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연재 중인 영덕이다. 올릴 컨텐츠의 양이 적지 않고 영국은 선거구가 무려 650개나 되어서 한국처럼 2주 전부터 연재하기엔 다룰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도에 가까운 지역(Region) 단위가 잉글랜드에 그레이터런던, 웨스트 미들랜즈, 이스트 미들랜즈,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이스트 옵 잉글랜드, 요크셔&험버,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노스웨스트 잉글랜드에다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까지 소개할 내용이 엄청나다. 그래서 한달 전부터 지역 판세 분석 컨텐츠도 공유해보고자함.
오늘은 가장 인지도 있고 유명한 몰락한 제국의 심장, 수도 런던(그레이터 런던이라고 함)의 전반적인 판세 예측+ 주요 지역구를 다뤄보고자 한다.
어느 주요 국가의 수도가 다 그렇듯이,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유입도 늘고, 금융&행정&문화의 중심지로서 인구 구성도 다원화되면서 전반적인 정치성향이 보수보단 진보 혹 리버럴에 가깝다. 이런 점은 런던도 마찬가지다. 백인인구가 54%정도일 정도로 엄청나게 다문화된 도시인지라 유색인종 시장(사디크 칸)에 유색인종이 많은 거주지 중심으로 노동당세가 매우 강하다. 거기에다 대학가가 있으면 더더욱 그 현상은 심해진다. 다만 런던에서도 나름 보수적인 축에 속하는 동네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종로&중구 포지션인 웨스트민스터, 서초&강남과 유사한 첼시, 그리고 외곽에 조용한 백인동네인 브롬리, 벡슬리, 롬포드, 오핑턴 정도가 보수정당의 강세지역에 속한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자유민주당의 당세가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런던 남서부다. 전자인 보수당 강세 지역은 상류층+백인+브렉시트 강성지지에 속한다면, 자유민주당 강세지역은 백인+중상류층+브렉시트 강성반대 인구가 많은 킹스턴, 리치먼드, 서튼, 머턴 정도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 간의 표분열과 (정확히는 보수당의 브렉시트 스탠스로 인해 일부 보수층이 자민당으로 이동했다) 코빈의 이런저런 삽질로 보수당이 나름 의석을 증가시켰었다. 이젠 런던을 총 5지역으로 쪼개서 판세를 보려고 한다.
먼저 런던의 중심부다. 런던 여행을 보통 가는 한국인들이라면 높은 확률로 이 동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축구 경기 관람 제외) 한국으로 치면 종로, 중구, 용산구, 성동구이다. 완전 찐 도심이자 정치중심지인 웨스트민스터와 금융중심지인 시티옵 런던이 합쳐진 시티옵 런던&웨스트민스터를 제외하면 진보세가 대부분 강하다. 대학가도 많고 이 지역은 잘사는 일명 영국판 강남좌파들이 많은 곳이다. 또한 유명한 선거구가 있는데, 용산 대통령실의 말을 빌리자면 노동당의 대표 홀본&세인트 판크라스 님의 키어스타머 지역구이다. 또한 영국 노동당의 좌경화를 이끌었던 전) 노동당수 코빈의 지역구인 이즐링턴 노스도 이 지역에 속한다.
현재 판세상으로는 이 지역 전석을 노동당이 싹쓸이 할 예정. 충격적인 부분인 웨스트민스터 이 동네는 보수세가 강해서 아직까지 노동당 소속이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인데, 이번 총선 판세가 얼마나 원사이드로 기울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대충 송파갑과 유사한 성향의 종로 포지션의 동네가 민주당이 압승 유력이라는 정도이다.
이번에는 런던의 북부와 동부를 함께 소개한다. 토트넘 구장이 있는 헤링게이와 유색인종들이 많이 사는 서민동네, 그리고 오른쪽 가장 끝은 백인+강성 우파들이 밀집한 동네가 존재한다. 흔히 아는 '코크니 발음'이 이 동네에서 유래하였다. 이 지역도 외곽을 중심으로는 보수당이 선전하는데, 알다시피 20%p이상 나는 극심한 격차로 인해 무려 5석이나 뺏길 예정. 저기 접전/경합 우세인 보수당 지역은 지난 총선기준 60%이상 득표를 올리던 곳이었다. 노동당의 지지율 증가+ 보수당의 폭락+ 개혁UK의 선전이 삼박자로 겹치면서 보수당의 악재가 종합적으로 터진 지역들이다. 그리고 보수당은 정신적 지주에 가까운 마거릿 대처의 선거구의 후신인 핀칠리& 골더스 그린도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번에는 런던 서부다. 런던의 서초&강남 포지션인 첼시와 풀럼(축구팀의 연고지다)부터 브렌트포드, 영국가면 꼭 거치는 히스로 공항, 그리고 개그캐 보리스 존슨의 전) 지역구 억스브릿지가 있는 동네다. 전반적으로 진보세가 강하며 앞에서 서술한대로 첼시와 억스브릿지는 강한 보수세가 있는데, 이마저도 보수당의 거한 삽질로 인해 다 넘어가게 생겼다. 또한 리치먼드 동네는 처음에 얘기한대로 전형적인 자민당 강세지역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노동당이 3등하는 지역이며, 잔류 지지가 거의 70% 넘었다) 심지어 보수당 0석 전망인 것이 자고로 충격이 아닐 수 없는 상황.
