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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유럽의 요일들을 알아보자

도시드워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3 16:20:02
조회 23721 추천 57 댓글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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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많은 사람들이 영어의 일주일은 북유럽의 이교도들, 즉 Norse pagan 들의 주요 신들에게서 이름을 따 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서양에서의 '요일'들에 누가 가장 먼저 이름을 붙였는 지 알아보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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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유럽 국가들의 근본 오브 근본, 로마인들이 각 요일의 이름을 붙였다.




로마인들은 일주일을 Septimana 라고 불렀고, 이 Septimana 는 7을 뜻하는 Septimus에서 왔음.

이 셉티마나라는 말이 프랑스어 Semaine / 스페인어 semana / 이탈리아어 Settimana / 루마니아 Săptămână 로 분화되었고.


어쨌든, 이들은 "움직이는 천체들" 의 이름을 고대로 요일들의 이름으로 차용함

그런데 이 "움직이는 천체들"의 이름은 모두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의 이름을 따왔는데, 그 이름과 역할은 다음과 같다


라틴어 요일라틴어 신그리스 신"움직이는 천체"역할별명
dies LunaeLuna아르테미스달의 여신또는 Diane - Diana Lucina
dies MartisMars아레스화성전쟁의 신
dies MercuriiMercurius헤르메스수성지혜의 신
dies IovisIuppiter제우스목성번개의 신
dies VenerisVenus아프로디테금성미의 여신
dies SaturniSaturnus크로노스토성농사의 신
dies SolisSol아폴론태양태양의 신주로 Sol invi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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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신들 -천체들- 을 요일별로, 순서대로 배치한 이탈리아의 브리슬릿임.

"유피테르 - 제우스" 를 기준으로 양 끝에 "디아나/루나 - 아르테미스" 와 "솔 - 아폴론" 이 배치된 게 눈에 띄지?



이들 중, 토요일과 일요일에 해당하는 디에스 사투르니와 디에스 솔리스는


히브리 민족의 전통과, 거기서 파생된 신생 종교,

즉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1세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공인됨에 따라 서서히 이름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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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누스 1세. 기독교 공인과 함께, 보스포루스 해협의 관문이자 로마의 천년 수도인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긴 것으로 유명함.


토성-사투르누스의 날, dies Saturni 는 dies Sabbati 안식일로 이름을 바꿈. 구약을 따르는 유대교와 히브리 전통에 따르면, 토요일은 "쉬는날" 로 여겨짐.

태양-솔의 날, dies Solis 는 dies Dominicus / dies Dominica 주일로 이름을 바꿈. 신약에 중점을 두는 기독교에서는 일요일을 "쉬는날" 이자 "신의 날" 로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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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마차를 타고있는 솔 인빅투스 (무적의 태양신).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 적인 특징 말고도, 페르시아-인도의 태양신인 미트라의 성격도 동시에 갖고있었는데,

로마 황제의 수호신이자, 로마시대의 주신으로 숭상되던 존재임.


여담인데, 이런식으로 로마의 기독교화로 인해, 가장 크게 피해를 본 신은 솔 인빅투스임.
12월 25일, 즉 크리스마스는 사실 솔 인빅투스를 기리는 날로, 동지(冬至) 에 낮이 가장 짧아졌다가 다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라
크리스마스는 원래 태양신이 다시 강해지는걸 축하하는 날이였다고 함.

어쨌든, 로마신들의 날들과 안식일, 신의 날은 그대로 이어져왔고, 그 흔적을 라틴어의 후손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에스파냐

이탈리아루마니아
lundiluneslunedìluni
mardimartesmartedìmarți
mercredimiércolesmercoledìmiercuri
jeudijueves

giovedì

joi
vendrediviernesvenerdìvineri
samedisábadosabatosâmbătă
dimanchedomingodomenicaduminică


갈리아 속주 -> 프랑스 에서는 게르만어와 켈트어가 섞인 프랑스어가

히스파니아 속주 -> 에스파냐 에는 아랍어에 크게 영향을 받은 에스파냐어가

이탈리아 속주 -> 이탈리아는 민중 라틴어가 변화한 이탈리아어가

다키아 속주 -> 루마니아에서는 슬라브어 영향을 크게 받은 루마니아어가 탄생했는데, 다들 라틴어의 원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잇는게 보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뒤에 붙은 di는 dies, '-의 날' 을 뜻함

프랑스어로 토요일을 뜻하는 samedi 는 옛 프랑스어로 7을 의미하는 (이 시기 달력에서는 토요일이 일주일의 7번째 날이였음)

setme, seme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 있음.

갈리아 지역 로마어였던 Gallo-romain 어에서는 디에스 도미니쿠스를 didominicu 라고 발음했고, 이게 dimanche, 불어 발음으로는 "디멍슈" 가 되었다고 함.





로마와 그 후손들의 요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니, 어떻게 요일들이 게르만-노르만에게 넘어가서 북유럽의 신들에게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우선 알아야될게, 노르만들의 기독교 개종은 예수 사후 1000년 후, 그리고 로마의 기독교 공인 이후 700여년이 지난 후에 시작됐다는 점임.

말하자면, 로마 지배지역들에서는 700년동안 뿌리깊게 퍼져있던 기독교문화가 이들에게는 완전히 받아들여지진 않음.


당장 9세기 중반, 스칸디나비아의 대규모 군대가 잉글랜드를 침략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시기 스칸디나비아 군대를 일컬어 Great Heathen Army, 이교도 대군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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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은 뿔투구를 쓴 적이 없다.



