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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싱글벙글 일본의 고양이 섬앱에서 작성

정남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8 11:05:01
조회 22709 추천 134 댓글 132


념글 정독하고 있었는데 마침 2년전에 간 아오시마라는 고양이 섬이 언급돼있길래 여행 갔던 기록 꺼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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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는 에히메현에서도 좀 먼 곳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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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하루에 딱 2편 있음 8시랑 14시 30분

아오시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8시에 가서 10분만 보고 돌아오거나, 14시 30분에 가서 1시간45분동안 있다가 돌아오거나, 8시에 가서 8시간동안 있다가 오기

참고로 나는 8시간동안 있다 왔는데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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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내부. 그냥 어딜가도 볼 수 있는 배였음. 참고로 배 탈때 이름, 사는 곳(외국인이면 국적) 전부 적고 탐.

아 그리고 갈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섬에 가게는 커녕 자판기도 없으니까 물이라도 챙겨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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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까 진짜 걍 조그마한 섬이었음. 배에 나 혼자 탔었는데 덕분에 혼자서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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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을때 주민들이 사는 곳이랑 확실하게 분리돼있더라. 바리케이트 친 부분부턴 출입 불가였음. 그리고 섬에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게 아니라서 분리한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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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인데 한국어가 있더라 한국인들도 좀 많이 오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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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있긴한데 고양이들이 저거로 관심 가지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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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사는 분들 찍은 사진인데, 예상했다시피 전부 어르신임. 내가 갔을땐 어르신들이 대략 6명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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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정말 많긴했음 섬이 좁긴한데 어딜가도 고양이가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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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사람이 100여명 살던 곳이지만 지금은 6명밖에 안 남아서 그런지 폐가 투성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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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신사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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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 있던 학교인데 오히려 폐가 탐험하는 기분으로 돌다보니 좀 돌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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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되게 좁고 뭐 할거도 없어서 대합실 옆에 있는 벤치에 누워서 낮잠이나 잤었음. 어르신들 몇명 마주치긴 했는데, 딱히 별 관심 안 가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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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쯤에 배가 다시 들어왔는데 이땐 사람들이 좀 많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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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들 내가 있을땐 관심도 안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들 많이 온거 포착되니까 존나 관심가지더라

고양이한테도 왕따나 당하고 존나 처량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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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시까지 있다가 돌아갔는데

소감을 말 하자면 일단 다신 안 감

볼거도 없고 접근성이 구린거도 맞는데, 내가 매스컴에서 보고 상상하던 아오시마랑 너무 달라서 좀 충격이었음

미디어에서 아오시마에 대해 뭐라 말 하냐면 고양이의 천국이었음. 근데 가고나서 든 생각은 고양이의 천국이라기보다는 고양이의 할렘가 같았음


아래는 사람에 따라 혐짤일 수 있으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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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고 다닌건 기본에 눈꼽이 엄청 껴서 앞을 못 보는 고양이가 꽤 있었음

아오시마가 방임주의적 성격이 커서, 고양이가 다치던 못 먹던 알빠노의 스탠스를 취하는 곳임. 이게 고양이 수가 너무 많아서 인간이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나봄.

그리고 앞서 말 했듯이 고양이를 안 좋아하는 주민들도 있어서 주민들이 사료나 간식을 주진 않았음. 이건 확실한게 내가 8시간동안 있었음에도 주민들이 사료를 주는건 못 봤음.

그리고 저 좁은 땅에 야생동물이 얼마나 있겠냐. 결국 쟤내는 야생성을 상당부분 잃은채, 관광객이 주는 음식으로만 허기를 채우는 상황이었던거임. 그리고 고양이가 영역동물인데 저 좁은 곳에 저렇게 많이 있으면 지들끼리 얼마나 치고박고 싸웠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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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무슨 여긴 고양이의 천국이 아니라 고양이의 노숙인 쉼터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아오시마 배편도 어르신들을 위해 존재해있는건데, 어르신들이 전부 떠나면 저 섬은 어떻게 되겠냐.

나는 고양이가 좋아서 간건데도 오히려 기분만 안 좋아지고 허무함이 몰려왔음. 왜 미디어에선 좋은 면만 보여주려는지 모르겠더라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어디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캣카페 가라 그냥


그리고 나는 고양이를 싫어해서 이 글을 쓰는게 아님. 애초에 싫었으면 저기서 8시간이나 시간을 보낼 생각을 안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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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보고가라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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