지역별 판세의 마지막, 런던 남부다. 런던여행하면서 거의 갈 일 없는 지역으로, 거의 은평&노원&강북&도봉&중랑 정도라고 보면 된다. 정치성향은 오히려 앞의 4지역보다 보수세가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전형적인 교외지역이라 런던의 다원화된 인구구성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보통 베드타운이며 이중 킹스턴&머튼&서튼은 보수세가 있으면서도 자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선거예측 사이트에서 자민당이 무려 4석이나 가져갈 것으로 예측중. 현재 판세는 보수세가 강하다고 하기 아까울 정도로 노동당에게 원사이드로 기운 상황. 그만큼 현재 보수당의 여론이 떡락임을 증명한다. 그나마 런던의 교외도시인 크로이든도 경합지였는데 지금 다 털릴 예정.....
이전 주요 격전지& 관심지역으로 넘어가본다.
1) 시티 옵 런던&웨스트 민스터
: 종로나 중구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흔히 아는 런던의 랜드마크가 다 여기에 있다. 웨스트민스터가 보수적이고 시티 옵 런던은 조금 리버럴한 지역인데, 시티 옵 런던은 거주인구가 적어 사실상 이 지역구는 보수세가 있는 편이다. 종로 원도심의 보수세를(종로1,2,3,4가동) 생각하면 이해하기 좋다. 지난번 총선에서는 잔류지지도가 높은 이 지역의 보수유권자들이 자민당에게 표를 어느정도 주면서 보수당이 적은 격차로 승리하였다. (보4 노3 자 2 정도구도) 현재는 정당 지지구도의 극심한 편향성으로 인해 보수당이 힘도 못쓰고 이 지역의 첫 노동당 국회의원을 만들어줄 예정.
2) 이즐링턴 노스
: 이 지역이 유명한 이유는 당연 여기서 9선을 거친 영국의 버니 샌더스, 제레미 코빈 탓이다. 2019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는 스타머 노동당 아래서 당원권 정지는 물론이요 공천도 오래전 배제당하면서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보수당이 5% 넘기는 것도 어려운 그야말로 '진보 초강세' 지역인만큼 진보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냐가 관건. 각종 여조에 따르면 코빈의 득표율은 10%후반~20%중반으로 예측된다. 판세는 노동당 확실.
3) 억스브릿지&사우스 라이슬립
영국 정치 최대의 개그캐인 보조(영국에서 BOZO라고 부른다), 보리스 존슨 전)총리의 전)지역구이다. 보수당 지지도가 떡락을 치는 와중에 토리스터콜이 발생한 것인지 재보궐은 수성했다. 그러나 존슨 시절에도 그렇게 보수당 득표율이 원사이드할 정도로 높진 않았기에 현재 정국에서 노동당의 승리가 예측된다. 판세는 노동당 유력.
4) 첼시 & 풀럼
런던의 최고 부촌이자 집값이 높은 동네로 한국의 강남&서초에 가깝다. 넓게는 켄징턴도 이런 모습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영국 여행가서 이 동네를 가보았는데, 조용하고 부자 백인들이 여유롭게 산책하는 동네더라. 그런만큼 보수세가 매우매우 강하고 노동당에게는 험지인데, 보리스+트러스+수낙 3연타 맞은 이 지역의 보수 유권자들도 돌아섰다. 한국으로치면 걍 서초갑 민주당 확실수준.
5) 핀칠리&골더스 그린
런던 북부에 위치한 지역이자 특히 유대인 인구가 비교적 많은 동네인데, 이 지역이 인지도가 있는 점은 '철녀'의 원조 마거릿 대처의 전직 지역구의 후신이라는 점이다. 원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 모종의 이슈로 지난 총선에서 자민당이 잔류-우파표를 흡수하며 3자구도를 만들었었다. 다만 이번에는 노동당의 중도화&친이스라엘 정책과 맞물려 보수당이 역사적인 이곳을 넘겨줄 예정이다.