적어도 바이킹들에게는 "안식일" "주일" 이라는 표현이 뿌리내리지 못한걸로 보이는데,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일주일에 있어서, '안식일 - 디에스 사바티' 과 '주일 - 디에스 도미니쿠스' 이라는 요일은 존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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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만들은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였지만, 가장 열렬하게 신앙했다고 함.

발두르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멸종에서 살아남은 남녀 한쌍이라는 요소들을 가지고,

북구신화와 그리스교는 한동안 공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거같음.



어쨌든, 이들에게도 문명이 전파되면서, 그리스와 로마의 요일체계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얘네들은 로마의 신들을 자신들만의 신으로 교체함.




-----


화요일이자, 화성, 전쟁의 신인 마르스는 정의, 그리고 전쟁을 상징하는 외팔이 신인 티르가 되었고,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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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을 죽일 것이라고 예견된 포악한 늑대, 펜리르를 글레이프니르라는 신비한 밧줄로 봉인하기 위해, 티르는 자신의 팔을 희생헀다


------


수요일이자 수성, 사기꾼-지혜의 신인 메르쿠리우스는 광기와 지혜, 그리고 전쟁을 상징하는 외눈의 신, 오딘이 되었음

(Wednesday, 게르만족들은 오딘을 Wodan으로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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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닌-생각 과 무닌-기억 이라는 두마리 까마귀를 양 어깨에 올린 광기의 신. 라그나로크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 헛된 짓이였다.

-----


목요일이자 목성, 천둥번개의 주신인 유피테르는 천둥번개와 농사, 그리고 전쟁을 상징하는 영웅신, 토르가 되었고.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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묠니르, 메긴기요르드, 야른그레이프를 들고 토르는 세계의 뱀, 요르문간드의 골통을 박살내는데 성공하지만, 아홉걸음을 걸음을 걸은 후, 요르문간드의 맹독때문에 목숨을 잃게된다.


-----


금요일이자 금성,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과 대지, 마법, 그리고 전쟁을 상징하는 프레이야가 되었음.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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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는 모든 발키리들의 우두머리였지만, 발키리들이 라그나로크를 막기위해 모집한 에인헤랴르들은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북구의 신들은 종말을 맞게된다.


어떤 학자는 프레이야는 주로 숭배받던 신이 아니였기 때문에, 금요일이 프레이야의 날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함.

근데 솔직히 프레이야의 날이 맞는거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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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로 인해 발드르가 죽고, 빛의 신인 발드르가 죽자, 신들의 종말인 라그나로크가 시작됐음.


아이슬란드스웨덴네덜란드독일
MánudagurMåndagMaandagMontag
ÞriðjudagurTisdagDinsdagDienstag
MiðvikudagurOnsdagWoensdagMittwoch
FimmtudagurTorsdagDonderdagDonnerstag
FöstudagurFredagVrijdagFreitag
LaugardagurLördagZaterdagSamstag
SunnudagurSöndagZondagSonntag


이들을 신앙했던 민족들인 게르만-노르만 국가들의 요일들임.

노르만계열 국가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는 요일들을 스펠링만 살짝 바꿔서 돌려 쓰고있기 때문에, 대표격으로 스웨덴만 적어뒀음. 

(스웨덴어의 ö 가 노르웨이-덴마크어의 ø로 바뀜. 사소한 스펠링 차이가 있긴한데, 발음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걸로보임.)


하지만 고대 노르드어가 제일 잘 남아있는 (보다는 고대 노르드어 그 자체인) 아이슬란드 어는 스칸디나비아 3국과는 조금 다름.
아이슬란드는 신화 기반의 요일체계와는 다른걸 볼 수 있음. 12세기까지는 다른 노르만 국가들처럼 신화기반 요일들을 사용했지만,

알수없는 이유때문에 신화기반 요일들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됐음. 기독교 때문인가?

아이슬란드어는 워낙 레퍼런스가 적어서 정보를 찾을수가 없었음.


아이슬란드의 화요일, Þriðjudagur는 세번째 날 이라는 뜻을 가지고있음. 목요일 Fimmtudagur 도 마찬가지로 다섯번째 날이라는 뜻임.

아이슬란드 - 독일의 수요일, Miðvikudagur-Mittwoch 은 일주일의 가운뎃 날 이라는 뜻임

아이슬란드의 금요일, Föstudagur 은 금식의 날을 의미하는데, 카톨릭 전통에서 금요일은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이라서 그럼.


월요일과 일요일은, 네 국가 모두 달과 해의 날이라는 뜻

화요일은 아이슬란드를 빼면 모두 티르의 날이라는 뜻

수요일은 스웨덴-네덜란드에서 오딘의 날이라는 뜻

목요일은 아이슬란드를 빼면 모두 토르의 날이라는 뜻인데, 게르만 국가들의 표기가 좀 다른걸 볼 수 있음. 게르만에서는 토르가 "도나르"로 불렸기 때문임.

금요일은 모두 프레이야를 의미하는 날이라는 뜻. 네덜란드에서는 Vrijdag을 "프라이다그" 비슷하게 발음함.

토요일은 노르만 계열 국가 -아이슬란드, 스웨덴- 에서는 "씻는날"을 의미하는 반면, 게르만 계열 국가 -독일, 네덜란드- 에서는 "안식일" 을 의미함.

상대적으로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여서 그런걸까

영어는 그냥 "사투르누스의 날" 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


대충 라틴-게르만-노르만의 신들과 요일들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봤음

재밋었으면 좋겟네


레퍼런스      Noms des jours de la semaine — Wikipédia (wikipedia.org) 

Quelle est l'origine des jours de la semaine ? - Geo.fr

그 외 위키페디아 각 나라 요일들 페이지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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