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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미국 롯데리아 1호점근황
- 관련게시물 :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이 정도라고?.jpg미국 롯데리아 1호점들 오픈해서 줄이엄청길고 인기라는소식은 많이들 접했을텐데현재 미국 맛집리뷰사이트인 Yelp에서 별점이 2.9/5 로 수직하락중보통 Yelp에서 4.5/5 이상이면 정말 맛있는 그동네 대표맛집4/5 이상이면 맛집3.5/5 이면 그럭저럭 갈만한곳으로 이것만보고가도 크게 실패는 안하는데롯데리아는 오픈후 수직하락중구글 리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않음참고로 바로앞에있는 인엔아웃은Yelp 3.8에 구글 4.7칙필라도 Yelp 3.7에구글 4.5로 준수하게 유지중그렇다면 대체 왜이리 롯데리아는 평점이안좋은걸까해서한번 1-2점 리뷰들을 싹다긁어서 GPT에게 요약요청해봄오픈초기라 미숙한운영이나 과도한 대기시간에대한 불만도많지만햄버거의 맛이나 가격에 대한 혹평도 존재함참고로 위에서 인엔아웃 더블더블 버거가 언급되었는데인엔아웃 더블더블 세트는 위 사진속 햄버거가 단품 $4.25 세트 $10.75참고로 롯데리아는 아래의 불고기버거가단품 $6.49세트 $12.77로인엔아웃보다 더비싼가격임참고로 요즘 진짜 불고기가 들어갔다고 화제인 불고기버거는불고기 디럭스버거 4번으로 14.77불에 단품은 8,5불이나함불고기디럭스버거 1개먹을돈이면 인엔아웃 단품 2개를먹을수있음그리고 과도한대기줄로인해 불만이 많아서 별점이낮아진것이아니냐할수도잇는데인엔아웃같은경우는 오픈초기 줄이 더심하면 심했지 덜하지않음
작성자 : ㅇㅇ고정닉
싱글벙글 특정 날짜의 요일을 알아내는 방법
[시리즈] 보지 · 싱글벙글 개어려운 프랑스어로 1에서 100까지 세는 법..!!! · 싱글벙글 쓸데없는 잡지식 · 싱글벙글 바나나 등가선량(等價線量)에 대해 알아보자 · 싱글벙글~졸라개 쉬운 고대 바빌로니아 숫자 읽어보기~ · 싱글벙글 빡대갈도 아는 러시아식 이름에 대해 알아보자 · 싱글벙글 디아블로와 메피스토 만화 manhwa · 싱글벙글 빡대갈 싱붕이도 이해하는 로마숫자~ · 싱글벙글 개씹빡대갈 개싱붕을 위한 터키어 읽는 법~ · 싱글벙글~ 좃빡대갈 싱붕이들을 위한 키릴문자 읽는 법!!! 싱붕이 흰님덜~ 안녕하세요 오늘은 빡대갈 싱붕이도 쉽게 알 수 있는 특정 날짜의 요일을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볼 거에요~ 들어가기에 앞서서 싱붕이님들은 자폐증 걸린 애나 인도계 공학석박사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누벨바그 갤러리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받은뒤 유튜브 에디션으로 보는게 하나의 야릇한 취미에요. 하여튼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체를 접하다 보면, 앞서 말한 자폐증 걸린 애나 인도계 찐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캐릭터들을 보면 비록 사회성은 좆 박았지만 싱붕이들과 다르게 수학, 공학과 같은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교들을 많이 선보이잖아요 예를 들어,,,, 몇만 자리의 수 곱하기 몇만 자리의 수를 막힘없이 말한다든지 (주판학원 다닌 틀딱들 OUT) 1925년 8월 18일이 무슨 요일이었는지 바로 맞춘다거나.. 하지만 그런건 걍 공식만 알면 빡대갈 싱붕이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럼 특정 날짜의 요일을 알아내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1. 단순 일수 계산 그냥 직접 날짜를 세어서 요일을 구하는 원초적인 방법 이에요. 기준일에서 목표일까지 며칠이 지났는지 세고 7로 나누면 요일을 구할 수 있어요. 예시로 2024년 8월 18일은 몇요일인지 구해봐요 먼저 계산하기 쉽게 기준일을 2024년 1월 1일 (월요일)로 잡고 8월 18일까지의 날짜를 세어봐요 1월: 31 2월: 29 (윤년, 평년이면 28일 이겠죠?) 3월: 31 4월: 30 5월: 31 6월: 30 7월: 31 8월: 18 -> 총 231일 여기서 시작일을 제외하면 230일. 230mod7=6 나머지가 6이므로 2024년 8월 18일은 일요일임을 알 수 있어요 그리거 참고로 윤년은 기본적으로 연도가 4의 배수이나, 100의 배수는 제외되고 400의 배수는 포함되요~ 다만 단순 일수 계산은 단순하나 멀리 떨어진 날짜를 구하고자 할 때, 식이 귀찮게 되어버므로 비효율적이겠죠? 2.첼러의 공식 (zeller's congruence) 첼러의 공식은 크리스찬 첼러라는 독일인이 개발한 공식이에요. 해당 식에 구하고자 하는 날짜를 대입하면 그 날짜가 무슨 요일인지 알아 낼 수 있어요 짤을 기반으로 보면, d: 날짜 (일) m: 월 y: 연도 끝 두 자리 (year % 100) c: (년/100, 소수점은 버림) D는 구하고자 하는 날짜의 요일인데 보시다시피 0 = 토요일, 1= 일요일 .... 