6) 벡슬리 히스& 크래이포드
보수세가 전통적으로 강한 런던 동부 외곽의 선거구다. 토니 블레어의 전성기 결과 1997년에 노동당이 이긴 적을 제외하면 보수당이 전승한 지역구이다. 다만 이번에 이 지역에서 개혁uk의 10%이상 득표예측과 더불어 노동당에게 27년만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현역은 패배각을 보았는지 불출마하였다.
7) 롬포드
이곳도 마찬가지로 보수세가 강한 런던 동부 외곽이다. 이곳도 1997년을 제외하면 보수당이 전승하였다.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때는 무려 70%에 가까운 68%의 탈퇴지지도를 보인 곳. 다만 이곳도 극우성향의 개혁UK가 14%에 가까운 득표로 엄청난 보수당표 이탈을 유발할 예정. 아직까지는 보수당이 접전우세로 보인다. 정치성향만 바꿔서 생각하면 보수의 금천구에 가까운 수준.
8) 혼처치&업민스터
이곳에서는 단 한번도 노동당 국회의원이 탄생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보수 초초강세' 지역이다. 그런데 보수당의 삽질과 개혁uk의 선전으로 이곳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과연 노동당이 1997년에도 이기지 못한 이곳을 뚫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접전 중 보수당 승리 예상되어진다.
9) 윔블던
테니스로 유명한 그곳이다. 머튼 자치구에 위치해있고 런던 남서부에 트램이 다니는 에매한 포지션에 해당하는 지역. 이 지역 또한 보수세가 매우 강해서 보수당을 제외한 타 정당이 승리한 적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97년 노동당은 승리했다), 이곳이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만큼 2019년에 이 지역 만년 3등 자민당에게 37%의 지지를 보내면서 보수당이 1.2%p로 진땀승을 거두었다. 런던의 중상류층- 온건보수 유권자들이 상당 수 2019년 이후로 자민당에게 돌아선 현상이 5년 뒤인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보니 이번에는 자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선거구 창설 139년 중 첫 자유주의 계열 의원이 탄생할 예정이다.
10) 서튼 & 침
런던 남서부의 조용한 동네로 이곳은 잔류vs 탈퇴가 경합양상을 띄었던, 남서부와 런던 외곽 보수세 강한 지역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선거구다. 자민당도 선전한 1997년 총선에서 이곳은 자민당이 승리하였으나, 전반적으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2019년 총선을 기점으로 근방 지역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이 선전하고, 최근 치뤄진 2024 지선에서 가까운 런던 남서부 광역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데이비가 이곳의 27년만의 탈환을 기대 중이다. 이곳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남서부 지역에서 보수당 전멸&자민당 싹쓸이라는 현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판세는 자민당 경합우세
11) 오핑턴
런던에서 가장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정당만 바꾸면 민주당의 은평,중랑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곳 또한 런던 외곽의 보수 강세 지역에서 발생 중인 흐름에 동참 중이다. 그래도 기존 보수세가 있어 아직 노동당이 승리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경합지로 분류되었다는 것으로 큰 의의를 둘 수 있는 상황, 보수당 경합우세 예측된다.
12) 브롬리&비긴 힐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신생 선거구이자 런던 외곽의 선거구로 전신 선거구 또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앞서 서술한 오핑턴만큼은 아니라서 노동당이 접전승을 거두며 이 선거구의 첫 의원 타이틀을 가져갈 예정.
이렇게 총 5지역(동북부 통합)과 관심 선거구 & 격전지 12곳을 둘러봤다. 종합 판세는 노동당 65석, 자민당 6석, 보수당 4석 예측된다.
전통적인 런던의 보수당 텃밭이 2종류인데, 런던 동부&남부 외곽의 강성 보수지역(브렉시트 탈퇴지지)과, 런던 서부&남서부의 온건 보수지역(브렉시트 잔류지지) 모두 노동당의 중도화+ 보수당의 삽질+ 제3당의 선전(전자는 개혁UK, 후자는 자유민주당)이 3박자를 이루면서 보수당에게 어떠한 의석도 안심할 수 없는 경합지로 바뀌었다. 그냥 보수당 '끝장났다' '충격' '경악' 인 상황이다. 이제 자유민주당에게 런던 제2당을 내어줄 상황이 와버린 것이다. 국민의힘이 용산 종로 전부 지고 강남 서초 송파를 민주+ 개혁신당에게 다 내주는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다.
다음에는 전통적인 BLUE WALL, 보수당 텃밭 남부 잉글랜드 편과 총선 주요 이슈 업뎃 2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주소도 첨부하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https://blog.naver.com/valhallacome/223472256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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