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30분에 레분 섬으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터미널로 향한다.
혹시 몰라서 티켓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갔는데 6000엔짜리 1등석밖에 예약 못 하길래 2등석은 운영을 안 하나 했는데
2등석은 현장예매로만 팔고 있었다. 웹사이트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기에 좀 아쉬웠다.
그래도 1등석이다 보니 사람도 적고 의자도 편해서 불만은 없었다.
전날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리시리가 오늘은 시원하게 훤히 보인다.
객실에 있던 사람들도 리시리가 보이기 시작하니 너도나도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렇게 약 2시간 가까이 걸려 레분 섬에 도착.
레분 섬의 유일한 여객 터미널 카후카 항.
레분 섬으로 입갤.
레분 섬은 트레킹 하기에 좋은 섬으로 유명하다.
풍경이 다채롭고 아름다운데 섬이 작은 편이라 그런 장소들을 전부 도보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래킹 코스도 많이 갖춰져 있는데 전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무리가 없다.
아무래도 당일치기로는 볼 수 있는게 많이 제한적이라 하룻밤 자고 갈려고 호텔을 예약 해 놨다.
섬이 작은 만큼 숙소도 많지 않아서 예약하는데 꽤나 애먹었다.
더군다나 숙소들이 일본 IP로만 보이게 해 놓은 곳들이 많았어서 일본 사이트인 루루부 트래블로 예약했다.
다행히 문제 없이 예약 잘 돼서 짐 맡기고 다시 나왔다.
트래킹 코스가 섬 끝자락에 있어서 버스를 타야 되는데 버스 시간이 1시간 좀 넘게 남아서 그냥 보이는데로 걸어다녔다.
초등학교가 언덕 위에 있나본데 언덕 올라가는 길에 뚜껑 만들어 놓은건 좋은 아이디어인듯.
버스 정류장이 터미널 옆에 있기도 하고 관광 책자도 보고 싶어서 터미널로 돌아왔는데 이런 게 있었다.
레분 섬에 있는 고등학교엔 레분 섬의 자연이나 관광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 있는데 그 과목을 선택한 고딩들이 모여서
레분 섬을 소개하는 얇은 책자를 만든다고 한다.
확실히 이런 섬에서 학교를 다닌다는거 자체가 보통 일은 아니니 신기하고 재밌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기다리다 10시 30분쯤 버스가 도착.
여긴 버스가 하루에 5편 정도밖에 다니질 않아서 시간표 확인은 필수다.
그것도 내가 가려는 섬 북쪽 끝으로 가는 버스는 페리 도착 후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1시간 정도 걸려서 스코톤 곶 주차장에 도착.
바로 앞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본다.
레분산 먹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를 통과하면 스코톤 곶이 나온다.
리시리 레분 사로베츠 공원.
실질적인 최북단은 건너편에 보이는 도도섬이란 곳인데, 사람이 건너갈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은 최북한의 땅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곳에도 숙소가 존재함. 파도 안치나?
아까 통과한 기념품 가게에선 식사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기 올때까지 공복 상태였어서 밥 먹고 가기로 함.
이런데선 우니동 먹는게 진리긴 한데 해산물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임연수어 정식을 시킴.
임연수어 정식 (1500엔), 우니 토핑 추가 (550엔)
일단 생선 크기가 엄청 커서 놀랐고 우니 토핑 이거 550엔짜리 아닌가? 뭐이리 많이 주지 싶었다.
임연수어 구이는 크기가 큰 만큼 살이 진짜 많았고 정말 맛있었다. 우니는 토핑 추가가 싸길래 호기심에 한번 주문 해 본건데
고소하고 맛있었다. 냄새도 별로 안 났음.
다 먹고 계산하는데 알바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길래 얘기 좀 하다 나갔다.
일단 우니 양 저게 맞냐 물어봤는데 당연히 원래 저만큼은 안 주고 이번엔 서비스로 4000엔 우니동 수준에서 나가는 양으로 줬다고 한다.
사실 이 기념품 가게 자체가 본사가 따로 있고 본사에서 파견 나온 매니저 같은 사람이 실질적인 이 가게 점장인데, 그 점장이랑 같이 일할때는 FM으로 주지만 점장 없이 일할때는 가끔씩 내 경우처럼 우니를 퍼준다고 한다.
어차피 정량같은 규칙은 따로 없고 자기는 그저 알바이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이렇게나 맛있는 우니를 더 많은 사람들이 먹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듣자마자 바로 감사인사 연발했다.. 우니 맛있었어요.
게다가 다들 대학생 정도로 어리게 보였고 난 당연히 전부 홋카이도 출신일줄 알았는데 두 명은 군마, 시즈오카 출신이었고 한 명만 삿포로 출신이더라 ㄷㄷ.. 여기서 일하는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냥 홋카이도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데.. 낭만 오지네.
그리고 아까 보았던 절벽에 있는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서 쉽지 않을텐데 대단함.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 시작이다.
길이 12km 정도로 꽤 많이 걸어야 하는 코스임.
빼꼼 보이는 리시리
걸어온 곳의 뒷모습.
저 보이는 언덕을 전부 올라가야됨.
코스만 봐도 엄청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무언가 애매모호한 길들이 계속 이어짐.
하지만 생각보다 헷갈리지 않고 계속 올라갈 수 있었음.
언덕이 계속되어서 살짝 힘들기도 했는데, 풍경이 워낙 좋아서 싹 잊혀짐.
고로타 곶에 도착. 사실상 정상임.
바다 색깔 보소 ??
이제 내려가는 길
계속 걸어가다보니 촌락같은곳이 나왔다.
팔자 좋은 고양이들
다시 언덕
반대편에 보이는 언덕에 내가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목적지인 스카이 곶에 도착.
물 색 이쁘다.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달했지만 버스가 트래킹 코스 종점까지 안 오기에
가까이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3km 정도 걸어가야 함.
이 날 구름이 특히 이뻤다.
바다 옆에 또 호수가 있음.
이런 곳에서도 야구를?
버스 승차하고 몇 분 달리니 보이는 리시리
호텔로 복귀하니 보이는 석양이 진 리시리를 보면서
오늘의 일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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