6= 금요일 이런 식이에요 1월과 2월이 각각 13과 14인 이유는 3월을 시작점으로 두고 만들어졌기에 각각 전년도 13월, 전년도 14월인 셈 친거에요 코딩 기초 과제에 나올 법한 문제죠? 첼러의 공식을 기반으로 그럼 2024년 8월 18일이 무슨 요일인지 구해봐요 구해보셨나요? 그럼 아마 1이란 숫자가 나오셨을거에요 0=토요일, 1=일요일, 2=월요일,......이니까요 첼러의 공식으로 정확한 요일을 구할 수 있는건 좋지만 암산으로 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3. 둠스데이 알고리즘(Doomsday algorithm) 이제 싱붕이들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둠스데이 룰은 존 콘웨이라는 영국의 수학자가 만든 방법이에요 대부분 암산으로 요일을 구한다면 이 방식을 쓰는거에요 먼저 둠스데이 알고리즘에서는 0은 일요일이고, 1은 월요일, 2는 화요일 ..... 6은 토요일이에요 둠스데이(Doomsday)라는 개념을 알려드릴게요 둠스데이란 한 해 안에서 항상 같은 요일에 겹치는 특별한 날짜들을 말해요 예를 들어 2024년의 둠스데이는 목요일이에요 따라서 2024년에는 4월 4일, 6월 6일, 8월 8일, 12월 12일 같은 날짜들이 모두 목요일에 해당해요 즉, 둠스데이는 해마다 달라지지만, 일단 그 해가 정해지면 일정한 요일로 고정되는 개념이에요 어떤 한 날과 다른 한 날의 요일이 같으려면 7의 배수여야겠죠?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한 해의 같은 요일을 가지는 날짜를 모으면 다음과 같아요 *둠스데이* 4/4, 6/6, 8/8, 10/10, 12/12 5/9, 9/5, 7/11, 11/7 2월 말일: 2/28(평년), 2/29(윤년) 1월: 평년은 1/3, 윤년은 1/4 2025년 4/4일은 금요일이니 나머지 둠스데이들 요일도 금요일이겠죠? 둠스데이 알고리즘을 일상에서 쓰실려면 위에 있는 날짜를 암기하셔야해요 그 다음 개념으로는 앵커데이(Anchor Day)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릴게요 둠스데이 방식으로 값을 구하기 위해서는 세기마다 고정된 기준 요일이 필요한데, 그걸 앵커데이라고 불러요 앵커데이는 다음과 같아요 1600년대 -> 화요일 (2) 1700년대 -> 일요일 (0) 1800년대 -> 금요일 (5) 1900년대 -> 수요일 (3) 2000년대 -> 화요일 (2) 2100년대 -> 일요일 (0) 이게 400년 주기로 반복되요 이건 암기하세요 이제 기본 개념들을 알려드렸으니 지금부터 2024년 8월 18일의 요일을 둠스데이 알고리즘으로 구하는 단계들을 풀어드릴게요 1.세기의 앵커데이 구하기 2024년은 2000년대니 앵커데이는 화요일(2)이에요 2.연도계산 2024년의 끝 두자리는 24에요 (y=24) y를 12로 나누고 몫과 나머지를 구하세요 - 1 y/12 = 2, 몫은 2에요 y mod 12 = 0. 나머지는 0이에요 나머지를 4로 나누세요. -2 0÷4 = 0 구한 값을 전부 더하세요 -3 2(몫) + 0(나머지) + 0 (나머지/4) =2 세기의 앵커데이에 구한 값을 더하세요 -4 2000년대의 앵커데이 2 (화요일) 2 + 2 = 4(목요일) 이렇게 2024년의 둠스데이 요일은 목요일임을 알 수 있어요 만일 다 다한 값이 7 이상이 나온다면, 7로 나눈 나머지값을 쓰세요 (mod7) 3. 둠스데이 활용 2024년 둠스데이 요일이 목요일이라는 값이 나왔으니 위에서 나열한 둠스데이들의 요일은 모두 목요일이겠죠?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8/18일의 요일이니 8월의 둠스데이인 8/8을 생각해봐요 8월 18일과 8월 8일은 총 10일이 차이나니 10 mod 7 = 3 목요일 + 3일 해보면 일요일이라는 결과값을 얻을 수가 있어요 이해가 안되셨다면 https://youtu.be/Z3CrNswkyD4?si=-xS9HIoo6VSAal1Q 어떤 날짜든 10초 내로 요일을 맞추는 법 (누구나 가능합니다!!)마법의 수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존 콘웨이는연도와 날짜만 듣고 요일을 알 수 있는 간단한 계산법을 만들고이를 둠스데이 알고리즘이라 칭했습니다.어렵지 않은 암산으로 이루어져있어서 누구나 숙달되면 10초 안에 맞출 수 있습니다.존 콘웨이는 반복된 연습으로 어떤 날짜든 2초 안에 요일을...youtu.be 이 영상을 한 번 봐주세요 ( 바이럴 아님 자지보지섹스) 그럼 지금까지 특정 날짜의 요일을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이런 거 좀 체화해두면 좀 있어보이는 척 좀 할 수 있으니까 내년에 재수학원 들어갈 빡붕이 애들은 체득해서 머리는 좋지만 수능을 못 본 케이스로 위장해보는게 어떨까요? 그럼 ㅂㅂ이
작성자 : 잏현고정닉
115년의 시간을 품은 론진 회중시계, 그리고 어느 독일인의 이야기
