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새벽 게임에 정신 팔려 있는 사이
어느덫 미성년자들은 10시 넘어 다 집에 가고
어두운 피씨방에는 몇몇 자리만 불빛을 밝히고 남아있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뭐 하는지는 알 수 있음
옆에서 게임 하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리니지
포커
고스톱
라그나로크
열혈강호
뮤
카스
아이온
마비노기
어둠의전설
바람의나라
와우
워크래프트 등등 ..
사실 이 시간대 되면 늘 들리던 소리만 들리다보니
누가 무슨게임 하는지 얼추 알게 됨
(진짜 요즘은 롤 원툴인데 예전에는 게임 가짓수도 진짜 많았구나...)
담배 냄새와 연기가 자욱해짐
이때는 피씨방에서 담배 피는게 당연했고
흡연실도 따로 없고
피씨방 금연화 하면 망한다고 칼들고 협박하던 시절 이었음
그렇게 담배냄새와 졸음에 찌들어 몽롱한 기분으로 게임 하다보면
어느새 창문 밖에 햇빛이 뜰랑말랑함
이때 되면 도저히 졸려 못참겠다 싶어서
슬슬 렙업만 하고 가야지 or 던전 한바퀴만 돌고 가야지 맘 먹고 나갈 준비 함
엘레베이터 들어오면 갑자기 졸음과 머리띵함이 밀려와
내려가는 동안 정신을 잃음
머리속에는 아직도 게임중임 ㅋㅋㅋ
새벽에 혼자 집에가는길은 왠지 기분이 좋음
공기가 산뜻하고 세상에 나 밖에 없는듯한 자유로움이 감돔
그러나 그것도 잠시 ...
벌써 출근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임
참 부지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 들다가
나는 오늘 뭐했나 싶어 벌써 기분이 착잡해짐
벌써 취업한 친구들, 좋은 대학 편입한 친구들 생각들이 남..
곧 일어나 출근 하시는 부모님 깨지 않게 조심조심 방에 들어와 누움
집에 들어와보니 옷에 담배냄새 쩔어 있음
새벽타임 게임해서 득템도 많이 하고 레벨업도 많이 해서 좋긴 한데(그당시는 RPG가 대세였음)
뭔가..뭔가.. 이렇게 살면 진짜 인생 좆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며
잠에 듬
하... 그때 그 시절 ...
그때도 나는 어둠을 헤매었건만
지금도 그리 다르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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