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3회차 까지가 5점 만점에 4.5점 정도 된다면
리메이크 이전엔 5점 만점에 2.5점 정도 이고
리메이크 이후 에는 5점 만점에 최소한 4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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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2020년 4월경)
혜성처럼 나타난 소설이 있었다.
바로 '철수를 구하시오'
이 소설은 비인기 SF 장르 였고
아마추어 작가의 처녀작 이었다.
하지만 그딴게 아무래도 무슨 상관인가
참신한 소재, 재미있는 구성, 뛰어난 필력
이것 만으로 입소문에 입소문이 퍼졌고
순식간에 이 소설은 유료화를 성공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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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소설의 작가 가짜 과학자는
웹소설에 갓 입문한 아마추어 작가들 10명중 8명은 걸려 자빠지는
일일 연재의 늪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일일 연재라는 시스템은 분명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니즈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독자들을 다양하고 많은 양의 소설들을 자주 읽을 수 있고
작가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일 연재 시스템은 그 이상으로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일 연재는 작가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한,두 달에 거의 1권의 책을 뽑아내야 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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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점 시절 책을 너무 빨리 찍어내서 공장장 이라고 불리던 작가의 속도가
현재에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라고 불리는 속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독자 입장에서도
기존보다 심각하게 질이 떨어진 소설을 즐길 수 밖에 없다.
이런 웹 소설의 환경은 필연적으로
용두사미 완결을 내거나, 연중을 하는 아마추어 작가 들을 마구 양산한다.
현재 웹소설 계에는 초기 1,2권 분량 정도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빼어난 필력으로 샛별로 반짝이며 등장 했다가
빠르면 유료화 시기~길어도 200화 이내에
무너지는 소설들과 작가들이 너무도 많다.
대부분의 웹소설 작가들이 이런 패턴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가짜과학자의 '철수를 구하시오' 역시
이런 일일 연재의 늪에 빠져서 순식간에 소설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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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임팩트를 자랑한 3회차가 종결된 뒤에
조금은 늘어진 4회차가 이어지고
모두가 폭발하게 만든 발암의 5회차 까지.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5회차때 중간에 하차했다.
유료화 이전 3회차 내용을 읽으면서,
엄청난 SF 소설이 등장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그 기쁨만큼 5회차때 큰 실망감에 빠졌었다.
글이 질질 늘어지면서 무의미한 분량 때우기로 가득 차고
참신함은 빛바래고 필력과 재미는 사라졌고
스토리는 무리수와 개연성 파괴로 가득 찬다.
나는 베티의 첩보무쌍 이야기를 보면서
빛나던 신입 프로 작가 또 한명이
웹소계에서 고꾸라졌구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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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정말로 희한한 소문을 들었다.
'철수를 구하시오'가 전면적인 리메이크가 이루어졌고
리메이크가 된 소설은 사실상 거의 모든 스토리와 구성이 수정되어서
등장인물과 소재만 공유한 별개의 소설 수준으로 탈바꿈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리메이크 된 소설이 존나 개 쩐다는 이야기.
![viewimage.php?id=2ab8de34e0dc37b06bb3&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ba2823ac85bb885b41beba01d74dff69c0f3c10937bce322f6360828b94a98635c30116cb8259a52c34](https://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ab8de34e0dc37b06bb3&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ba2823ac85bb885b41beba01d74dff69c0f3c10937bce322f6360828b94a98635c30116cb8259a52c34)
이건 정말 드문 일이다. 끝까지 완결을 못 내고 연중 런을 한 작가들 중에서
그전에 쓰던 소설을 고쳐서 재연재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런 경우의 소설은 그저 글이 무너지는 시점을 조금 연장 시킬뿐
결국 기존보다 조금 뒷 부분에서 다시 용두사미나 연중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전에 아무리 용두사미여도 완결이 난 소설을
다시 건드려서 리메이크 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용두사미나 연중으로 끝났다는 건 작가 본인에게 그 소설 자체가 괴로운 일이 라는 반증이고
그걸 다시 건드린다는 건 어지간한 책임감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거 리메이크 한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가짜과학자는 이걸 해냈다.
나는 이 리메이크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이미 완결난 본인의 소설을 돈도 안되는 리메이크로 다시 개선했다는 점에서
가짜 과학자의 책임감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 사람이 만약 추후에 웹소설을 더 쓴다면
최소한 끝까지 참고 따라갈 만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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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image.php?id=2ab8de34e0dc37b06bb3&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ba2823ac85bb885b41beba01d74dff69c62511232ab7cc4f2b204ac8c367ca7db421ffe08cfa42d5c](https://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ab8de34e0dc37b06bb3&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ba2823ac85bb885b41beba01d74dff69c62511232ab7cc4f2b204ac8c367ca7db421ffe08cfa42d5c)
이 소설은 사실상 전개, 플롯, 복선, 결말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바뀌었다.
소설의 소재와 등장인물의 이름만 동일할 뿐 완전히 다른 소설이라고 보아도 좋다.
리메이크 이전 버전과 현재 버전을 비교해 보는 글도 쓰고 싶은데
이건 스포가 되기 때문에 글을 나눠서 다른 글에 쓸 거고
리메이크가 된 이후로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략하게 써보면
리메이크 이전의 철수를 구하시오(이하 철구)는 상대적으로 더 날 것의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리메이크 이전에는 등장인물들이 답답하며 개연성도 적고 발암이긴 하지만
또 동시에 더 캐릭터들의 성격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입체적이고,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임팩트 있는 장면도 은근 많다.
또한 인물들 간의 관계나 감정에 대한 묘사도 더 길고 자세하다.
리메이크 이후는 훨씬 깔끔하다.
하지만 동시에 약간은 건조하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조금 약해지고,
현실에 있을법한 질척한 인물들이 아니라 딱 웹소설에 나올 초인형 주인공과 조연들 같은 느낌이 된다.
또한 주인공의 사랑이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은 극도로 줄어든다.
리메이크 이전의 스토리는 어딘가 샛길로 새어 나간다는 느낌도 드문드문 들고 개연성이 부족한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그만큼 더 다양한 이야기와 처절한 기분도 보여준다.
반면 리메이크 이후의 스토리는 잔가지는 많이 사라지고,
더 깔끔하고 일관된 주인공의 행보에 촛점을 맞춘다.
전반적으로 작가가 웹소설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소설 철구가 왜 인기를 끌었는가에 대해서
많은 부분 생각하고 연구한 뒤에 리메이크를 한거라고 생각이 든다.
리메이크 이후의 스토리는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3회차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전반적으로 리메이크 이후 웹소설 독자들이 싫어할만한 전개와 등장인물 성격을 줄이고
좋아할만한 방향으로 잘 바꾸고, 소설의 통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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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리메이크 이전의 부분 중에서 더 임팩트 있는 장면들도 있긴 하다.
리메이크 이전의 내용은 더 답답하고 발암이지만
그만큼 더 처절하고 인상적인 장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이번 리메이크는 훌륭했고 의미가 크다.
나는 개인적으로 철수를 구하시오에
5점 만점에 4.5점 아니 어쩌면 5점을 주고 싶다.
소설 자체도 꽤 훌륭한 소설이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글이 안 흘러갔기 때문에
작가는 이 글에 진저리가 나고 지쳤을 텐데도
끝까지 글을 완결 내는 걸 넘어서
전면적인 리메이크 까지 감행해서
돈도 안내고 글을 사실상 한편 더 쓴 수준이다.
이 정도의 현 웹소 계에서 보기 드문 책임감이라면
보너스 점수를 더 왕창 안겨주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총점 5점 만점에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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