1. 도쿄에서 만난 낡은 회중시계며칠 전 일본 도쿄의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 빈티지 시계의 성지라 불리는 잭로드(Jackroad)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우연히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시계 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단정한 흰 다이얼의 오래된, 하지만 깔끔한 론진(Longines)의 회중시계였다.나는 매장 직원에게 이 시계를 자세히 보여주기를 요청했고, 그는 나에게 영어가 가능한 다른 직원을 데려오겠다고 잠시 양해를 구했고 몇 분 후 그의 도움을 받아 이 시계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 직원은 이 시계의 정확한 생산·판매연도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대략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연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계 판매 카드에는 아래와 같이 씌어있었다.LONGINES ポケットウォッチ 手巻き Cal.- VINTAGE 稼働はしますが精度保証はございません ※ノンメンテナンス 現状でのお渡しになりますので、ブレスレット調整は行いません。あらかじめご了承の程、お願い申し上げます。こちらの商品は保証適応外となります (작동은 하지만 정확도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 정비하지 않은 현 상태 그대로 인도하므로 줄 조정은 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본 상품은 보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시계 전면부 덮개 외부는 임금 왕(王)자와 대문자 G가 합쳐진 듯한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그 덮개를 열면 내가 쇼윈도에서 가장 먼저 보았던 깔끔한 흰색 애나멜 다이얼에 고전적인 아라빅 넘버 인덱스, 6시 방향의 스몰세컨핸즈와 Longines가 선명하게 새겨진 단정한 다이얼을 볼 수 있었다.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케이스 안쪽에 숨어 있었다. 전면부 덮개 안쪽을 둘러싼 원형의 문구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Gutehoffnungshütte Aktienverein für Bergbau und Hüttenbetrieb Oberhausen(오버하우젠의 구테오프눙스휘테 광업 및 제련 주식회사)그리고 중앙부에는 아래와 같이 씌어져 있었다. Herrn Johann Jansen – In dankbarer Anerkennung für 25 jährige treue Dienste(요한 얀센씨에게, 25년간의 헌신적인 근속에 대한 감사를 표합니다)이 짧은 문구만으로도 시계의 정체가 명확해진다. 이 시계는 독일의 대표 공업지역인 루르지방 오버하우젠에 위치한 구테스오프눙스휘테라는 광업 및 제련회사가 요한 얀센이라는 노동자에게 25년 근속을 기념하여 수여한 상품이었다. 후면부 덮개를 열면 에른스트 프란칠론(Ernest Francillon)이 1866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회사명 EF & Co.과 함께 이미 브랜드로 쓰이던 Longines가 병기돼 있다. 론진의 창업자는 오귀스타 아가시(Auguste Agassiz)이지만, 그의 조카인 에른스트가 회사를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였으며 당시 새로 지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인 Les Longines의 이름을 따 Longines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심지어 세세한 모양의 변경은 있었지만 날개 모양의 로고도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하단부에는 이 시계가 80% 함량의 은으로 만들어졌음을 뜻하는 0.800과, 이 시계의 고유 일련번호(Serial Number)인 2412842가 새겨져있다. 무브먼트를 덮고 있는 덮개를 열면 이 회사가 파리에서 2회, 밀라노와 브뤼셀에서 각각 1회씩 4관왕 그랑프리를 수상했음을 선전하고 있다. 정확히 무슨 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늘날 워치스 앤 원더스(Watches & Wonders)나 혹은 엑스포와 같은 국제박람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LONGINES4 GRANDS PRIXPARIS - PARIS, MILAN, BRUXELLES 나는 준비해간 루페를 이용하여 무브먼트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내부는 놀랄만큼 깨끗했다. 매장 직원은 내부 부품 모두 (적어도 자신들 매장에서는) 교체를 한 적이 없으며, 자신들이 인지하는 한에서는 순정 부품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도금된 황동으로 추정되는 기본판 위에 내부 덮개에서 확인한 것와 정확히 일치하는 시리얼넘버가와 회사명이 각인돼있었다. 또한 시계의 진동 속도를 조절하는 레귤레이터의 AVANCE(빠르게) – RETARD(느리게) 조절방향 표시까지 또렷하게 잘 보존돼 있었다. 