입부도 육 여사 부친 축첩 강조에서 한강의 기적 언급으로 바뀌었고요. 재연 부분은 대거 삭제했더군요. 김흥국 대표 출연분도 들어냈고요. 그래도 근본적인 문제를 털어내진 못했어요. 치밀한 연구로 논란을 돌파하던지,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던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하던지 뭐가 됐든 한 방향으로 감독의 뚜렷한 비전이 있었어야 하는데 어느 쪽도 아니었으니까요.
- 제작비가 적었던 탓은 아닌 것 않습니다. 김흥국 대표가 밝힌 제작비는 “2~3억 정도”인데, ‘건국전쟁’이 그 정도거든요. 다큐도, 아니 다큐는 특히,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의 시각이 중요합니다. 인물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방향성에 따라 같은 인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언론 시사 버전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울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울보였다”는 말을 대여섯번 들은 것 같네요. 박정희라는 인물을 조명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가 ‘울보’라니.
- 왜 관객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 극장까지 와서 돈까지 내고 이걸 본 후에 의견까지 줘야하는 건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득이 되는 작품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실 수 있는건지.
- 김흥국 대표는 “MZ 젊은 세대분들도 같이 보고 사랑받고 싶다”, “보수 다큐 영화가 사랑받아서 (다큐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 “마동석이 봐주면 천만 간다”고 하셨는데, 들을수록 답답해지더군요. 저랑 같은 영상물 보신 거 맞습니까. ‘MZ 젊은 세대분들’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아시는가요.영화판을 너무 쉽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관객을 정당 당원처럼, 깃발 흔들어 동원할 수 있는 인력으로 보시는 건 아닌지요.
- 저를 슬프게 하는 건, 그럼에도 박정희 대통령 다큐라고만 듣고 ‘목련’을 보겠다고 극장을 찾을 관객이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주위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차라리 KTV 국민방송을 권해주세요. 어차피 ‘목련’의 영상 중 상당수가 워터마크도 제대로 지우지 않은 KTV 화면입니다. 김흥국 대표의 주장과 달리, ‘목련’을 봐준다고 해서 ‘보수 우파’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 반대가 오히려 성립하겠죠. 이념을 내세워서 관객을 모으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출발점이고요.
참고로 지금 극장에 걸린 게 '그나마' 개선된 거라고 하니 대책이 서지 않는 수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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