나는 직원의 양해를 얻어 태엽을 감아보았고, 잠시후 우렁찬 째깍 소리와 함께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니지만 왜인지 나는 이 순간 아주 잠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과 놀라움 사이의 묘한 감정을 느꼈다. 유한한 수명을 가진 대신 자가운동이 가능한 생명체로서, 그 반대로 자가 운동은 불가하지만 외부 동력이 주어지는 한 세기를 넘어서도 무한히 작동 가능한 기계에 대해 갖는 상반된 입장의 경이로움 비슷한 무언가였을 것 같다.일단 시계가 작동하는 것은 확인했으니, 간단한 타임그래퍼 측정도 해보았다. 결과는 일오차 +55초, 비트에러 9.9ms, 진동각 224도였다. 비트에러가 다소 큰 편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오차가 1분 이내로서 당시 기준에서는 실사용으로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진동각도 시계의 연식을 고려하면 준수하다. 나는 몇 가지 사항을 추가로 확인한 뒤 이 시계를 구매하였다.2. 시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다만, 상점 밖을 나서면서도 여전히 이 시계에 남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당시 회사가 직원에게 근속 25주년이라는 뜻깊은 연도를 기념하여 그의 이름까지 각인해서 선물을 주었다면, 그 해가 몇년이었는지도 함께 새겨주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았을까. 물론 스스로의 기억 속에서 그 연도를 인지하고 살아간 얀센씨는 정작 아무런 아쉬움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계의 정확한 족보를 갖고싶은 나로서는 여전히 풀지 않은 수학문제를 남겨둔 채 책을 덮은 심정이었다. 우선 나는 이 시계에서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 특히 가장 중요한 시리얼넘버 2412842를 통해 그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다행히 미국의 유명한 중고시계 판매 플랫폼 Bob's Watches의 칼럼에서 론진 시계의 일련번호에 따른 생산연도를 확인하는 칼럼을 발견했다. (Longines Serial Number Lookup: Your Complete Guide: https://www.bobswatches.com/longines/longines-serial-number-lookup)론진은 창업 초기 1870년부터 꾸준히 각 시계 한점한점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해왔으며, 내 시계 2,412,842는 1910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최소한 잭로드 매장 점원의 추정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은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더 정확한 혹은 교차 검증 가능한 정보를 원했다. 다양한 경로로 검색한 결과, 론진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시계의 내외관 근접사진을 첨부하여 양식에 맞추어 요청할 경우 자신의 아카이브 내 판매 장부 기록을 회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얼마의 비용을 청구할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아래 양식을 채워 요청은 해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기록이 남아 있을까 하는 기대였다. 놀랍게도 단 3일 만에 이메일 답장이 왔다.This pocket watch was invoiced in 1911 to our former subsidiary in Berlin.(이 회중시계는 1911년 베를린 소재 당사의 과거 자회사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론진의 판매기록 장부를 확인한 결과 이 시계는 1911년 베를린 자회사를 통해 판매된 것임이 확인되었다. 무려 114년 전의 판매 기록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 우선 놀라웠다. 앞서 밥스워치가 정리해둔 일련 번호를 통해 추정된 1910년 생산연도, 론진의 아카이브 장부를 통해 확인한 1911년 판매시점,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독일 어느 회사의 장기 근속자에게 주어지기 위해 베를린 매장을 통해 판매된 사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어긋남 없이 맞아떨어졌다. 기왕 알아본 김에 이 회사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았다. 전면부 덮개 내부에 씌어있던 회사명 Gutehoffnungshütte을 검색해보았다. 우선 구글 화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0세기 초 당시 이 회사의 낯익은 로고였다. 앞서 임금 왕(王)자와 대문자 G가 합쳐진 듯한 문양은 G.H.H를 합성한 표식이었다. GHH는 1782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광업 및 제련회사였다. 지난 100여년간 수많은 인수·합병·분할을 거치며 그 명칭은 사라졌지만, 일부 사업부는 오늘날 대형 트럭으로 유명한 MAN의 일부에 해당하며, 결국 MAN이 폭스바겐 산하 기업이니 여전히 폭스바겐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3. 마음대로 그려보는 시계와 얀센씨의 여정 루르 지방은 당시 독일 산업혁명의 심장부였다. GHH가 영위하던 광업과 제철은 산업시대 가장 중요한 업종이다. 얀센씨가 이 시계를 받은 1911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앞서지만, 이미 독일은 군비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루르 지방의 제철소들은 쉴 틈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그만큼 이 기업도 호황을 맞고 있었기에 당시 기준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론진 은제 회중시계를 직원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당시 론진은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최고급 시계 혹은 오메가와 같은 럭셔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다음 티어로서 정밀한 무브먼트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엘리트와 고소득 중산층에게 널리 사랑받은 브랜드였다. 몇 몇 통계와 추정치를 찾아본 결과 이런 은제 회중시계는 당시 고소득 기술직 근로자 임금 기준 한 달치 월급 정도에 맞먹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시계였다. 2020년대 대한민국 중위 월소득이 300만원 내외이며, 아마도 얀센씨를 비롯한 산업화시대 기술직의 급여는 중위·내지 평균보다 높았을 것이므로 그들의 추정 월급으로 환산하면 오늘날 기준으로도 400-500만원대의 고가 시계임을 알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도 직원들에게 장기근속 포상으로서 수백만원대의 상품을 지급하는 곳은 대기업 중에서도 사실상 없다.이 시계는 탄생한지 100년이 넘는 동안 누구의 손을 어떻게 거쳐서 도쿄 나카노의 상점 쇼윈도에 오르게 된 것일까.증거는 언제나 빈 칸을 남기고, 인간은 늘 그 공백을 견디지 못하여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로 채우고 싶은 욕구가 있나보다.전후의 혼란 때문일까. 얀센씨는 1911년 근속 기념으로 이 시계를 받은 지 불과 3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을 맞이했고, 독일은 1918년 패전 후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을 부담하게 되었다. 당시 정부는 마르크화를 무분별하게 찍어내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일으켰고, 많은 독일인들이 그랬듯 화폐가 아닌 이 시계와 같은 실물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했을 수도 있다. 심지어 노년에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중공업 기업들이 밀집한 루르지방은 연합군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얀센씨 혹은 그의 후손, 아니 어쩌면 그로부터 시계를 사간 다른 누군가는 이 폭격의 혼란 속에 이 시계를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당시 그 시계의 주인이 독일군 포로였을 수도 있으며. 어느 이름없는 미군 병사가 이 시계를 습득하여 전후 일본으로 흘러간 것일지도 모른다. 시계의 역사를 중심으로 좀 더 잔잔한 스토리로 갈 수도 있다. 1900년대 초반까지 개인용 시계는 이같은 회중시계가 기본이었으며, 손목시계는 주로 여성용으로서 브레이슬릿(팔찌)에 시계를 단 정도의 개념 뿐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적 손목시계는 1904년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 우리가 아는 그 까르띠에 맞다)가 자신의 친구인 브라질 출신 비행사 아우베르투 산투스 뒤몽(Alberto Santos Dumont)에게 선물한 산토스가 그 시초이다. 그나마도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참호전이 한창이던 1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가슴에 손을 넣기조차 위험했던 상황 하에 신속하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즉, 1910년대 중반 이후 조금씩 회중시계의 시대는 저물고 손목시계의 시대가 도래한것이다.어쩌면 20세기 중반-후반 손목시계의 시대를 살던 얀센씨의 어느 후손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 회중시계를 어느 딜러에게 판매했을 수도 있다. 이후 1980년대 일본은 그 유명한 버블경제 하에 넘치는 부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럭셔리·앤티크 수집 열풍이 한창이었으며, 이 와중에 유럽산 골동품 시계 또한 주요 타겟이 되었다. 어쩌면 이 시계도 이런 경로로 대륙 반대편으로 건너왔을 지도 모른다.마지막으로, 그냥 아무 재미도 없는 버전으로서, 단순히 옛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취향에 따라 일본의 중고시계상이 여러 경로를 통해 유럽 시계를 매입하여 마진을 붙여 나에게 판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잭로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글로벌 중고시계 유통상이다.이런 거시적 시대의 흐름에서 줌을 확대하여 인간 얀센씨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1911년 근속 25년을 맞았다면 그는 1886년 그 회사에 입사했을 것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중간에 이직을 했지는 않겠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취직을 했다는 가정 하에 그는 1866년-1870생 내외로 추정된다. 프로이센 제국 시절 이미 유럽 최대 광업·중공업 지역인 루르지방에서 태어나 여느 독일인처럼 근면 성실하게 일했을 것이다. 이 시계를 25년 근속상으로 받은 1911년에 40대 중반이었다면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당시에는 이미 50세에 가까운 장년이었으니, 전쟁에 직접 참전했을 가능성은 낮고 군수산업 숙련 노동자 및 감독·지휘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 흔히 장수(長壽)는 축복이라 하지만, 그의 세대에서는 차라리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에 적절한 시기에 세상을 뜨는 것이 가장 행복한 말년을 보낸 것일 수도 있다. 전후 많은 독일인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이를 잘 넘겼다 하더라도 그가 70대까지 살아있었다면 2차 세계대전을 겪었을 것이며, 특히 루르 지방에 계속 머물렀다면 연합군의 폭격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노년에 직접적인 목숨의 위험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정말 뜬금없이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이 가운데 무엇을 진실로 믿는지는 전적으로 나의 자유다. 이런 (침해받지 않는) 시나리오의 재량권이 골동품의 매력 아닐까. 특히 시계란 물건은 여러 골동품들 중에서도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자적 동력 없이 "움직인다"는 그 사실로 인해 생명력까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준다. 21세기의 시계는 더이상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다. 시간이야 지금 당장 주머니에 손만 넣으면 초단위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첨단 현대 문명의 도구가 있다. (재미있게도 현대인들이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를 주머니 속에 넣고 있다는 점에서 20세기 초에 손목시계에 자리를 내주었던 회중시계가 또 다른 형태로 정확히 100년 만에 반격을 하는 중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핸드폰은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는 시계를 보기 위해(?) 찬다.특히 이 낡은 회중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어느 근면 성실한 독일인의 인생, 어느 중공업 기업의 역사, 20세기 초중반 독일과 유럽의 파란만장한 전쟁사, 그리고 일본 버블시대의 수집가들까지 이어지는 115년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오브제이다. 끝.
작성자 : 아크바블랙티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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